대전 충남

72 계룡산 산행기(09.06.13)

힘날세상 2009. 7. 3. 13:00

72 계룡산 759M (충남 유성)

1. 일시 : 2009년 06월 13일(토)

2. 동행 : 아내

3. 산행코스 : 병사골 입구(08:10)-이정표(08:35 장군봉0.5/병사골0.5)-장군봉(500m 09:20-30)-이정표(09:33 남매탑3.9/병사골1.3)-이정표(10:20 남매탑2.9/병사골2.3)-갓바위삼거리(지석골 하산길1.5/남매탑2.6/장군봉1.6)-이정표(11:15 남매탑1.6/장군봉2.6)-신선봉(649m)-이정표(11:32 남매탑1.1/장군봉3.1)-큰배재(11:38 동학사주차장2.9/남매탑0.6/상신리3.0)-남매탑(11:50-12:00 삼불봉 0.5/동학사1.7/갑사 3.0)-삼불봉고개(12:10-12:55 점심)-삼불봉(777m 13:05-10)-금잔디고개 갈림길(13:15)-관음봉(816m 14:30-50)-은선폭포 갈림길(14:52 관음봉 0.2/은선폭포 0.8/연천봉 0.9)-은선폭포(15:25)-오성대(15:40)-동학사(15:45)-주차장(15:57)-병사골 입구(14:10)

4. 산행시간 : 7시간 47분

5. 산행지도

 

 

 

 

6. 산행수첩

1) 들머리

 

 

박정자 삼거리에서 죄회전 신호 대기를 하면서 보면 제1학봉교(삼거리에서 10 m도 안됨)가 보인다. 여기에서 다리를 건너지 말고 오른쪽 제방을 따라 시멘트 길로 100며 미터 들어가면 길가에 주차공간이 있다. 개울 건너로 보이는 병사골 탐방지원센터가 들머리이다.

 

2) 갈림길

국립공원 지역이라서 이정표가 잘 되어있다. 그러나 신선봉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갓바위 삼거리를 지나고 30여분 진행하면 이정표(남매탑 1.6km/장군봉 2.6km)를 지나게 된다. 여기에서부터는 봉우리를 우회하는 길을 만나더라도 봉우리를 넘어가는 길을 택해서 가야 한다. 신선봉에서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길(여기에서 신선봉을 보면 높이가 10미터도 안 된다)을 따르면 엉뚱한 능선으로 빠지게 된다. 국립공원은 리본을 모두 제거하기 때문에 길을 잃기 딱 좋은 곳이다. 물론 이 부근에는 신선봉이라는 표시도 되어 있지 않다. 나머지는 이정표만 따르면 된다.

 

3) 차량회수

동학사 대형버스 주차장에서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박정자 삼거리까지 버스비는 1,000원이다. 버스가 없을 경우 주차장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동학사 호출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 만약에 걷는다고 해도 30여 분이면 충분하다.

 

7. 산행기

1 아, 계룡산

 

 

 

 

계룡의 등줄기에서

향그러운

갈맷빛의 등성이에서

문득 만난 것은

케케묵은 장맛같은 그리움이었다.

 

가슴 깊숙하게 가라앉은

세월을 되짚어 꺼내지 못한 것은

그리움의 깊이가

너무 깊은 까닭이었다.

 

계룡산에서

신선이 되고 싶었던

계룡산의 봉우리에서

하루의 시간을 품었던 것은

오직

눈 시린 가슴 떨림이었다.

 

 

2. 산등성이는

 

 

 

  

 

장군봉 올라

문득 껴안은 바람

그 향그럽고 달콤한 이야기

바람은

그런 얼굴로

계룡의 등성이에서 살고 있었다.

 

 

 

 

 

 

한 번이라도

단 한 번이라도

저기 누구도 없는 암봉 꼭대기에서

바람을 거느릴 수 있다면

훌쩍 뛰어 내려 달아나는

행복을 갈무리해 둘 수가 있다면

 기꺼이 계룡에 묻혀

진초록의 숲 속에서 사라지고 싶었다.

 

 

3 하늘

 

 

행여

눈물을 흘릴세라

보드라운 솜털을 모아

다독여 놓은 하늘

 

              

 

 

더 이상

붓을 들기에는

오후의 서사구조가 튼실했다.

하늘은

그렇게 가슴을 쥐어 뜯으며

산객의 발걸음을 껴안고

숲으로

스며 들었다.

 

 

 

어쩌면

우리들의 삶은

연속되는 오르막을 올라

하늘까지

걸어야 하는 것일까

 

 

 

 

4 소나무

 

  

 

 

언제나 뒤틀린 소나무는

암릉을 단장한다.

아니면

소나무는

부드러운 흙 한 줌 없는

햇볕에 달구어진

바위틈에 뿌리를 박아

뒤틀어진 삶을 이야기하는지도 모른다.

 

 

 

바위에

뿌리를 내린 것도

운명이겠지만

운명 앞에 당당히 맞선

도도함이 있기에

  우리는

소나무 아래에서 절개를 말한다.

 

5. 산은

 

 

 

 

 

 

 

 

 

들어설 때마다

산은

아무 말이 없다.

심드렁한 얼굴로 모든 것을 정지해 놓고 있지만

속살을 벗겨 보면

언제나

살아있다.

바람을 키우고 있고

나무를 살찌우고 있고

하늘의 푸르름을 끌어 당겨

짙은 그늘을 흔들고 있다.

그래서

산에 드는 것은

삶을 확인하는 일이다.

발걸음의 의미를

더하는 일이다.

  

 

 

 

햇볕이 뾰족할수록

산길은

향기가 짙고

바람이 한 차례 흔들려 오면

숲은

그 말간 향내를

내놓는다.

그래서

산은

언제나

살아 있다.

산에서

사람도

살아 있다.

 

 

2009. 06.13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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