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 괘관산(掛冠山 1,254m) (경남 함양)
1. 일자 : 2009년 10월 22일 (목)
2. 동행 : 이준철, 한방수
3. 코스 : 빼빼재(08:25)-감투산(1,035m 09:05)-옛고개(이정표 09:31)-헬기장1(09:47)-이정표(10:10)-헬기장2(10:14)-헬기장3(10:25)-이정표(하산 1.58km 11:00)-천왕봉 갈림길(11:07)-괘관산(1254m 11:20)-안부(이정표 지소 3.2km 11:50)-천왕봉(1,228m12:05 점심 50분)-천왕봉 갈림길(13:24)-헬기장3(13:51)-헬기장1(14:12)-옛고개(14:35)-감투산(15:07)-빼빼재(15:30)
4. 시간 : 7시간 05분
5. 산행지도
6. 산행 코스
1) A(빼빼재) - B(감투산)
* 감투봉까지는 조망도 없는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진다.
빼빼재에서 감투산으로 오르는 길
단풍이 참으로 곱다
오르막이 힘들어 자주 쉬어서 올라간다.
2) B(감투산) - G(천왕봉)
* 약간의 오르내리막이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적당한 오르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며 헬기장에서 좋은 조망이 펼쳐진다.
감투산에서 본 괘관산(좌)과 천왕봉(우) 사실 괘관산은 보이지 않는다.
괘관산으로 가다가 되돌아본 감투산.
지나온 능선
지나온 능선. 오른쪽 끝이 감투산.
괘관산에서 본 천왕봉
알록달록한 단풍
7. 각 지점 안내
1) A(빼빼재)
* 대전 통영 고속도로 서상IC에서 내려와 우회전하여 서하면 소재지에서 37번 지방도를 우회전하여 해발 800미터에 위치해
있는 빼빼재 정상까지 오른다. 정상에는 넓은 주차장과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다.
빼빼재. 주차공간이 아주 넓다.
빼빼재 전경
빼빼재에 있는 안내판
들머리의 이정표. 산이름이 잘못되어 있어서 당황했다.
2) B(감투산)
* 괘관산과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오는 조망처이다.
* 정상에 함양군에서 세운 정상석이 있다.
감투산 정상석.
감투산에 세워 놓은 이정표
감투산에서 본 괘관산(좌)과 천왕봉(우)
3) C(지소마을 하산길)
* 지소마을로 하산하는 길로 2-3분 사이에 하산길이 또 있으며 두 곳 모두 이정표가 있다.
처음 만나는 이정표
위 사진에서 2-3분 거리에 있는 이정표. 지도상 옛고개라고 되어 있는 곳이다.
4) D(하산 이정표)
* 괘관산에 거의 도달했을 무렵 갑자기 하산길 1.56km라는 이정표가 있고 뚜렷한 하산길이 있으나 어느 곳으로 내려서는지는
표기되어 있지 않다. 거리로 볼 때 대운암으로 하산하는 길인 것 같다.
하산 지점을 표시하지 않고 있어 당혹스럽다. 그러나 지형과 거리로 볼 때 대운암 방향으로 하산하는 길인 것 같다.
5) E(괘관산 정상)
* 괘관산은 대봉산 계관봉(鷄冠峰)으로 변경했다고 한다. 함양군에서 그 이유를 적어 놓은 안내문을 붙여 놓았다. 어떻든 정상은 아주 좁은 암봉이며 최고의 조망이 이어진다.
함양군에서 붙여 놓은 산이름 개명에 관한 안내문. 그러나 개명 이유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정상 아래에 있는 정상석. 이제 괘관산이라는 이름은 어디에고 찾을 수 없다.
괘관산 정상의 삼각점
괘관산 정상. 이곳에서 약간의 암릉이 이어지면서 북릉이 이어진다.
괘관산 정상에서 본 침봉과 북릉.
괘관산 정상에서
괘관산에서 천왕산으로 가는 길에 있는 천년된 철쭉
6) F(지소/중산 하산길)
* 지소마을과 중산마을로 하산하는 길이 뚜렷한 4거리 안부로 이정표가 서 있다. 이 부근에는 커다란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장관이라고 한다.
* 작업을 하고 있는 인부들이 베낭을 걸어 놓아서 사진 촬영을 하지 못했다.
안부가 잘록하여 쉽게 알 수 있다. 좌우로 하산길이 뚜렷하고 이정표도 있는데 일하는 분들이 베낭을 걸어 놓아 촬영하지 못했다.
7) G(천왕봉)
* 대봉산(大鳳山) 천왕봉(天王峰)이라는 거대한 정상석과 여러기의 돌탑이 서 있으며, 역시 최고의 조망이 펼펴진다.
도숭산으로 가는 길에 있는 기암
너무나 거대한 정상석
천왕봉 정상의 돌탑
천왕봉에서 본 괘관산
8. 차량회수
빼빼재에서 출발하여 괘관산 정상에 북릉을 타고 송계리로 하산하였을 경우에는 지나가는 차량을 히치하거나 서상 택시를 이용하여야 한다. 빼빼재를 넘어가는 37번 지방도는 2차선 포장도로이나 통행 차량은 많지 않다.
9. 산길을 걸으며
가을 속으로 걸었다.
그 진하디 진한 가을 안쪽으로만 걸었다.
세월은 아직 괘관산 등줄기에 엎드린 채로 바람이나 불러
햇살이나 불러
농익은 그리움이나 흘리고 있다.
산등성이 넘는 바람줄기에
한 가닥 그리움을 실어 보내지만
심층에 자리 잡은
그리움의 근원은 어쩌지 못한다.
삶이 그렇듯이
언제나 능선을 걷는 일은 즐겁다.
오늘 같은 산행은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이 더 좋았을 것이다.
산길에서는 언제나
혼자이어야 좋다.
봄이 신의 손으로 단장한 신부라고 한다면
가을은 화려하게 꾸미긴 했지만
무언가 한켠에 허전함이 가득한 그런
수심에 찬 중년 여인의 얼굴이다.
하루를 바쳐
산길을 걸어도
가을엔 늘상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하지 않은가.
웬일인지
눈물이 흐를 것 같은
애상한 마음이지 않던가.
어디까지 이어지는지도 모를
육중한 산줄기의 품에 안긴 채
시간도 벗어버린 몸으로
모든 것을 다 내려놓은 발걸음으로
걸어보라.
이 가슴 시린 가을 산을
혼자서 한 번 걸어보자는 말이다.
자랑할 만한 삶이 있고
눈물 흘렸던 이야기들이 살아날 때 쯤
산길에 얼굴을 묻고 누워
하늘을 올려다 보자.
파란 얼굴로 마음을 더듬어 오는
하늘을 끌어 안고
그 뜨거운 운우(雲雨)의 정을 나눠보자.
산꼭대기는 어떤 모습이어도 좋다.
눈물이어도
사랑이어도
한 올의 수줍은 그리움이어도 좋다.
산꼭대기에서
산꼭대기로
날아다니는 꿈을 꿀 수 있다면
홍진(紅塵)을 털어 내고
한 가닥 남은 그리움마저 산 밑으로 놓아 버리고
가슴 속 깊이 넣어 두었던
얼굴을 반추(反芻)하며
가을 뒤쪽으로 달아나려는
고운 마음이나 갈무리할 일이다.
풋사과 같은 사랑이나 고이 간직할 일이다
천 년의 아픔을 삭여
속살 깊이 묻어 두었던 그리움을
천 번이 넘는 채찍질로
갈기갈기 육신을 찢어 내는
냉혹한 겨울.
산등성이 넘어오던
바람의 창검에 찔려
붉은 피로
피워낸다는
천 년 철쭉 옆에서
문득 떠올린 얼굴.
아, 산은 어느 때나 살아 있다.
산은 어디에서나 살아 있다.
한 번은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이 끝난다고 해도
한 번은
만나야 할 얼굴들이 있다.
뜨거운 여름
체온을 놓아버린 아버지
어제 심어 놓은
손바닥만한 논배미의
나락을 돌아보지도 못하고
돌아누워 버린
어머니
바위처럼
굳건하게 살아났을 거라고
튼튼한 영혼으로
하늘나라 찬미하며
세월을 토닥이고 있을 거라고
오늘 산행 내내
가슴을 헤집고 다닌
어머니를
아버지를 따라
한 번은 산행을 해 볼일이다.
2009년 10월 22일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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