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왕산 & 필봉 산행기
1. 일시 : 2009년 11월 28일 (토)
2. 동행 : 촌장, 신사, 아내
3. 코스 : 구형왕릉 주차장(10:00)-구형왕릉(10:05)-임도(10:40)-이정표(10:50)-평전샘(11:35)-왕산(923.2m 12:00)-여우재
(12:24)-필봉(858m 12:35-13:50 점심)-왕산(14:25)-평전샘 갈림길(14:35)-망바위(14:48)-한방단지 갈림길(15:20)-
망경대(15:14)-류의태 약수터 갈림길(15:19)-류의태 약수터(15:37)-구형왕릉 주차장(16:00)
4. 시간 : 6시간
5. 산행지도
6. 산행 안내
1) A(구형왕릉) - B(평전샘) 지점
구형왕릉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도로를 따라 5분 정도 가면 구형왕릉이 있다. 왼쪽으로 수정궁터/ 유의태 악수터로 이어지는 산길이 열려 있다. 구형왕릉 뒤로 이어지는 산길을 2-3분 오르면 능선에서 뚜렷한 산길을 만나게 되고 이어서 수정궁터에서 올라오는 임도를 만나게 된다. 임도를 건너 다시 능선을 따르면 류의태 약수터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에 이정표와 벤치가 있다.
다시 30여분 오르면 널직한 공터가 있는 평전샘 삼거리이다.
산행 해 본 결과 구형왕릉에서 유의태 약수터로 오르는 것이 좋다. 하산할 때 망경대 지난 F 지점에서 바로 왕릉으로 하산하는 것이 무난하다고 생각한다.
구형왕릉 주차장
구형왕릉. 구형왕(가락국 10대왕, 마지막왕, 김유신의 증조부)릉의 전경
구형왕릉 뒤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사진에 보이는 낮은 능선으로 올라서면 산길이 뚜렷하다.
처음에는 잡목이 우거지기도 하지만 이내 이렇게 길이 좋아진다. 다만 이길에는 리본이 전혀 없다. 잠시 후 임도를 만나는데 임도 건너편에 있는 길로 들어서서 진행하면 류의태 약수터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게 된다.
이렇게 이정표도 서 있는 곳으로 나오게 된다.
평전샘 삼거리. 이곳에서 왕산으로 오르는 길은 두 곳이다.
2) B(평전샘) - C(왕산) 지점
평전샘에서 왕산을 오르는 길은 두 곳이다. 하나는 E지점을 거쳐 왕산으로 오르는 길이고, 또 하나는 직접 왕산으로 오르는 길이다. 어느 곳으로 오르든지 문제는 없으나 E지점을 거쳐서 왕산으로 오르는 길이 완만하여 좋다.
이 이정표가 가리키는 길을 따르면 E지점을 거쳐 오르게 된다.
이 이정표를 따르면 평전샘(이정표에서 20M 지점)을 지나 왕산으로 바로 오르게 되나 오르막이다.
평전샘에 있는 안내도인데 지도보다 정확하지 못하다.
평전샘. 물은 솟아나고 있으나 관리가 되지 않아 마실 수는 없었다.
왕산에 있는 이정표. 보이지는 않지만 쌍재를 거쳐 지리산 부능선 상에 있는 왕등재로 이어지는 길이 열려 있다.
비박 산행을 하자고 노래를 부르는 촌장형. 요리솜씨가 아주 좋다.
촌장 형을 맡아주는 신사. 손이 무지하게 커서 김치찌개 4인분을 준비했는데 10인분은 되었다.
왕산 정상.
3) C(왕산) - D(필봉) 지점
왕산에서 필봉은 1KM인데 약 35분 정도 걸린다. 중간에 여우재가 있어 고도를 낮추었다 다시 올라야 한다. 왕산에서 보면 필봉은 도저히 오르지 못할 정도로 높게 보이지만 여우재에서 10분만에 오를 수 있다.
필봉에서 바라보는 천왕봉과 동부능선은 가히 압권이다. 내려다 보는 경호강도 굽이굽이 아름다움을 뿜어내고 있다.
왕산에서 필봉으로 가면서 바라본 망바위
왕산에서 본 필봉
여우재의 이정표
여우재의 이정표
필봉 정상
필봉에서 본 왕산(좌)과 하산길의 망바위(우)
4) D(필봉) - E(평전샘 갈림길) 지점
필봉에서 광구 폭포로 하산하는 길도 뚜렷한데 망바위를 거쳐 망경대 쪽으로 하산하는 것도 좋다.
필봉 정상에서
스팸 깡통 안에 있는 것은 절대 이강주가 아니다. 장수는 무기탓을 안한다나...
여우재(왕산으로 되돌아 가며)
E 지점의 이정표.
5) E(평전샘 갈림길) - F(망경대 아래 갈림길) 지점
망바위부터는 게속되는 하산길이다. 북쪽 능선이어서 길이 좋지 않아 신사가 넘어져 정강이를 바위에 부딪히는 사고가 있었다.
E지점에서 본 필봉
E지점 바로 옆에 있는 소나무 100여 명은 둘러 앉을 공간이 있고 전망이 좋다.
망바위로 가는 길. 평평한 길이어서 자전거를 타도 될 것 같았다.
망바위에서 한방단지를 내려다 보고 있는 일행
망바위에서 본 왕산(우)과 필봉(좌)
망바위 아래 한방단지로 내려가는 길의 이정표
망경대. 고려의 충신 농은 민안부 선생이 매달 초하루와 보름에 이곳에 올라와 개경을 향해 절을 올렸다고 한다.
망경대
6) F(갈림길) - G(유의태 약수터) 지점
이곳 갈림길에서 약수터로 갈 수도 있고 바로 구형왕릉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 내려갈 때 힘드는 것을 감안하면 처음에 오를 때 류의태 약수터로 올라서 이곳에서 바로 왕릉으로 하산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갈림길의 이정표. 이곳에서 직진길을 뚜렷하지 않았다.
류의태 약수터로 가는 길에 본 새 잎. 피었던 잎도 떨어지는 때이거늘 이렇게 새로 돋아나는 녀석도 있다.
류의태 약수터. 서출동류(西出東流)의 약수로 위장병에 좋다고 한다. 물맛이 달았다.
약수터 앞에 세워 진 이정표
구형왕릉 주차장 옆에 서 있는 김유신 사대비
新羅太大角干純忠壯烈興武王金庾信射臺碑
(신라태대각간순충장열흥무왕김유신사대비)란 글씨가 있는 비석으로 오른쪽에 있는 공터는 구형왕의 증손자인 김유신이 화랑으로 활동하던 청년시절 구형왕릉에 들어와 능을 지키는 시릉살이를 하며 무예를 연마하고 활을 쏘던 곳을 기념하여 세워 놓은 것
구형왕릉 주차장 아래에 있는 덕양전
덕양전에 있는 안내판에 써 있는 내용이다.
이전각은 가락국 10대 양왕(휘구형)과 왕비 (휘계화)의 위패를 모시고 매년 봄가을과 매달 삭망때 향례를 드리는곳이다
양왕은 조대왕(김수로) 10세손이시며 흥무대왕(김유신) 증조부이시다 가락국10대 왕이시며 신라법흥왕 19년(532가락기원491년)신라와 화친하며 나라를 선양하고 이곳 왕산에 수정궁을 짓고 칩거하시다가 5년후 붕어하셨다 그후 계속 향례를 올리다 전화로 중단되었으나 서기 1798년 심릉후 릉밑에 릉침을짓고 다시 향례를 올렸다 서기1878년 숭선전 (김해수로왕릉침)이 사액됨과 동시에 덕양전으로 개칭하여 1930년 현재의 위치로 이전되었으며 1991년 문화제 정화사업으로 중건되었다
7. 산길을 걸으며
왕산(王山)을 걷는다.
이렇게 노골적으로 왕산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산이 없다는데
왕산은 당당히 왕산(王山)이다.
가락국의 마지막 왕 구형왕
자신의 나라를 신라의 법흥왕에게 헌납하고
산으로 들어서는 구형왕의 심사는 어떠했을까.
자신의 무덤도
이름을 짓지 못하고
구형왕릉이라고 하지도 못하고
'전해오는' 구형왕릉이라고 불려야 한다는 것을
구천에서 알기는 할까.
그래도 독특한 무덤의 양식에
눈길을 주다보니
한 번 뵌 적도 없는
구형왕이 금방이라도 현신할 듯하다.
왕산 정상에서 보면
왕이 올랐다고해서
왕등재도 보이고
사방으로 처져 나가는 조망에서
천왕봉이며
웅석봉이며
저 멀리 산청의 황매산도
일망무제의 기쁨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산에서는 마음이 넓어지나 보다.
돌아서 내려서는 길
고려 충신 농은 민안부의 충정을 만난다.
역사의 능선을 걸어
천년의 세월을 거슬러
국가에 충성하는 마음을 만나는 것은
역사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인데
문득
역사의 능선에서 부끄러운 마음이 앞선다.
좁은 마음과
극도의 이기심으로 살아온 날들을
어떻게 씻어야 할까.
통속적인 즐거움이 참맛이라고
더러는 우겨가면서
살아가는 마음뿐이었으니
산을 걸으며
망경대를 지나며
부끄러운 걸음을 걷는다.
산은 살아 있는 역사이다.
산은 살아 있는 선생이다.
2009년 11월 28일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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