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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화왕산(756m) 억새 산행기

힘날세상 2009. 10. 12. 17:11

89 화왕산(756m) 산행기

1. 일시 : 2009년 10월 10일(토)

2. 동행 : 아내(전북 중앙 산악회)

3. 코스 : 주차장(11:00)-도성암 갈림길(11:22)-팔각정 전망대(11:40)-능선(이정표  12:40 점심 30분)-배바위(13:20)-화왕산(13:55)-동문(14:25)-허준세트장(14:35)-고개(14:55)-관룡산(754m 15:15)-용선대(15:45)-관룡사(16:05)-옥천주차장(16:30)

4. 산행시간: 5시간 30분

5. 산행지도

 

 

6. 산행수첩

1) 들머리 

 

주차장에서 본 화왕산. 왼쪽 봉우리는 창녕박물관에서 고분군을 지나 목마산성으로 오르는 길이다. 

 

 

 창녕여고 앞 주차장에서 출발하면 주차료(2,000원)와 입장료(1,000원)를 지불해야 한다. 그래서 입장료를 피하기 위해서 창녕박물관에서 고분군으로 올라 목마산성을 거쳐 정상으로 오르기도 한다. 그럴 경우 하산은 배바위를 지나 753봉에서 장군바위 능선을 타고 하산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화왕산성을 거치는 제1등산로는 바위 암릉을 오르는 재미는 있으나 하산코스로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긴 산행을 하고 싶으면 옥천매표소 학생수련원에서 능선을 타고 화왕산 정상으로 올라 관룡사로 내려오는 것도 좋을 것이다.

 

2) 갈림길 

 

 <사진 1> 주차장에서 도로를 따라 오르면 처음으로 만나는 다리. 제1등산로는 이곳에서 우측으로 올라야 한다.

 

 <사진 2> 허준세트장에서 관룡산으로 가는 도로. 세트장앞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약 20분 정도 진행하면 만나는 삼거리에서 직진하여 완만아게 이어지는 숲길로 들어서야 한다.

 

 <사진4> 임도 3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이곳에서 관룡사 방향으로 진행한다.

 

<사진 5> 관룡산 정상 직전에 서 있는 이정표. 이곳에서 청룡암 방면으로 진행하여 구룡산 암릉을 타다가 청룡암을 경유하여 관룡사로 내려서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으나 결정적인 곳에는 없었다. 동문 바로 위에 있는 봉우리에서 직진하지 말고 성벽을 타고 동문으로 내려와 허준 세트장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야 한다. 허준세트장에서 지도상의 고개로 가는 길은 중간에 우측으로 산장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있으나 개의치 말고  차량 통행이 가능한 도로를 따라야 한다. 약 20분이면 고개에 이르게 되는데 여기에서 임도를 따르지 말고 숲으로 들어서는 길이 관룡산으로 가는 길(리본이 많이 걸려 있다)이다.  

  관룡산에서 용선대를 거쳐 관룡사로 하산하는 길과 청룡암을 거쳐 하산하는 길도 있는데 시간이 있다면 구룡산으로 이어지는 암릉을 타고 관룡사로 하산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구룡산으로 이어지는 암릉은 대단하였다.

 

3) 차량회수 

 

<사진 1> 옥천 주차장에 달아 놓은 택시 전화 번호 

 

 <사진 2> 아주 넓게 조성된 옥천 주차장. 그 규가 대단하였다.

 

 창녕여고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옥천매표소로 하산하였을 경우에는 택시를 이용하면된다. 마침 대기하고 있던 택시기사에게 물어보니 택시비는 15,000원 정도라고 한다. (전화 055 - 532 - 6633   055 - 533 - 6633) 관룡사에 오후 4시에 도착하여 걸어내려오고 있는데 창녕에서 버스가 올라와서 이내 돌아나가는 것을 봤다. 정확한 시간은 확인하지 못했다. 

 

7. 산행기

 

 원래 계획은 영월군에서 실시한 제2회 영월 여행 수기 공모 시상식에 참가하고 난 후 최우수상을 받은 아들이랑 동강을 굽어보고 있는 백운산에 올랐다가 내가 받은 우수상 상금 70만원을 헐어 영월 다하누촌에서 최고급 한우로 느긋하게 저녁을 먹은 다음, 별마로 천문대에서 별을 보면서 아들녀석이랑 밤이 깊도록 인생을 논하며 잠을 잔 후, 다음날 소백산에 오르려는 것이었다. 그런데 참가자가 너무 적어 시상식을 취소한다는 통보를 금요일에 받고 전부터 마음에 두고 있었던 화왕산 산행에 나선다.

 

 

 

  아내랑 둘이서 우리 차를 타고 갈 것인지 고민하다가 집앞에서 버스가 출발한다는 이유로 중앙산악회 안내산행에 동행하기로 한다.  아참 6시 40분 서도프라자 앞에서 정차해 있는 버스에 올라타니 모두 3명이 타고 있다. 시내를 한 바퀴 돌아 한진고속앞에서 7시 30분에 54명을 태우고 출발한다.

  진안 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창녕여고 앞 주차장에 도착하니 10시 55분이다. 주차료와 입장료를 지불하고 11시에 출발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도성암 방향으로 올라가며 보니까 왼쪽으로 고분군이 보인다. 선답자들의 산행기에서 보았던 창녕박물관에서 오르는 길이다. 아내와 둘이서 왔다면 그 코스를 따라 올랐을 것이다. 

 

 

  주차장에서 화왕산으로 오르는 길

 

  위 사진에서 왼쪽으로 보면 바라보이는 고분군. 저곳으로 오르면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20여분을 오르니 다리가 있는 3거리이다. 왼쪽은 도성암을 거쳐 정상으로 오르는 제2,3 등산로이고, 오른쪽은 전망대를 거쳐 암릉을 밟아 배바위로 오르는 제1등산로이다. 미련없이 제1등산로로 들어선다. 갈림길마다 이정표가 있다. 오른쪽 제1등산로를 따라 올라 20분 만에 전망대에 오른다. 땀을 식히고 물을 한 모금 마신 다음 54명이 한꺼번에 출발한다. 

 

 

   제1등산로 방향으로 오르다가 만나는 화왕산장

 

화왕산장을 지나면서 등산로가 복잡하게 얽혀 있으나 제1등산로 또는 전망대라는 이정표를 따라오르면 이런 전망대를 만나게 된다. 

 

 전망대 뒤로 이어지는 제1등산로에서 바라본 주변 풍경

 

 

 제1등산로에서 본 지나온 능선

 

  본격적인 암릉이 시작된다. 제법 오르는 재미가 있다. 암릉은 오르면서 언제나 뒤돌아보는 일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밀려드는 산악회원들의 대열에서 슬며시 빠진다. 나만의 산행을 하기 위함이다. 무리를 지어 산행을 하면 내 의지와는 관계없이 걸어야 하기에 나는 주로 혼자 산에 든다. 아내와 같이 다니지만 때로는 혼자서 산행을 하기도 하는 것은 오롯한 나만의 산행을 즐기기 위함이다. 

 

 

 

 

 제1등산로에서 본 화왕산. 가운데 뾰족하게 보이는 봉우리가 높게 보이나 바위 위에 보이는 봉우리가 화왕산이다.

 

 

 이어지는 제1등산로 모습

 

  돌아보는 눈길이 황홀하다. 땀을 흘리며 걸어 올라온 바위 능선이 꼬리를 흔들며 뒤따른다. 급격하게 치켜 오르는 것이 설악의 릿지를 오르는 기분이다. 어쩌면 관악의 팔봉능선 같기도 하고, 도락산의 암릉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좌측으로는 고분군에서 목마산성을 지나 정상으로 오르는 능선이 나란히 오르고 있다. 정상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흔들거리는 억새들의 춤사위를 보듬고 있다. 우측으로는 장군바위에서 출발한 암릉이 길다란 꼬리를 흔들며 느릿한 발걸음으로 주차장으로 내려서고 있다.

 

 

 

 

 

 제1등산로 모습. 뒤에 창녕읍이 보인다.

 

 

  암릉은 특성상 작은 암봉을 오르내리게 마련이다.  암봉을 오르다 뒤돌아보면 지나온 암봉에 앉아 있는 산객들이 그림같다. 어떤 눈으로 보면 신선처럼 보인다. 누구나 아름다운 산세 속에 있으면 신선이 되는 것이다. 사실 신선이나 선녀는 자연이 만드는 것 같다. 신선이나 선녀와 관련된 곳의 풍광이 어떤가를 생각하면 그렇다.

 12시 40분 배바위와 화왕산성이 내려다 보이는 능선에 올라섰다. 그늘에 앉아 점심을 먹으며 화왕산성에 일렁이는 억새들의 춤사위를 내려다 본다. 햇볕을 등지고 바라보게 되어 화왕산 정상쪽의 억새는 보이지도 않는다.

 

 

 

 배바위 모습

 

 배바위로 가면서 본 하늘

 

 제1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만나는 봉우리

 

 배바위를 바라보고 있는 아내

 

 가까이서 본 배바위. 조망이 최고다.

 

 배바위에서 본 화왕산. 맨 좌측 봉우리가 정상이다.

 

 점심을 마치고 배바위로 향한다. 배바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사방으로 터지는 조망을 즐기고 있다. 발아래에서 살랑거리는 억새풀의 노랫소리가 아름답지만 않은 것은 지난 겨울의 아픔이 아직 남아 있음일까. 한 줄기 스쳐오는 바람은 아무 일도 모르는 것처럼 상쾌하기만 한데 마음 한 구석이 묵직하다.

  서문쪽으로 내려서는 길은 울긋불긋 차려입은 사람들의 행렬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서문 부근은 오르고 내리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서둘러 화왕산 정상으로 오른다. 배바위에서 볼 때 맨 왼쪽 봉우리가 화왕산 정상이다. 정상석을 둘러싸고 촬영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정상석을 배경으로 촬영을 하는 것이 별 것이냐고 늘 말하지만 막상 정상에 오르면 정상석에서 촬영하고 싶어하는 것은 인지상정인가 보다.

  능선을 타고 가면서 배바위쪽으로 바라보니 가히 장관이다. 억새꽃 위에 떨어지는 역광으로 눈이 내린 것 같다. 동문으로 성벽을 타고 내려간다. 산악자전거를 타고 온 사람들이 많다. 임도를 찾아서 라이딩을 하는 사람들을 호남정맥 산행 중에 만났던 기억이 있다. 무리를 지어 자전거를 타고 즐기는 것도 재미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동문에서 허준 촬영세트가 있는 곳으로 간다. 수레는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넓고 좋은 길이다. 길가에는 아이스크림 장수들이 타고와서 세워 놓은 오토바이가 여러 대 있다. 허준 촬영세트는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다. 세트장 앞으로 나 있는 도로를 따라 지도상 고개로 향한다.

  20여분만에 임도를 만난다. 직진하여 관룡산으로 향한다. 오르는 길이 부드럽다. 소나무 숲을 따라 20여 분 진행하니 삼거리가 있는 관룡산 정상이다. 좌측으로 이어지는 길은 구룡산으로 이어지는 암릉이다. 이정표에는 청룡암이라고 써 있다. 청룡암 방향으로 진행하여 암릉을 타다가 청룡암을 거쳐 관룡사로 내려오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관룡산 정상에서 산악회 산악대장이 회원들을 모두 모아 놓고 기다리고 있다. 중간 정도 위치에서 산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느긋하게 걸었는데 우리가 뒤에서 5번째이다. 정상에서 억새잎에 떨어지는 역광의 아름다움에 혹해 시간을 많이 죽인 탓일 것이다. 

  용선대로 하산하는 길은 제법 경사가 심하다. 관룡산까지 늦게 왔다고 쉬었다가 오라는 것을 마다하고 산악대장 뒤에 붙어서 내려온다. 용선대로 내려오면서 조망이 좋은 곳에서 사진도 찍으면서 내려온다. 30분 정도 내려서는데 용선대가 앞을 가로막는다. 용선대에 올라가보니 돌부처가 앉아 있다. 석조석가여래좌상(보물 295호)이다. 관룡사를 내려다보고 있는 돌부처의 안면에 은근한 미소가 담겨 있다.

  20분 정도 내려오니 관룡사이다. 관룡사에는 대웅전(보물 212호), 약사전(보물 146호), 약사전 석조여래좌상(보물 519호)이 있는 신라 8대 사찰이었으며 당시에 원효대사가 제자 1,000여명을 데리고 설법을 하였다고 한다. 천년고찰인데 아직도 무엇슨 건물인지 건축 중이다. 

  도로를 따라 옥천 주차장으로 내려오는데 창녕에서 다니는 버스가 올라온다. 25분을 걸어 옥천 주차장에 도착하니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그 옆에서는 산악회 총무가 뒷풀이 준비를 하고 있다. 막걸리와 맥주, 소주 등을 마시며 산행의 피로를 풀고 있는 사람들 틈에서 돼지고기찌개국물에 밥 한그릇 먹고 기다리니 5시 40분에 출발한다. 전주에 도착하니 9시가 막 지나고

있다.

 

 

 

 

2009. 10. 10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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