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48 차 충주 새바지산(282m)&비내길 산행기
1. 일자 : 2019년 1월 4일 금요일
2. 동행 : 아내
3. 코스 : 능엄탄산온천(09:55) - 전망대(10:24) - 새바지산/비내마을 갈림길 이정표(10:26) - 새바지산(282m 10:38) - 비내길 합류(10:49) - 비내마을(11:15) - 비내섬 입구(11:21) - 비내섬보도교(12:05) - 조터골마을(12:15) - 조웅장군묘 입구(12:33) - 능엄탄산온천(12:40)
4. 거리& 시간 : 8.66 km 2시간 45분
5. 지도
* 지도 설명 *
능암온천에서 산길샘을 작동하지 않아서 새바지산까지는 표시기 되어 있지 않다. 능암온천을 출발하자마자 임도는 둘로 갈라진다(안내표시가 있음). 어느쪽으로 가도 15분 뒤에 다시 만난다. 나는 왼쪽길을 택했다. 노란색길이 내가 걸은 길이고, 초록색길이 가지 않은 길이다. 전망대를 지나자마자 왼쪽으로 새바지산으로 오르는 산길이 있다.(이정표 있음)
6. 산행수첩
* 비내길 들머리는 충주시 양성면 능암탄산온천 주차장이다. 온천 바로 옆에 이정표가 있고, 임도를 따르면 된다.
* 전망대 지나 새바지산으로 오르는 길과 비내마을로 이어지는 임도가 갈라지는데 산행 경력이 없는 분들은 무조건 오른쪽 임도를 따르는 것이 좋고, 산행 경력이 있다면 새바지산을 올라갔다가 비내마을로 내려가는 것이 좋다. 새바지산에서 비내마을로 내려가는 길은 중간에 원래의 비내길을 만나기까지 길이 뚜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산행 경력이 있는 분들에게는 아주 뚜렷한 길이지만, 초심자라면 낙엽에 덮힌 길을 따라 내려가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 비내섬 보도교에서 조터골 마을로 올라오는 길 안내가 없어서 고민하다가 오른쪽 컨테이너가 많이 있는 곳으로 올라와 2차선 도로를 만나 왼쪽으로 조금 걸으니 조터골 삼거리였다. 조터골 마을 삼거리에서 이정표 방향 도로를따르면 석왕사라는 절 앞에서 돌아가는 이정표가 있는데 그냥 도로를 따라 걸으면 능암탄산온천이다.
7. 산길을 걸으며
켄싱턴 리조트에서
늦장을 부리다가
차를 타고 능암탄산온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비내길 트레킹에 나섰다.
노부부께서 온천을 하러 오셨기에
"부근에 온천이 많은데 이 곳이 좋아요?"
"응, 여기가 제일 깨끗하고 좋아."
"얼마예요?"
"몰라, 우리집 양반이 표를 몽땅 사왔어."
앞서 가시는 할아버지를 따라 종종걸음을 옮기신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입욕료는 8,000원.
가족탕 3인까지 40,000원
1년분에 50만원이다.
비내길 출발지점인 능암탄산온천
검은색 차가 가리키는 곳이 들머리이다.
이렇게 온천 옆에 이정표가 있다.
도로가 굽어지는 곳에 갈림길이 시작되고
어느 길로 가도 나중에 합류한다고 안내판이 있다.
조금 전 갈림길에서
왼쪽 길을 따라 올라간다.
왼쪽길이 전망이 좋다.
이곳 양성면 일대에 온천이 많다.
모두 탄산온천이다.
저기 보이는 건물도 역시나 온천이다.
탄산온천은 유황온천같이 미끄럽지가 않고 마시면 탄산음료라고 느껴질 정도이다.
합류지점
내려다본 온천지대
이렇게 임도를 따라가다가
임도가 끝나는 지점 위에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인데 사실은 나무에 가려 조망이 좋지 않다.
전망대 바로 옆에 있는 산불감시초소
전망대를 내려오자마자 만나는 새바지산/비내마을 갈림길
산행 경험이 적은 분들은 이곳에서 오른쪽 도로를 따라가야하고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야 가지말라고 해도
새바지산으로 오를 것이다.
새바지산에서 다른 길로 내려가면 오른쪽 도로와 만나게 된다.
위 지점의 이정표
새바지산 정상
이곳에서 이정표에 쓰인 대로 켄싱턴리조트로 내려갈 수 있다.
나중에 리조트에서 확인해 보니
지하 2층 주차장 입구에 등산로 안내판이 있고 뚜렷한 산길이 있었다.
새바지산에서 올라갔던 길을 따라 몇 걸음 내려오면 아무런 표시도 없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은 전망대로 되돌아가는 길이고
직진 방향의 능선길을 따르면
비내마을로 내려가게 된다.
그런데 산길이 낙엽에 덮혀 있어서
초심자들은 길찾기에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꾼들에게는 고속도로보다 더 뚜렷한 길이 보이지만.
중간에 이런 리본이 두 개 달려 있었다.
새바지산에서 10분 정도 내려오면
조금 전에 헤어졌던 비내길을 다시 만나게 된다.
이제 룰루랄라 걸으면 된다.
길은 넓어졌다 좁아졌다 하면서
우리의 발길을 이끌고
느닷없이 나타난 바람줄기떼는
한바탕 나뭇가지들을 뒤흔들고 달아난다.
여기에서 좌측으로 돌아내리면
짜잔!
비내마을이다.
햇볕이 잘들고 산이 바람을 막아주고 있어
아름답기는 하겠지만
앞이 막혀 답답할 듯하다.
내륙지방이라서 그런지 냇물이
예전에 썰매 타던 때가 생각났다.
사실 그때는 겨울 내내 눈이 쌓여 있었고
개울은 꽁꽁 얼어붙어 있어
날마다 아침을 먹으면
썰매타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다가 얼음이 깨져 빠지기도 하고
물에 젖은 양말을 말린다고 하다가
홀라당 태워버리고
그때 양말 재질이 나일론이었던지라
불 근처에만 가면 녹아버렸다.
불에 말리지 말고 그냥 집으로 오라고 하셨지만
공부안하고 놀러만 다닌다는 꾸중이 듣기 싫어서
밖으로만 나가 놀았었다.
비내마을 입구로 나오면
남한강 자전거길 2차선도로와 만나게 된다.
물론 차량도 통행할 수 있는 도로이다.
비내섬 입구에 있는 안내판
비내섬으로 들어가는 다리
한강 36경 중 7경이라고 하는데
섬은 정말 황량했다.
국토종주 자전거길 비내섬 인증센터
저전거 타는 분들에게는
산꾼들의 백두대간과 같은 존재일 것 같다.
비내길 안내도
비내길은 능암온천에서 파란색길을 따라 한 바퀴 돌아야 한다.
비내섬 안내도
비내섬은 텅 비어 있었다.
무엇 하나 가지지 않고
홀로
소한의 추위와 맞서고 있었다.
북한강에 남이섬이 있다면
남한강을 지키고 있는 것은 비내섬이다.
그러나
남이섬이 명성을 떨치고 사람들의 찬사를 받을 때
남한강의 비내섬은
몰려오는 겨울 바람에게 추파나 던지다가
날아온 고니나 몇 마리 불러 세우고
찾아온 철새나 한 무리 불러 세워 놓고
흘러가는 맑은 강물이나 나눠 주면서
세월을 말하고
역사를 말하고
지난 여름의 홍수가 무섭게 몰아닥쳐
자신의 몸뚱아리를 누르고 눌러 숨막혀 질식했었던 무서운 이야기를 온몸으로 말한다.
그래서
비내섬에는
사람의 이야기가 없다.
천연스럽게
갈대숲을 거니는 어린 노루의 청명한 눈망울과,
어깨까지 몰아닥친 흙탕물에
하얗게 질려버린 얼굴로 서 있는
버드나무 사이로 피어나는
가냘픈 숨결 사이로
하하호호
몰려온 무자비한 자동차들에 짓눌린 울음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나는 보았다.
비내섬이 안고 있는 원시적인 꿈과
그 꿈으로 도색된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을.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
- 고린도 후서 4장 18절
하나님은 보이지 않는 것의 영원함을 말하고 있지만
우리는 보이는 것에만 홀려
남이섬의 화려함만을 생각하고
홍수에 짓눌려도 끝끝내
굴복하지 않고 일어서는
비내섬의 야무진 얼굴을 보지 않는다.
아니 보지 못한다.
비내섬에 있었던 잠깐 동안
내가 밟았던 자갈과 모래와
두꺼운 얼음 위에서
홀로된 비내섬의 울음을 들었다.
그것은
서러움의 울음이 아니고
통한의 눈물도 아니고
원시의 진한 생명력이었다.
어쩌면
청마 유치환이 <생명의 서>에서 그렇게 찾아대던
아라비아 사막이 바로
비내섬일까.
아무 것도 갖지 않아서
모든 것을 가진
비내섬,
그 황량함 가운에서
원시의 생명력이 살아 있는 것을 보았다.
이제 이 다리를 건너면
조터골 마을로 갈 수 있다.
다리를 건너서 보니
오른쪽 집이 있는 곳에
도로로 올라가는 길이 보여서 그곳으로 갔는데
사유지라고
올라오지 말라고 막아 놓았다.
다시 한 번
강 건너에서 손짓을 하여
우리를 배웅하는
살아 있는
비내섬을
바라보고
예쁜 컨테이너가 부르는 대로
되는 것이 아닌가
이것이 몇 개 모이면
아늑한 집이 한 채 되는 것이 아닌가
괜히 어디 산자락에
이렇게 선명한
집이나 한 채 가진 기분으로
걷는데
캐러반 몇 대가
덩그러니
겨울을 맞고 있다.
조터골 마을 삼거리에서
이정표가 가리키는 대로
도로를 따라 걷는다.
이 도로만 따르면 능암탄산온천으로 가는 것이다.
가자.
삼거리에서 몇 걸음 걸었는데
비내길은 오른쪽으로 가라고 한다.
그래 말을 잘 들어야지.
내가 지리산 둘레길,
진안 고원길에서
도로를 버리고
논길로
들길로
이어지는 길을 얼마나 걸었는가.
찻길을 걷는 것보다
편안한 것이
산길이고
들길일 것이니
그래
도로를 버리고
좁은 산길을 걸으리라.
모지 앞에 이정표가 있는데
조금 애매하다.
산속으로 걸음을 이끄는
넓디 넓은 임도가 있기도 하지만
비내길은
무례하게도 여기에 누워 계시는
무덤 앞으로 가야 한다.
그리고 잠시 후
이렇게 사거리에 도달하게 되고
또 다시 고민을 해야 한다.
아무런 표지도 없고
네 방향 모두 서로 자기를 따르라고 하고
그러나
모를 때는 어떻게 한다고?
그래 직진이야
여기에서는 무조건 직진해야 한다.
그러면 오른쪽 전봇대 끝에 이정표가 있다.
조웅장군의 묘소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고
여기에서 비내길은 도로로 나가
도도를 따라
출발지인 능암탄산온천으로 내려가게 된다.
이렇게 도로를 따라가면 된다.
처음부터 조터골 마을에서
그냥 도로를 따라 걸으면 되는 것이다.
도로를 따라 걸어도
조웅장군의 안내판을 만나
훌륭한 의병장의 애국심을 가슴에 새길 수 있지 않겠는가.
시간이 되면
장군의 묘소에 앞드려
그분의 무용담을 들어볼 수도 있으리라.
온천의 주차장으로 들어선다.
도대체 이 비행기는 왜 여기에 엎드려 있는지
다시 돌아온 능암탄산온천
충주로 나가
숲속 장수촌이라는 곳에서
닭해물탕으로 점심을 먹고
탄금대
중앙탑
고구려비를 둘러보고
돌아오는 길에
온천욕으로 하루를 마무리 한다.
시청 부근에 있는
<숲속 장수촌>에서
먹은 닭해물탕.
44,000원인데
맵지만 않았다면 엄지를 들어올릴 만하다.
인터넷에서 이름을 날릴만하였다.
2019.01.04
힘날세상
'충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 447 차 충주 종댕이길 산행기 (0) | 2019.01.06 |
---|---|
제 446 차 충주 악어봉(446m) 산행기 (0) | 2019.01.06 |
제 426 차 괴산 신선봉 - 마패봉(괴산 35명산 13, 14번째) 산행기 (0) | 2018.06.03 |
제 410 차 괴산 백악산(괴산 35명산 12번째) 산행기 (0) | 2017.08.28 |
제 405 차 영동 백화산 산행기 (0) | 2017.05.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