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 391차 옥순봉-구담봉 산행기

힘날세상 2016. 11. 22. 09:32

제 391차 옥순봉-구담봉 산행기

1. 일자 : 2016년 11월 16일 수요일

2. 동행 : 아내

3. 코스 : 계란재(12:55) - 삼거리(13:23) - 옥순봉(283m 13:46 - 14:12) - 삼거리(14:30) - 구담봉(338m 15:00 - 15:15) - 삼거리(15:37) - 계란재(15:57)

4. 시간 :3시간 2분

5. 지도

 

 

 

6. 산행 수첩

 * 들머리 계란재에는 승용차 5 대 정도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길가에 버스를 비롯한 많은 차량을 주차해 놓은 것을 보면 갓길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하는 모양이다.

* 옥순봉 방향의 산길은 부드럽고 쉬우나 구담봉 방향은 암봉을 오르내려야 하는데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주의를 하면 어렵지 않게 구담봉에 오를 수 있다.

 

 

 

7. 산길을 걸으며

 

회갑!

벌써 그렇게 살았다.

마음은 아직도

파릇파릇하건만

세월은 가차없이 흐르고 있다.

 

아이들이

리조트를 잡아 놓았다고 해서

삼척으로 가는 도중

단양 소선암 휴양림을 하루 예약하고

가는 길에

옥순봉, 구담봉을 걸어보기로 한다.

 

이미 돌아서

등을 보이고 저만치 멀어져 가고 있는

가을의 뒷모습을 보며

청풍호 푸른 수면을 박차고 오르는

옥순봉, 구담봉의 품을 파고 든다.

웅장한 암봉을 자랑하는

옥순봉, 구담봉은

절대 아늑한 느낌은 아니다.

도도한 자세로 솟구쳐 오르는 품새가

햇살이 감싸안는 포근함보다는

산자락을 거슬러 올라오는

바람줄기의 싸늘함이다.

 

옥순봉에 앉아

내려다보는 청풍명월의 속살은

새침하게 돌아앉은

버림받은 여인네의 마음일까

부드럽지 않았다.

세상을 억누르는 계절 탓도 있겠지만

끌어 안고 싶지 않을 만큼

살갑지는 않았다.

그 까칠함이

옥순봉, 구담봉의

아름다움일까.

 

암봉의 꼭대기에 앉아 보는 것은

그 일망무제의 조망을 누려보는 것은

바위산이 흘리는

매력이 아닐까.

 

오늘

누구도 없는

산꼭대기에서

나는 참 혼란스럽다.

겨울산의

아름다움을 누리기에는

나라가 너무 혼란스럽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이 범죄의 피의자가 되는

국정이 마비가 되는 듯한

만고의 수치스러움을 떠안아야 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고

창피하다.

견뎌내는 것이 곧 불의가 되는 작금의 사태에

어찌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있는가.

어찌 촛불을 들지 않을 수가 있는가.

 

산은 말이 없다.

스산한 바람만 자꾸자꾸 몰아올 뿐

산은 말이 없다.

 

 

 

산행 들머리인 계란재에는 승용차 5대 정도 주차할 공간이 있다. 길가에도 많은 차량을 주차해 놓았다.

 

공원 지킴터. 공단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산행 들머리

 

들머리에서 100여 미터 올라오면 만나는 화장실. 이곳에서 이정표를 따라 오른쪽으로 간다.

 

옥순봉, 구담봉은 산행거리가 짧다. 왕복 3시간이면 충분하고 산행의 강도도 약한 편이다.

 

이곳까지 차량이 통행할 수 있다. 물론 일반 차량은 출입을 막고 있다.

 

산행로를 잘 정비해 놓았다. 그러나 오르막은 길지 않고 심하지도 않다.

 

삼거리까지는 부드러운 흙길이 이어진다.

 

다시 게단을 오르기도 한다. 이렇게 잘 정비된 산길은 옥순봉, 구담봉이 월악산 국립공원에 속하기 때문일까.

 

 

옥순봉, 구담봉이 갈라지는 삼거리. 이곳에서 일단 옥순봉 방향으로 간다.

옥순봉 방향은 부드럽고 완만한 흙길이 이어지고, 구담봉 방향은 거칠고 가파르게 오르내려야 하는 암릉길이다. 물론 계단을 설치해 놓아서 조금만 주의를 하면 산행에 어려움은 없지만 초보자라면 힘들어 할수도 있을 것 같다.

 

 

옥순봉으로 가다가 바라본 금수산(뒤)과 가은산(앞)

 

오순봉으로 가다가 돌아본 구담봉(오른쪽 암봉)

 

조금 잡아 당겨본 구담봉. 오른쪽 봉우리만 오를 수 있다.

 

 

부드럽게 이어지던 산길이 옥순봉 코앞에서 암릉으로 변하며 시원한 조망을 내어 놓는다.

 

돌아다본 구담봉 방향

 

옥순봉에서 바라본 옥순봉 , 구담봉 삼거리. 뾰쪽한 봉우리가 삼거리이다.

 

최고의 조망을 보이는 옥순봉 정상

 

 

정상 바로 앞에 있는 암봉.

그 매혹적인 눈길에 홀려 가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금수산과 가은산의 우람한 모습

가은산은 대단한 바위산으로 다양하고 기묘한 모양의 바위가 많다.

 

또 다시 바라보는 구담봉 방향

그 뒤로 제비봉도 얼굴을 내밀고 있다.

 

 

옥순봉 정상에서 조금 더 진행한 전망대에서 내려다본옥순대교. 저곳 주차장에서 가은산으로 오를 수가 있다.

 

 

옥순봉 앞 암봉에서 바라본 옥순봉의 모습

유람선을 타고 바라보는 모습은 가히 절경이다.

 

 

 

암봉에서 바라본 옥순대교

 

암봉에서 바라본 구담봉

 

구담봉을 배경으로

 

구담봉으로 가기 위해 삼거리로 돌아가는 도중에 만나는 구담봉으로 가는 길 들머리.

위험하다는 이유로 공단에서 막아 놓은 비법정로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었던지 뚜렷한 족적이 드러나 있다.

가능하면 비법정로는 출입하지 않고 있지만, 사실 이런 길은 보완하여 출입을 허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삼거리를 지나 구담봏으로 가는길

옥순봉으로 가는 길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이다.

 

바위봉우리를 오르내려야 한다.

 

구담봉으로 가다가 만난 바위.

손가락 바위인가,

남근석일까

 

 

도봉산 여성봉의 축소판일까.

 

 

구담봉으로 가다가 바라본 장회나루 방향

북유럽의 피요로드의 느낌을 받았다.

 

 

 

 

구담봉을 오르는 계단.

남덕유가 생각났다.

 

계단을 오르다가 돌아본 암봉. 저것을 걸어 내려왔다.

 

구답봉에서 바라본 옥순봉

 

 

구담봉에서 바라본 제비봉과 유람선 선착장

 

아무리 봐도 빙하가 빠져나간 피요르도 같았다.

 

구담봉 나무데크에서 바라본 금수산 방향

 

구담봉 셀카

 

삼거리로 돌아가는 길

 

다시 돌아온 삼거리

 

삼거리의 이정표

 

계린재 공원 지킴터로 돌아가는 길.

늦은 오후의 햇살이 좋았다.

 

다시 돌아온 계린재 공원 지킴터

 

 

 

 

계란재에 세워 놓은 안내판.

 

 

2016년 11월 16일 힘날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