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76 차 대둔산 산행기
1. 일자 : 2016년 4월 9일 토요일
2. 동행 : 아내
3. 코스 : 안심사(09:30) - 쌍바위(09:50) - 지장폭포(10:18) - 능선 이정표(10:40) - 서각봉(11:20 - 30) - 깔딱재(11:55) - 짜개봉/ 금남정맥 갈림길(짜개봉/바랑산/마천대 방향 이정표 12:08) - 짜개봉(619m 12:30 -13:30 점심) - 깔딱재(14:05) - 안심사(14:40)
4. 시간 : 5시간 10분
5. 지도
6. 산행수첩
* 들머리는 안심사 주차장에서 일주문 방향으로 20여미터 아래에 있는 농가 옆이다. 지장암과 마천대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있다. 들머리에는 안심사에서 조성해 놓은 대형 주차장이 있다.
* 처음에는 지장암 이정표를 따라 가다가 작은 능선에 올라서면 길이 둘로 갈라지는데 이 곳(지장암 팻말 있음)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10여 미터 올라가면 마천대와 지장암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있다.
* 짜개봉에서는 다시 깔딱재로 되돌아와 안심사 방향으로 하산해야 한다.
7. 산길을 걸으며
봄을 맞으러 간다.
대둔산의 한쪽에
고즈적하게 자리잡은
안심사(安心寺)
햇살 가득한 법당 뜨락에서
조용한 걸음으로
산으로 들어선다.
봄날의 산길에는
햇살과 함께
바람이 산다.
청량하고
말간 바람이 산다.
바람은
꽃을 피우고
바람은
생명을 낳는다.
그렇게
생명의 잔치가 벌어지고
그렇게
봄은 익어간다.
그런 산길을 걷는다.
이런 때 산행은
언저리 산자락을 걷는 것이 걸맞다.
대둔산의 주봉
마천대에서
조금 벗어난 산꼭대기에서
나는
하늘을 감돌아 내리는
봄의 기운을 한아름 안고 싶었다.
한가하고 여유로운
산등성이에서
봄의 이야기를 듣고
봄이 만드는 햇살을 파고든다.
암봉에 앉아
시간을 잊고 싶었으나
마음이 바빠
느긋함을 즐기지 못한다.
느닷없이
짜개봉이 보고 싶었다.
능선에서 살짝 벗어난 까닭에
늘 관심 밖이던
짜개봉이기에
오늘 일부러 오른다.
뾰족하게 솟아오른 암봉에서의 자유는
비박을 즐기던 젊은이들에게 내주었지만
햇살만은
오롯이 안았다.
봄은 그렇게 산을 만들고 있었다.
산은 그렇게 봄을 치장하고 있었다.
내 마음도 덩달아
산 속에서 봄이 되고 있었다.
오늘 산행의 출발점인 안심사 주차장
주차장에서 바라본 들머리. 노란 물통이 있는 곳으로 오른다.
들머리에 서 있는 이정표. 지장암 방향으로 걷는다.
안심사 사적비를 지나간다.
이렇게 이정표를 따라 올라 약간의 오르막을 오르면
이렇게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이곳에서 지장암을 버리고 오른쪽 길로 올라가야 한다.
위 갈림길에서 10여 미터 오르면 이렇게 이정표를 만나게 되고 이곳에서 지장암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쌍바위에 있는 집. 대전에서 오셨다는 분이 살고 있다. 부모님이 이곳에서 60년을 사시다가 돌아가시고 본인이 살고 있다고 한다. 이곳에는 석간수가 흘러나오는데 물맛이 좋다.
쌍바위. 바위 사이로 석간수가 솟는다.
이곳에서 지장폭포 방향으로 올라간다.
희미한 돌길이 이어지는데 간간히 보이는 리본을 따라가야 한다.
진달래가 외로운 산객을 맞아 준다. 진달래는 이렇게 드물게 피어야 제맛이다. 영취산이나 거제의 대금산처럼 군락을 이루고 있으면 왠지 사치스럽게 느껴져 진달래가 아닌 것 같은 생각이다. 그래서 진달래꽃이라는 시를 지은 소월은 산유화에서 노래한다.
산에는 꽃이 피네
꽃이 피네
갈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저만치'라는 세 글자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이 부지기수라고 한다. 저만치는 고독을 말한다. 고독은 인간의 본질적인 감정이고 보면 그 심오한 뜻이 얼마겠는가.
시설물을 만나면서 길은 조금 분명해진다.
이어서 45 미터가 넘는다는 지장폭포가 길을 막는다. 그러나 지장폭포는 위에서 이렇게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내려가서 바라볼 방법이 없다.
지장폭포 바로 위에는 잡 한 채가 들어설만한 공터가 있고 거기에 지장폭포의 전설이 담겨 있다.
지장폭포에서는 안내판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올라가야 한다. 안내판 뒤로 보이는 바위 사이로 가서는 안된다.
이렇게 너덜길이 이어지는데 길은 걸을 만한 정도로 걸음을 이끌어 준다.
나무에 붙어 있는 것은 버섯인데 이게 무슨 버섯일까.
울릉도 성인봉을 오르다가 나리분지에서 만난 버섯연구원에서 근무하는 박사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버섯은 절대 손대서는 안됩니다. 이것으로 먹고 사는 우리들도 헷갈리는게 버섯입니다. 버섯을 보면 바로 죽음을 떠올려야 합니다."
그 박사님은 신신당부를 하였다. 버섯은 죽음이라고.
지장폭포를 지나 작은 능선에 오르니 이정표가 기다리고 있다.
철사다리를 오르고
작은 바위를 오르고
오르다가 진달래에 마음을 주어보기도 하고
옥계천에서 올라오는 암릉에 눈을 주기도 하고
저 멀리 천등산을 불러 보기도 하면서 오른다.
차를 두고 온 안심사를 내려다 본다.
짜개봉을 바라보다가 한 번 올라가보겠다는 생각을 했다.
월성봉, 바랑산에도 눈길을 주어본다.
봄이라고 양지꽃도 고개를 내밀고 오가는 산객의 걸음을 붙든다.
이제 옥계천에서 올라오는 암릉과 만난다. 이정표에서 표기한 8부 능선이다.
올라온 안심사 방향
저기는 서각봉이고
대둔산의 주봉인 마천대는 우람한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며 서있다.
마천대/ 수락계곡 갈림길의 이정표
수락계곡 방향으로 걸어야하지만 이곳의 전망대에서의 조망을 즐기고 간다.
전망대에 앉아 햇살을 즐기며 마천대도 한 번 바라봐 준다.
전망대에서 천등산도 실컷 끌어 안는다.
수락계곡 방향으로 가다가 되돌아본 전망대
능선을 걷다가 바라본 낙조대
낙조대에서 수락계곡으로 내려서는 독수리 바위 능선
금남정맥 상의 월성봉과 바랑산
깔딱재. 이곳에서 좌측 안심사 방향으로 내려가야 하지만 전망대에서 바라본 짜개봉을 가보기로 하고 직진한다.
금남정맥을 따라 간다.
갑자기 두 갈래길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왼쪽으로 간다. 직진은 금남정맥이다.
위 지점에서 옆구리를 돌아가니 이런 이정표가 있다. 당연히 짜개봉 방향으로 간다. 바랑산 방향이 금남정맥이다.
짜개봉으로 가는 길은 진달래가 한창이다. 봄산에서는 진달래가 왕이다.
짜개봉을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본다.
이것이 짜개봉이다. 암봉을 왼쪽으로 돌아 꼭대기로 올라간다.
이것이 왜 여기에 달려 있는지 알 수 없다.
짜개봉 정상에서 바라본 대둔산.
이곳에서 비박을 하고 있는 젊은 청년들로 인해 이곳의 자유는 내놓아야 했지만 다시 한 번 올라와보고 싶다는 마음은 곱게 담아 두었다.
아쉬운 마음에 사진도 한 장 찍어본다.
안심사로 내려가는 골짜기에 핀 산벚꽃
안심사와 천등산도 조망해 본다.
짜개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짜개봉
다시 돌아온 깔딱재
안심사로 내려오다가 만난 돌탑
산죽밭도 지나고
커다란 바위 아래도 지나가다 보니
느닷없이 앞을 막는 임도를 만나 내려온다.
이내 출발지점 조금 아래에 있는 일주문에 당도한다.
일주문에서 차를 가지러 다시 안심사로 올라간다.
안심사 부도전도 구경하고
출발지점으로 다시 돌아온다.
그렇게 오늘 산행을 마친다.
2016년 4월 9일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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