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44 차 영동 민주지산 산행기
1. 일자 : 2014년 12월 28일 일
2. 동행 : 아내, 백두산, 외룡선생, 해뜨람
3. 코스 : 설천 내북동(09:00) - 전망대(10:14) - 민주지산 정상(1,241m 11:27 - 12:25 점심식사) - 석기봉 직전 갈림길(13:20) -
내북동(14:30)
4. 시간 : 5시간 30분
5. 지도
6.산행 수첩
1) 들머리
설천 고등학교 뒤에서 다리를 건너 2차선 포장도로를 따르면 대불 저수지를 지나 왼쪽으로 내북동으로 들어가는 갈림길이 있다. 승용차는 내북동을 지나 지도상 진벌 마을까지 진입할 수 있다. 진벌 마을은 단군신앙을 따르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마을 주변 길가에 약간의 주차 공간이 있다. 여름에는 주차가 신경쓰일 듯하다.
마을 입구에 등산 안내판이 서 있는 삼거리에서 계곡을 따라 직진하는 길은 석기봉으로 이어지는 길이고 왼쪽으로 90도 꺾어지는 시멘트 도로를 따라 오르는 길이 민주지산으로 오르는 길이다. 시멘트 도로를 따라 계속 오르면 이정표와 산행 안내도가 있고 산길로 들어서게 된다.
2) 갈림길& 등산로
갈림길마다 이정표가 있어서 산행에 어려움은 없다. 다만 정상으로 오르는 능선에 눈이 많아 스패츠를 만드시 착용해야 한다. 내북동에서 민주지산으로 오르는 능선길은 러셀이라기보다는 사람이 발자국을 따라 한 발씩 옮겨야 하는 까닭에 여간 힘드는게 아니었다.
민주지산에서 석기봉을 거쳐 내북동으로 하산할 경우 석기봉 오르기 직전에 오른쪽으로 석기봉을 우회하는 갈림길이 있고 이정표가 있다. 직진하면 석기봉 옆구리를 돌아 마애불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 내리막길은 내북동으로 내려서는 길이다. 석기봉을 돌아 마애불 삼거리에서도 내북동으로 내려서는 길이 있다.
산을 오르내릴 때에는 아이젠이 필요 없으나 민주지산에서 석기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나 물한 계곡 방향으로 내려서는 길은 반드시 아이젠을 착용해야 한다.
7. 산길을 걸으며
산은 아무 말이 없다.
그저 묵묵히 길을 내어 줄 뿐
바람도 자취를 감추고
적막감만 사방에 흩어져 있다.
능선에 선다.
눈 덮인 산하
장엄한 자태를 드러내며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산봉우리들
굳이 그 산봉우리의 이름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랴.
저기 저 모습으로 산이 있고
지금 내가 그 봉우리를 품고 있으면 그만인 것을.
겨울은 겨울의 이야기를
여름에는 여름의 이야기를
가감없이 들려주는 것이 산이고
가을에는 그 찬란한 빛깔의 옷을 입고
봄에는 온갖 생명을 싹틔우는
산에서
내가 이렇게 서 있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숨을 몰아 쉬며
힘들게 올라서야
산 아래를 품을 수 있다는
지극히 단순한 사실을
삶의 진리처럼 받아들일 수 있는 것만으로
산의 넉넉한 품을 느끼면 되는 것이 아닌가.
좋은 분들과
좋은 시간을 이어보고
때로는 혼자가 되어
내면에 가라 앉아 있는 나를 들춰보기도 하고
세상을 향한 푸념도 내놓아 보고
부끄러운 자신을 질책하기도 하는
산행은 그래서 항상 살아 있다.
올 해에는 참 많은 산에 들었다.
블랙야크에서 진행한 100명산을 걷는 일은
참 많은 이야기를 안겨줬다.
또한 진정한 산행이 무엇인지도 생각하게 해 주었고
무리지어 산으로 들어서는 걸음과
좋은 분 몇몇이서 이어가는 산행,
그리고
아내와 조용히 걷는 산길에서
내가 받아들이고
내가 다독인 마음에 대한 한 줄의 소묘
모두
산이 주는 삶의 시간이었다.
큰 탈없이
산길을 걸었고
걸으며 마음을 다독이고
산자락에 앉아
나를 들여다 본 것으로
자신에게 감사하고
같이 한 아내에게 감사하고
언제나 동행하여 힘을 실어준 분들에게 감사하고
나를 받아 준 산에 감사한다.
일망무제의 조망을 열어 놓고
우리를 기다려준
민주지산에서
올해의 산행을 마무리하고.
더 좋은 산행을 위하여
새해를 기다린다.
내북동 진벌 마을의 길가에 주차를 했다.
마을 안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오른다.
신선의 분위기가 느껴지는데 알고 보니 단군신앙을 숭배하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산행 안내판 뒤로 이어지는 시멘트 도로를 따르면 민주지산으로 오를 수 있다.
이곳에서 차량이 있는 곳으로 직진하면 석기봉으로 가는 길이고 좌측으로 시멘트 도로를 따라 가면 민주지산으로 오르게 된다.
위 사진에서 왼쪽길을 따르면 계속 시멘트 길이 이어진다.
얼마후 이정표와 안내도가 있는 곳이 나오고 여기에서 산길이 시작된다.
갈림길마다 이정표가 있다.
자작나무를 휘감고 잇는 칡넝쿨을 잘라내고 있는 해뜨람님. 칡넝쿨을 자르는 것이 옳으냐 아니냐를 놓고 의견을 나누다가 칡넝쿨은 여러 갈래로 뻗어 있으니 자작나무를 위하여 자르는 것이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
첫 갈림길. 민주지산 1.9km와 민주지산 1.8km로 갈라지는데 이곳에서 어느 곳으로 가든 바로 만나게 된다. 1.8km 길은 약간 가파르게 올라가는 길이고 1.9km 길은 약간 돌아가는 길이다.
올라갈수록 눈이 많이 쌓여 있다.
위 사진의 갈림길이 만나는 지점
첫 전망대. 이곳에서는 민주지산과 석기봉이 한 눈에 들어온다.
나무 사이로 본 민주지산
위 전망대에서 본 석기봉.
갈수록 눈이 많아 스패츠를 착용하고 오른다.
지난 번 광덕산에 이어 오늘도 같이 산길을 걸은 와룡선생 형님. 산행 경력이 대단하여 전국의 산을 손바닥에 들고 다니는 분이다.
밧줄이 설치되어 있지만 어려운 길은 아니다.
능선에 쌓인 눈. 처음에 이 길을 걸었던 사람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무릎까지 빠지는 능선의 눈
뾰족하게 솟아오른 석기봉
스패츠를 고쳐 매는 해뜨람님.
돌아본 능선. 뒤로 향적봉이 빼꼼히 보인다.
코 앞으로 다가온 민주지산 정상
오늘 산행을 이끌어준 백두산 누님. 30년이 넘는 산행 경력이 있는 분이다.
민주지산 정상.
민주지산에서 본 석기봉
오늘 같이 오른 와룡선생, 해뜨람, 백두산, 새벽이슬, 힘날세상(왼쪽부터) 와룡선생, 백두산, 해뜨람님은 블랙야크100명산 산행을 하면서 만난 분들인데 산행 경험이 많으시고 성품이 좋아 본받을만한 분들이다.
1985년부터 동고동락하면서 살아온 아내. 마라톤 풀코스도 같이 달렸고, 가파른 산길도 같이 걸었다. 오늘 민주지산에서 블랙야크 100명산 산행을 마무리했다. 내년에는 더 좋은 산행을 이어가기로 다짐해본다.
구름모자를 쓰고 있는 향적봉
석기봉의 모습이 돋보인다.
석기봉 직전에서 내북동으로 하산하는 길의 이정표
내북동으로 하산하는 길은 계류를 만날때까지 가파르게 이어진다.
내북동 400미터 지점에서 민주지산으로 오르는 갈림길. 우리는 석기봉 방향에서 내려왔다.
위 지점에서 내려오면 바로 이런 도로를 만나게 된다.
집 대문에 조각해 놓은 학. 신선의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다시 돌아온 출발점. 단군신앙을 숭배하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공동체 마을이다.
2014년 12월 28일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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