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27차 보은 구병산 산행기
1. 일자 : 2014년 8월 23일 토요일
2. 동행 : 아내, 백두산 누님
3. 코스 : 주차장(13:30) - 이정표(13:44) - 쌀난바위(14:25) - 구병산(876m 15:20 - 15:40) - 절터 갈림길(16:04) - 절터(16:40) - 팔각정(16:55) - 주차장(17:30)
4. 시간 : 4시간
5. 지도
6. 산행 수첩
1) 들머리
적암리 주차장은 대형이고 무료이다. 예전에는 지도상 25번 도로에 있는 적암 휴게소에 주차를 했는데 지금은 적암휴게소 옆에 적암리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도로를 개설해 놓았다. 물론 도로 안내판도 있다.
주차장에서 보면 경로당과 적암리 농산물 판매소가 있고 그 옆에 구병산 안내도가 있다. 구병산 안내도 옆에 구병산 가는 길이라고 표시를 해 놓았는데 그 방향은 팔각정 방향으로 가는 길이다. 숨은골로 들어가려면 농산물 판매소 옆으로 난 길을 따라가야 한다.
시멘트 도로를 따라 가면 왼쪽으로 위성지국 갈림길(이정표 있음)을 지나고 오른쪽으로 풀밭길이 갈라지는 지점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이곳에는 이정표를 설치한 기둥만 있을 뿐, 구병산을 가리키는 이정표는 없다. 다만 선답자들의 리본만 몇 개가 펄렁이고 있다. 이곳에서 비포장 도로를 따라 들어가면 구병산 이정표가 있다.
2) 갈림길
갈림길마다 이정표가 있다. 물론 853봉 직전에 절터로 내려서는 길에도 이정표가 있다. 그러나 지도에서 팔각정 위 이정표에는 신선대 방향 표지는 없어지고 절터 방향만 남아 있다. 누군가 신선대라고 매직으로 써 놓았다.
7. 산길을 걸으며
오전에 청화산에 이어
구병산에 오른다.
5월 17일에 올랐었는데
백두산 누님이 오르지 않아서
같이 오른다.
비가 와서인지
숨은 골에 물이 힘차게 흐른다.
쌀난바위에서
다리쉼을 하고
철제 사다리를 오르는데
옆으로 떨어지는 물줄기를 보며
요즘 유행처럼 번지는
아이스 버킷이 생각난다.
* 아이스 버킷 챌린지 혹은 ALS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사회 운동으로, 루게릭병 환우들을 위해 한 사람이 머리에 얼음물을 뒤집어 쓰거나 미국의 ALS 협회에 기부를 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있다. 2014년 여름에 시작된 이 운동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급격히 퍼져나가 하나의 유행이 되었다. 이 운동의 방식은 참가자가 동영상을 촬영하면서 시작된다. 참가자는 우선 동영상을 통해 이 도전을 받을 세 명의 사람을 지목하고, 24시간 내에 이 도전을 받아 얼음물을 뒤집어 쓰고 10달러를 기부하든지 100달러를 미국 ALS 협회에 기부하든지 선택하도록 유도한다. 그 후 참가자가 얼음물을 뒤집어 쓰는 간단한 방식이다. 그러나 얼음물을 뒤집어 쓰는 것이 하나의 사회 유행으로 퍼져, 기부를 하면서도 얼음물을 뒤집어 쓰는 사람들도 상당수이다.
구병산 정상에서
늦은 오후를 즐긴다.
산밖 세상의 느긋함을
서울에서 온 다섯 명의 젊은이들과 즐긴다.
충북 알프스의 한 봉우리를 이룬
구병산은 높이는 낮아도
853봉을 거쳐 신선대까지 이어지는
암릉이 제법 힘을 솟구친다.
생각 같아서는
구병산에서의 조망과 함께
텅 빈 산꼭대기의 적막과 여유를
만끽하려는 마음으로
최대한 시간을 즐긴다.
신선대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걸으며
모든 산객들이 내려가고
홀로 밤을 준비하는 구병산의 산등성이를 밟아
853봉 직전 안부에서 절터로 내려선다.
가파르게 이어지던 길은
정수암 터에서야 몸을 낮추고
부드러워진다.
정수암터에서는 853봉과 신선대 사이로 올라서는 길과
우리가 내려온 853봉 직전으로 올라서는 길이 갈라진다.
세차게 솟구치는 샘도 있었으나
음용불가라는 딱지가 붙어 있고
텅 빈 벤치에는
늦은 오후의 적막만 감돌고 있다.
적암리 주차장으로 내려서다가
마지막으로 계곡을 건너는 지점에서
족탕을 하며 더위를 씻어내고
적암리 농산물 판매소에 가니
감식초를 팔고 있는 할머니는 집으로 들어가셨다.
참깨를 터시는 할머니께 물어보니
곧바로 할머니를 불러주신다.
감식초(2리터 한 병에 5,000원)를 9병 사가지고
전주로 돌아온다.
논산 부근을 지날 때
산꾼형이 전화를 했다.
용산다리 족발집에서 기다리고 있단다.
불에 구운 족발을 실컷 먹고
산꾼형과 백두산 누님을 모셔다 드리고
오늘 일정을 마친다.
적암리 주차장 건너편에 있는 안내도. 안내도가 가리키는 방향은 신선대 방향이고 숨은골로 들어서는 길은 사진의 우측에 있는 농산물 판매소 정자 옆으로 이어지는 시멘트 길이다. 구병산의 모습이 대단하다.
농산물 판매소에서 숨은 골로 들어서는 길,
출발지점에서 본 구병산
이곳에서 그물을 쳐 놓은 오른쪽 길로 들어가야 한다.
시멘트 길을 버리고 오른쪽 비포장 풀밭길을 따라야 한다. 원래는 구병산이라는 표지판이 있었으나 누군가 떼어버렸는지 땅바닥에 굴러다니고 있다.
숨은 골 입구
숨은 골. 비가 와서인지 수량이 풍부하다.
쌀난 바위
쌀난바위 옆에 있는 철사다리.
구병산 바로 아래 삼거리. 이곳에서 구병산은 100여 미터 올라가면 된다.
구병산 정상.
다시 돌아온 정상 아래 삼거리. 위성지국 방향이 우리가 올라온 길이다. 이곳에서 853봉 방향으로 가다가 절터로 내려서기로 한다.
밧줄에 매달려야 하는 곳인데 보기와 다르게 바위가 미끄러워 조심해야 한다.
853봉 직전에서 절터로 내려서는 갈림길. 이정표를 따라 절터로 내려선다.
예전에 정수암이라는 절이 있었다는 절터. 이곳에서 853봉과 신선대 사이로 오르는 길도 있다. 그러니까 853봉을 지나서도 이곳으로 내려설 수가 있다는 것이다.
정수암터에서 853봉과 신선대 사이로 오르는 길의 이정표
지도상 팔각정 위의 갈림길의 이정표. 신선대 방향은 표시되어 있지 않다. 리본이 달린 방향이 신선대 방향이다.
적암리 주차장으로 내려오다가 돌아본 구병산
적암리 경로당에서 바라본 주차장. 뒤에 보이는 봉우리는 수리봉이다. 나무 뒤에 보이는 곳이 화장실이다. 도대체 화장실이 왜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지 알 수 없다.
2014년 8월 23일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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