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97 차 장수 장안산 산행기
1. 일자 : 2014년 4월 26일 토요일
2. 동행 : 아내
3. 코스 : 무룡고개 주차장(08:00) - 샘터(08:30) - 전망대(08:38) - 장안산 정상(09:00-09:10) - 무룡고개 주차장(09:50)
4. 시간 : 1시간 50분
5. 지도
6. 산행 수첩
무룡고개는 장계에서 육십령 방향으로 가다가 논개 생가 안내판을 따라 가면 대곡저수지, 논개 생가 를 지나 장수로 가는 삼거리에서 직진하면 된다. 터널쪽으로 우회전하면 장수로 가게 된다.
무룡고개에는 대형 무료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무룡고개에서 장안산 정상까지 가는 길은 아주 부드러운 흙길이 이어져 전혀 힘이 들지 않는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지리산과 남덕유, 거망산, 황석산, 금원산, 기백산이 멀리 마루금을 이어가고, 백두대간의 봉우리인 백운산이 손에 닿을 듯 가깝게 보인다.
무룡고개에서 정상에 오른 다음 법년동 방향으로 하산하는 것도 좋다. 처음부터 법년동에서 어치재를 거쳐 정상에 오른 다음, 중봉에서 덕천 마을 을 지나 법년동으로 내려서는 코스도 추천할 만하다.
7. 산길을 걸으며
내일 대구 비슬산 산행을 하기로 신청을 했었는데 추진하는 산악회에서 비가 온다는 이유로 산행을 취소한다고 연락을 했다. 그래서 오늘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김천 황악산과 천태산을 향해서 가던 차를 돌려 장안산으로 간다. 장안산은 여러번 올랐던 터라 무룡고개에서 정상을 다녀와서 진안 구봉산으로 가기로 한다.
무룡고개 주차장에 도착하니 벌써 여러 대의 차가 주차되어 있고 여러 명의 산객들이 산에 오를 차비를 하고 있다. 배낭에 물 한병을 넣고 과일 두어 개를 넣어 가볍게 오른다.
눈에 익은 길이고 산길이 워낙 부드러워 눈을 감고도 오를 것 같다. 억새밭이 펼쳐지는 곳에 전에 없던 전망대를 세워 놓았다. 장안산의 매력은 눈덮힌 겨울에 정상에서 바라보는 지리능선과 남덕유의 실루엣을 즐기는 것이다. 전망대에서 실컷 눈요기를 하며 아침 시간을 즐긴다.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전망대에서 즐기는 조망이 좋고 신선한 아침 시간이 좋다.
슬슬 걸어도 한 시간만에 정상에 올랐다. 널직한 공간이 있는 장안산 정상은 서울에서 무박 산행을 나선 단체 산객들에게 점령을 당하여 신선한 고요를 잃은 채 신음하고 있었다. 아침의 고요한 산꼭대기를 기대하고 올랐었건만 장안산은 시끄러움에 짓눌려 흐느끼고 있었다.
서둘러 산을 내려온다. 정상은 단체 산객들에게 점령 당했어도 억새밭에 있는 전망대에는 갓 세수하고 나온 어린 아이 얼굴처럼 소담하고 청순한 아침이 남아 있는 까닭이다. 다시 돌아온 전망대. 지리산의 능선을 바라보다가 남덕유로 이어지는 맥두대간의 줄기를 보듬어 보기도 하고, 저 멀리 보이는 황석산, 거망산, 금원산, 기백산도 품어 본다.
다시 돌아온 무룡고개에서 기다리고 있는 쏘랭이를 채찍질하여 진안 구봉산으로 달린다.
무룡고개 주차장
여름에는 간단한 음식도 파는 것 같은 가게도 있다.
주차장에서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들머리가 있다.
장안산 들머리
무룡고개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은 이렇게 부드럽다.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보아도 이름도 모른다. 그러나 이름보다 중요한 것은 이 꽃이 보이는 아름다움이 아닐까
산행내내 보이는 백두대간 상의 백운산
샘터. 그러나 이 물은 마시고 싶지는 않았다.
이것은 현호색인데
이것도 언젠가 촌장 형이 알려줬건만 나는 그저 아름다운 꽃이라고만 알고 있다.
정말 좋았던 아침 시간을 즐겼던 전망대에서 바라본 소나무
백운산. 저 산에는 여러가지로 얽힌 추억이 많다. 한 겨울에 한 여름에 백운산을 오르면서 쌓았던 추억들을 나는 잊을 수가 없다.
전망대에서 본 장안산. 호남 정맥에 있는 산 중에는 가장 높은 봉우리이다.
이곳 억새밭은 장안산을 아름답게 하는 명소이다.
전망대에서 본 지리산 능선. 30여년 전에 산을 처음 올라다니던 시절에 40년 동안 산에 다녔던 선배님따라 올라왔던 이곳 장안산에서 지리산 능선을 바라보았던 그 때 선배님은 이곳에서 바라보는 지리산 능선이 최고라고 했었다. 그 후로 장안산에 다니면서 지리능선을 바라볼 때마다 참 좋은 지리산 전망대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광양 백운산은 너무 가까워서 지리능선을 한 눈에 들여다 볼 수 없는 아쉬움이 있다.
정말 아름다은 장안산 능선. 나는 이 능선을 눈 쌓인 겨울에 걷는 것을 좋아한다. 하늘이 맑은 겨울에 눈빛에 비친 지리능선은 정말 최고이다.
두번째 전망대에서 바라본 지나온 길
왜 우리는 산길을 걷는가. 조지 말로리는 산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나는 왜 이 산길을 걷고 있는 것일까. 이런 능선길을 바라보기만하여도 마음 속에 다져지는 상념의 깊이는 정말 알 수 없다. 의식의 심층부에서 솟아나는 그리움의 실체를 나는 정말 알지 못한다. 그 진한 그리움의 잔잔한 흐름을 나는 가슴에 담아 놓지 못한다,
어렴풋이 다가오는 남덕유의 실루엣. 저기 서봉에 앉아 있어보면 산이 왜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인지를 알 수 있다. 서봉은 그만큼 넉넉한 봉우리이다.
장안산 정상. 이 아름다운 곳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서둘러 내려왔다.
정상에서 돌아본 장안산 능선. 그 뒤로 백두대간, 그 뒤로 거망산 황석산 능선, 그 뒤로 금원산 기백산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장안산은 꼭대기가 넓은 헬기장이 있으면서도 사방으로 최고의 조망을 내주는 산이다. 그래서 장안산은 참 좋다.
언젠가 이곳에서 해가 넘어가고 다시 솟아나는 시간을 즐겨봐야겠다.
정상에서 법년동으로 내려가는 길도 한 여름에 걸으면 참 좋다.
2014년 4월 26일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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