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제 296 차 가평 유명산 산행기

힘날세상 2014. 4. 21. 23:11

제 296 차 가평 유명산 산행기

1. 일자 : 2014년 4월 20일 일요일

2. 동행 : 아내, 산꾼되기, 백두산, 이교수

3. 코스 : 유명산 휴양림 주차장(09:10) - 유명산 정상(10:25 -11:10) -  마당소(11:37) - 용소(11:56) - 박쥐소(12:10) -  유명산 휴양림 주차장(12:30)

4. 시간 : 3시간 20분

5. 지도

 

 

 

유명산 휴양림 입장료는 1,000원, 주차비는 3,000원이다. 주차장에서 차단기를 지나 직진하면 야영장을 지나 왼쪽으로 계곡으로 가는 갈림길이 있다. 오른쪽으로 100여 미터 더 올라가면 제1코스 들머리가 열려 있다.

길이 외길이므로 산행에 어려움은 없다.

 

7. 산길을 걸으며

   팔봉산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가평 유명산 휴양림 주차장에 도착하니 9시다. 입장료 1,000원과 주차비 3,000원을 내고 휴양림으로 들어갔다. 주차장에는 많은 차들이 주차해 있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유명산을 찾은 사람들이 많다. 오늘 산행코스는 북릉을 타고 정상에 오른 다음 계곡을 따라 내려오는 코스다.

  주차장에서 도로를 따라가다가 다리를 건너자  캠핑장 옆에 갈림길이 있다. 하산할 코스인 계곡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북릉을 타고 오르는 길은 갈림길에서 50여 미터 더 올라가면 왼쪽으로 열려 있다. 처음에는 부드럽게 이어지던 길이 조금씩 가팔라지기 시작한다. 그래도 길은 고속도로처럼 넓다. 한 여름이라고 해도 반바지를 입어도 될 정도다. 등산로는  능선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산 사면을 마구잡이로 오르게 되어 있다. 조망도 없고 특별한 것도 없어서 참 지루하다.

  1 시간 15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정상은 널직한 공간이 있고 커다란 정상석이 서 있다. 한 쪽에 막걸리와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다. 가평 막걸리는 한 잔에 2,000원이다. 저 멀리 남한강이 보이고 끝없이 펼쳐지는 능파(陵波)가 한 눈에 들어온다. 바로 앞에는 작년 겨울에 올라갔었던 용문산이 모습을 일으키고 있다.

  한아름 안겨오는 봄날의 햇살을 이기지 못하여 정상 아래에 있는 넓은 공터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느긋하게 봄산행의 재미를 만끽한다. 멀리 패러글라이딩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한 마리 새가 되어 하늘을 날고 있다. 저들은 하늘을 날아 무엇을 마음에 담고 있을까.

  능선은 끝없이 이어지고 누군가는 저 능선을 따라 하염없이 걸었을 것이고 앞으로도 걸어갈 것인데, 사람들은 무슨 마음을 품고 저 능선을 걸을 것인가.

  내가 걸었던 무수한 산길에서 나는 무엇을 마음에 담았는가. 세상을 향한 욕심이었을까. 세속의 찌든 마음을 내려 놓는다고 하면서 나도 모르게 세속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었지는 않았는가. 교단에서 아이들을 위해 나는 무엇을 가르쳤는가. 그 아이들에게 한 번이라도 참된 인간성을 가르쳐 주기는 했는가. 가정을 꾸려 살면서 행복을 위해 내가 노력한 것은 무엇인가.

 

  상념에 젖어 있다가 자리를 털고 일어서는 바람에 모두를 내려 놓고 일어선다. 가파르게 내려서는 길을 따라 내려오니 계곡을 만난다. 마당소, 용소, 박쥐소를 거쳐 내려오는데 사람들이 계류에 앉아서 산행의 즐거움을 토닥이고 있다. 주차장에 내려온 시간은 점심 때지만 산정에서 먹은 간식으로 인해 일단 전주로 출발한다.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이틀 동안 걸었던 길을 반추해 본다. 정상 인증이라는 목적 산행으로 인해 느긋하고 여유있는 걸음이 아니라 바쁘게 걸었지만 좋은 사람들과 같이 걸었던 산길이었기에 그렇게 무미건조하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주까지 한달음에 와 버렸다.  서신동 동해해물탕에서 해물찜으로 늦은 점심을 먹고 이틀 동안의 산행을 정리한다. 5월에 또 한 번 강원도 산행을 하자는 약속을 하고 아쉬운 발걸음으로 각자 집으로 돌아간다.

 

 

주차장을 지나 들머리로 이동하고 있다.

 

이렇게 야영장을 지나면 바로 들머리가 있다.

 

하산할 계곡길이 갈라지는 지점. 이곳에서 도로를 따라 50여 미터 올라가면 북릉길이 열린다.

 

산길을 이렇게 사면을 따라 올라가다가 능선에 올라서게 된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용문산

 

       

커다란 정상석이 있는 유명산. 산에 올라와 보니 왜 유명산인지 알 것 같다.

 

햇볕바라기를 하며 상념에 젖었던 정상 아래 공터에서 본 유명산

 

노란붓꽃

 

마당소

 

용소

 

박쥐소. 산에 비해 계곡이 참 좋았다. 많은 사람들이 계류의 시원함을 즐기고 있었다.

 

다시 돌아온 휴양림.

 

2014년 4월 20일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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