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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87 차 해남 두륜산 산행기

힘날세상 2014. 3. 24. 11:10

제 287 차 해남 두륜산 산행기

1. 일자 : 2014년 3월 23일 일요일

2. 동행 : 아내

3. 코스 : 대흥사 주차장(07:00) - 대흥사 일주문(07:12) - 관음암(07:28) - 진불암 갈림길(07:42) - 진불암(07:50) - 두륜봉(08:32) - 만일재(09:00) - 가련봉(703m 09:28 휴식 30분) -  만일암 갈림길(10:04) - 노승봉(10:21) - 통천문(10:20) - 오심재(10:42) - 북미륵암(10:52) - 대흥사(11:30) - 대흥사 주차장(11:40)

4. 시간 : 4시간 40분

5. 산행지도

 

 

6. 산행수첩

1) 주차장

    두륜산 주차장은 대흥사 시설지구 매표소에서 입장료 3,000원, 주차비 2,000원을 지불하고 들어가면 유선장여관 못미쳐에 있다. 유선관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여관이라고 하는데 한옥으로 되어 있다. 객실에는 오직 침구만 있을 뿐, 샤워실이나 화장실은 건물 밖에 있는데 공동으로 사용해야 한다. 물론 TV나 전화도 없다.

2) 진불암 오르는 길

    진불암 오르는 길은 대흥사 일주문 앞에서 오른쪽으로 시멘트 도로를 따라서 오르는 길도 있지만, 대흥사 성보박물관을 지나 표충자 앞으로 난 길을 따라 물텅거리골로 오르는 길도 있다. 대흥사는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사찰인데 대부분 두륜산 등산을 위해 3,000원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서는 등산객들을 위한 이정표는 전혀 없다. 오직 사찰의 시설만 알리는 안내판이 있을 뿐이다. 나는 임도를 따라 올라갔는데 조금 돌아가는 길이지만 느긋한 마음으로 두륜산의 산세를 조망하며 걷는 것도 좋았다.

3) 대흥사 주변 숙소 및 식사

어제 팔영산 산행을 하고 땅끔 전망대에서 시간을 보내고 대흥사 시설지구에서 숙박을 했다. 숙소가 많았었는데 우리가 묵은 곳은 산장호텔이다. 시설이 아주 깨끗하고 난방이 아주 좋았다. 숙박비는 40,000원. 주변에 식당이 아주 많았다. 

  완도와 해남에서 오다가 대흥사로 들어가는 삼거리 부근에 있는 돌섬 참붕어찜(061- 532-7200)은 오직 참붕어찜만 내고 있는데 도로에서 산속으로 깊이 들어가 있는 한옥으로 제법 운치가 있었다. 음식 또한 정갈하고 맛이 있었다. 붕어찜 1인분 13,000원. 

 

 

7. 산길을 걸으며

두륜산은

두륜봉, 가련봉, 노승봉 아래

 

아름다운 만일재와 오심재를 거느리고 있다.

 

대흥사 일주문 즈음에서

올려다 보는 가련봉과 두륜봉의 웅자(雄姿)는

콧대 높은 처녀만큼이나 도도해 보이나

슬며시 산자락으로 발을 들여 놓으면

오랜동안 정들은 옆집 누나처럼

편안하고 부드러운

산길을 내어 준다.

 

가련봉 너머로 돋아오르는

아침 햇살을 안고

혈망봉, 연화봉 허리 자락을 돌아

시멘트 도로를 느릿하게 밟아 가다가

산행이라는 것이

산길만을 고집할 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산으로 들어서면서

늘 파고드는 생각의 꾸러미들은

제대로된 산행은

발로 걷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얼마나 걷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걷느냐

어느 산을 걷느냐보다

누구와 걷느냐라는 것이다.

 

가련봉에서

만일재를 끌어 안는다.

어제밤을 보낸

몇몇 산객들의 소음을 머금고 있는

널직한 만일재를 내려보다가

올 해에는

몇 번이라도 비박을 하며

밤하늘을 바라보자는 생각을 가다듬는다.

 

산을 내려서는 걸음은

언제나

오르는 걸음을 이기지 못한다.

세속의 무게가 더해지는 까닭이다.

그러나

내려설 수밖에 없는 것이

삶이 아니던가.

다시 어깨와 무릎을 눌러 오는

삶의 두께를 부등켜 안고

산을 나선다.

 

 

 

대흥사 주차장 위에 있는 유선관 여관. 오른쪽 벽돌을 쌓은 건물은 공동 샤워실과 화장실이다. 유선관 여관은 방에 오직 침구만 있을 뿐이다.

 

대흥사 일주문.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시멘트 도로를 따라 진불암으로 올라갔다. 그러나 일주문을 통과하여 성보 박물관을 지나 진불암으로 가는 길도 있다.

 

진불암으로 오르는 임도. KBS 중계소가 있는 도솔봉으로 오르는 길이기도 하다.

 

관음암

 

대흥사에서 40여분 임도를 따라 오르면 만나는 진불암 갈림길. 이곳에서 왼쪽을 간다.

 

적막감이 감도는 진불암

 

진불암에서 바라본 혈망봉 능선

 

진불암에서 두륜봉으로 오르는 들머리

 

두륜봉. 뾰족한 봉우리는 정상인 가련봉, 가운데가 노승봉이고 멀리 보이는 봉우리는 케이블카로 오르는 고계봉이다.

 

두륜봉에서 본 도솔봉(대둔산이라고도 한다.) 달마산으로 이어지는 땅끝기맥이다.

 

 

두륜봉의 명물 구름다리.

 

만일재와 가련봉

 

가련봉으로 오르다가 돌아본 두륜봉

 

가련봉 정상 부근

 

한 마리 새를 연상하게 하는 바위. 뒤로 두륜봉과 대둔산이 보인다.

 

가련봉에서 본 두륜봉

 

가련봉에서 본 대흥사

 

가련봉으로 오르는 암릉. 안전 시설이 없다면 오금이 저려서 못 갈 것같았다. 왼쪽 천애의 절벽이다.

 

가련봉에서 본 노승봉과 고계봉

 

가련봉 정상.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봉우리다. 다만 정상이 비좁다.

 

가련봉 아래 만일암터로 가는 갈림길

 

노승봉으로 오르다가 돌아본 가련봉

 

두륜봉은 좀 멀리 물러나 있다.

 

노승봉에서 본 고계봉

 

노승봉. 아주 널직한 바위라서 넉넉한 느낌이 든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가련봉과 두륜봉, 대둔산이 절경이고 오소재 건너서 이어지는 주작 덕룡산의 암릉도 대단했다.

 

오심재로 하산하다가 만나는 통천문

 

오심재와 고계봉. 오심재에서 고계봉으로 오르는 길은 출입금지 구역이다. 그러나 출입을 금하는 아무런 표지도 없다. 예전에 고계봉으로 올라 왼쪽 능선을 따라 유선장 여관으로 하산한 적이 있는데 올라가 보니 출입 금지구역이라고 써 있었다. 2006년에 올라갔을 때도 엉성하게 철조망으로 막아 놓았었는데 아마 지금은 케이블카로 올라오는 관광객들이 넘어 오지 못하도록 막아 놓았을 것이다.

 

통천문을 아래에서 본 모습. 사진은 이렇게 보이지만 제법 가파르다.

 

오심재. 이곳에서 오른쪽 길은 오소재로, 왼쪽길은 북미륵암을 거쳐서 대흥사로 내려가는 길이다. 직진은 고계봉으로 오르는 길이다.

 

북미륵암으로 가는 길

 

북미륵암.

 

대흥사로 내려오는 길에 진달래가 피었다.

 

대흥사

 

대흥사 대웅보전은 중앙에 있지 않고 한쪽에 치우쳐 있다.

 

대흥사에서 올려다 본 두륜산. 오른쪽이 두륜봉, 가운데는 가련봉. 왼쪽 높이 보이는 봉우리가 노승봉이다.

 

 

대흥사 부도전

 

점심 식사를 하였던 대흥사 시설지구에서 나와 해남/완도 갈림길 삼거리 부근에 있는 참붕어찜 식당. 길에서 조금 들어간 숲속에 있는 한옥인데 정취가 좋았다.

 

반찬이 정갈하고 맛이 있었다. 봉어찜도 시래기를 듬뿍 넣어 주었다. 1인분 13,000원

 

2014. 03. 23 힘날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