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 일(2014. 01. 03 토) 나가사키(長崎) - 유후인(由布院)
나가사키 니쇼칸(09:10) - 나가사키 역(09:25 - 09:50) - 하카타역(11:50 - 12:20) - 유후인역(14:40) - 우후인 키쿠야 료칸(17:00) 오늘의 비용 1. 하카타 편의점 1412엔 2. 유후인역 라커 600엔 3. 마트 3227엔 |
7시에 일어났다. 어제밤 늦게까지 가스테라와 맥주 등을 먹고 잔 까닭에 속이 편안하지 않다. 그래도 식당으로 내려가 아침 식사를 한다. 호텔 뷔페라서 그런지 깔끔하다. 일본 된장국이 맛이 좋아 실컷 마신다. 속이 편안해 진다. 일본 음식은 짜지 않아서 좋다. 생선과 두부 등으로 가볍게 식사를 마친다.
방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8시 50분에 체크아웃을 하고 로비에서 와이파이를 이용하여 세상 돌아가는 상황을 들여다 본다. 9시 10분에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탄다. 기사가 캐리어를 받아서 실어 준다. 택시를 탈 때도 반드시 기사가 내려서 가방을 실어 준다. 참 친절하다.
9시 25분에 나가사키역에 도착하였다. 지정석을 알아 보았으나 좌석이 없다. 우리가 타려는 기차는 09시 50분에 출발하는 KAMOME 특급 열차이다. 플랫폼으로 나가보니 자유석은 6, 7, 8호이다. 우리나라 지하철 처럼 승차 위치가 표시되어 있는 곳마다 사람들이 늘어서 있다. 우리는 비교적 사람이 적게 서 있는 6호차 위치에서 기다렸다.
열차가 들어와서 잽싸게 올라탔으나 좌석이 많았다. 나가사키역이 출발역이기 때문이다. 일본 기차는 정확한 시간에 출발한다. 중간에서 타는 사람들이 많아 빈 좌석이 없다. 어떤 사람들은 서서 가는 사람들도 있다. 어떤 부부가 아이 셋을 데리고 승차하였다. 우리 앞에 앉은 아들 옆 좌석에 아이들 둘을 앉혔는데 그 아이들이 얼마나 떠들어대는지 아이의 엄마가 미안해서 어쩔 줄 모른다. 아이들은 하는 짓이 똑같다.
11시 50분에 하카타역에 도착했다. 유후인에 가려면 하카타까지 오지 않고 중간에 도스( )역에서 갈아타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자유석을 타야하기 때문에 중간에서 승차하면 자리가 없을까봐 출발역인 하카타까지 온 것이다. 우리는 12시 20분에 출발하는 벳부(別府)행 특급 열차이다. 벳부행은 5번 홈에서 타야한다. 잽싸게 5번 홈으로 이동하여 전광안내판을 보니 벳부행은 4량 차량이고 자유석은 3, 4호차이다. 우리는 4호차 승차 위치에서 기다렸다. 타려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차에 올라보니 역시 좌석이 많았다. 정확히 말하면 승차한 사람이 별로 없었다.
유후인까지 2시간이 넘게 걸리는 기차에서 바라보는 창밖의 풍경이 좋다. 한가로운 시골 풍경에 사로잡혀서 유년 시절에 뛰어 놀았던 들판을 생각하며 흐뭇한 미소를 지어본다. 하카타에서 사온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는다. 다른 사람들도 여기저기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간간히 물품을 판매하는 여승무원이 지나다닌다.
유후인에 도착하여 대합실에 마련되어 있는 라커에 캐리어를 보관한다. 라커의 수량이 많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역 앞에 있는 선물파는 가게에도 역에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라커가 있었다. 반드시 동전을 사용해야 하는데 대합실에 있는 안내센터에서 교환해 준다. 우리는 그것도 모르고 선물 가게에서 바꿔왔다.
짐을 보관하고 역 앞으로 뻗어 있는 도로를 따라 슬슬 걸었다. 길가에는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이곳에 두 번이나 와본 아들이 롤케이크를 사야한다며 우리를 이끈다. B-SPEAK라는 빵집인데 이미 다 팔리고 없다. 빵집에서 조금 더 올라가니 커다란 주차장을 갖춘 대형 마트가 있다. 마트에 들어가서 저녁에 먹을 간식거리를 사가지고 다시 유후인 역으로 돌아왔다. 금린호까지 둘러보기에는 료칸 저녁 시간을 맞추기 어려울 것 같았기 때문이다. 짐을 찾아서 료칸으로 가기 위해 역 앞에 늘어 서 있는 택시에 탔다. 이 료칸은 예약할 때 택시 승차권을 준다. 반드시 출력해와야 한다. 그 이유는 택시회사에서 나중에 료칸에 요금을 청구할 때 필요하기 때문이다. 폰에 저장해 와서는 안되는 것이다. 기사에게 출력물을 보여주니까 웃음지으며 가방을 트렁크에 실어 준다.
유후인 키쿠야 료칸은 택시로 불과 5분 거리에 있었다. 입구에서 가방을 받아 준다. 체크인을 하니 할머니가 우리를 안내한다. 한글과 일본어로 되어 있는 료칸 이용 안내서를 한 장 주고 일일히 설명을 해준다. 그냥 읽어봐도 알 수 있는데도 온천탕 위치까지 데리고 가서 알려 준다.
우리가 사용할 방은 "고기산(高奇山)"이다. 일본 전통의 다다미가 깔려 있는 방이다. 창문 너머로 들어오는 풍경이 참 아름답다. 할머니가 차를 한 잔 주면서 식사시간이며 온천 사용시간, 방법 등을 설명하더니 요카타의 크기들은 확인한다. 방에 준비해 둔 사이즈가 대 1벌, 중 2벌이 있었는데 아내 것은 소로 바꿔 준다. 온천은 오후 3시부터 23시까지, 아침 6시부터 9시까지만 할 수 있다. 그 외 시간은 청소시간이다.
저녁식사는 6시 부터 한다고 해서 얼른 온천을 하러 간다. 여탕은 1층이고 남탕은 2층과 옥상이다. 다음 날 새벽 6시부터는 남탕과 여탕이 서로 바뀐다. 아들과 옥상으로 올라갔다. 유후인의 명산인 유후다케가 한 눈에 들어오는 최고의 전망이다. 객실이 18실이 있다고 했는데 옥상에는 일본인 2명이 온천을 즐기고 있다. 옥상 온천은 밤 9시부터는 남여 혼탕으로 바뀐다고 한다. 아들녀석이 9시에 와보자고 한다.
유후다케는 봉우리가 제법 폼이 난다. 마음으로는 벌써 유후다케를 오르고 있다. 노천탕에 앉아서 바라보는 유후다케는 예술이었다. 매년 온천여행을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실천을 할지는 모르지만 아내와 같이 와보자는 생각이다.
저녁식사를 하러 식당으로 갔다. 식당은 두 곳인데 한국사람들과 일본인들을 분리하여 운영하고 있다. 우리가 받은 밥상은 카이세키 정식이다. 고기와 회, 해물을 조금씩 준다. 달걀찜 맛이 아주 좋다. 그리고 나중에 맑은 어묵국과 밥을 준다. 양이 워낙 조금이었지만 천천히 먹으니 포만감이 밀려 온다.
식사후에 다시 온천 순례를 하러 간다. 가족탕이 하나 있는데 아무나 먼저 들어가서 문을 잠그고 사용하면 된다. 문이 잠겨 있으면 순서를 기다려야 한다. 온천을 하고 방으로 와서 쉬다가 로비에 가서 와이파이를 접속하여 세상을 즐기다가 9시가 넘어 혼탕이라는 옥상으로 갔다. 희미하게 불을 켜 놓았다. 온천탕에는 아무도 없다. 아들과 전세를 내어 하늘을 별자리를 구경하며 이야기를 나누며 실컷 즐긴다. 온천은 30분 이상을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적당한 시간에 내려와서 간식을 먹고 잠이 든다.
나가사키 니쇼칸 호텔을 나서며
건너편이 이사나야 전망대이다. 이곳에서 보는 야경도 정말 최고였다. 이 호텔에 투숙했다면 굳이 900엔을 주고 저 곳에 갈 이유가 없다.
호텔에서 내려다 본 묘지.
호텔에서 당겨본 나가사키역
나가사키역을 왕복하는 니쇼칸 셔틀버스. 나가사키역 라커룸 바로 옆이 승강장이다. 나가사키에 도착하여 이곳을 찾으려고 백방으로 알아봤으나 아무런 표지가 없어서 포기했었다. 인터넷을 뒤져봐도 육교 아래라고 되어 있는데도 정작 이곳에는 아무런 표지가 없었다. 그러나 이곳에 와서 보니까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었고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버스가 도착하여 바로 탈 수가 있었다.
나가사키역 임시발매대. 직원들이 자유석 특별 판매를 하고 있다. 이것을 보고 자유석이 많이 팔리지 않았을 것이라는 짐작을 했는데 역시 그랬다.
하카타역 승차위치 안내판. 2호차가 자유석이라고 안내를 하고 있다. 그리고 차량을 4량만 운행하는 경우에는 지정석이라고 되어 있다. 하카타에서 유후인을 경유하여 벳부로 가는 열타는 4량을 운행하므로 1,2호차는 지정석, 3, 4호는 자유석이다.
전광 안내판. 우리가 타야하는 벳부(別府)행 12시 20분 열차는 4량을 운행한다고 되어 있다. 그러므로 자유석은 3,4호이다. 잽싸게 3호와 4호 경계지점에서 기다린다. 열차는 앞 뒤에 두 개의 문이 있다. 3호와 4호 경계 지점에 있다가 상황에 따라 3호나 4호로 승차하려는 속셈이다. 그러나 자유석이 텅텅 비어 있어서 그럴 걱정이 없었다.
벳부행 열차는 5번 홈에서 타야 한다. 이 정보는 역에 설치되어 있는 전광 안내판을 확인해 봐야 한다.
하카타역에서 구입한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는다.
중간에 정차한 역에 전시해 놓은 화차
대형 경기장도 있다.
유후인에서 豊後森을 운행하는 한 칸짜리 기차. 일본은 기차가 잘 발달되어 있다.
모양새가 특이한 봉우리. 달리는 차에서 급하게 찍다 보니....
다른 각도에서 보니 정상에 여러가지 시설들이 있었다.
유후인역. 아주 작은 시골역인데 참 아름답다.
유후인역에서 바라본 유후다케. 정상에는 눈이 보인다.
유후인 관광은 이 길을 따라 끝까지 가면 금린호가 있고 거기에서 되돌아와야 한다. 빨리 걷는다면 20여분 정도 걸릴까.
유후인의 거리 모습
누군가 엄첨 맛있게 먹었나 보다.
우산이 녈려 있는 모습이 좋다. 저 우산은 물이 묻으면 무늬가 나타난다. 약 10,000원 정도
이곳이 롤케이크로 유명한 B- SPEAK
다음날 아침 일찍갔는데 10시부터 개점이라 줄서서 10분 정도 기다려 샀다. 아주 작은 거 두 개. 우리 것과는 조금 다른 맛이기는 했지만 그렇게까지 기다리고 비싼 돈을 주고 사먹고 싶지는 않았다.
인터넷으로 소문이 나면 모두들 몰려가게 되는데 사실은 별 것도 없다. 삼천포 창선대교 아래 멸치쌈밥집이 유명하다고 하여 땡볕에서 40분 기다려 먹었는데 별 것이 없었고, 전주 남부시장 *** 순대집이 맛있다고 줄지어서 기다려 먹어봐야 그 앞에 있는 풍남집과 다른 것이 없을 뿐만아니라 복잡하기만 하여 바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다. 나는 미각에 둔한 편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그렇게 느껴진다. 그래서 유명하다는 집을 잘 안가는 편인데 아들녀석이 막무가내로 이끌어 따라다니며 먹어보긴했는데 그렇게 특별한 맛은 없었다.
유후인에 있는 대형 마트. B-SPEAK에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있다.
아들녀석이 제일 좋아하는 맥주.
짐을 찾으러 다시 역으로 돌아왔다.
역 앞에 있는 이 가게에도 라커가 많았다.
료칸을 예약할 때 받은 티켓을 보여주니 택시기사가 환영을 한다.
우리가 하루 묵을 유후인 키쿠야 료칸. 1박 2식에 1인당 20만원이다.
료칸에서 저녁에 제공하는 카이세키 정식
개인 화로에 구워 먹는 고기는 참 부드러웠다.
료칸 창문 너머로 바라보이는 풍경
우리가 묵은 방 내부. 온천탕은 사진을 촬영할 수 없어서 아쉽다.
료칸의 모습
료칸의 문패.
이곳의 료칸들은 간판이 아주 작고 소박하여 더욱 정겹다. 료칸은 조용하고 한가롭고 여유롭고
그래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유후인에 다시 간다면 유후인에 도착하자마자 3시에 체크인하고 방에 뒹글면서 실컷 온천을 즐겨야겠다.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오직 온천탕에 몸을 담그는 것이다.
그것이 소위 힐링이 아닐까.
쉬려면 왜 외국으로 가느냐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에서 팬션하나 빌려서 조용히 쉬면 되는 것 아니냐고.
그러나 아니다.
작년 여름에 양구의 휴양림에서 2박3일을 쉰 적이 있다.
그런데 진정한 휴식을 하지 못했다.
미릿속에 들어있는 복잡한 생각들을 떨쳐내지 못하겠는 것이다.
아무래도 우리나라다 보니까 스마트폰에 손이가지
티비에 눈이 가지
절대 외부와 단절이 되지 않았다.
스마트폰을 꺼버리면 되지 않느냐고
티비를 안 며면 되지 않는냐고 말할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실제 그런 환경에 처해보라.
외국으로 가면
스마트폰 안되지
티비봐도 모르지
모든 환경이 낯설어서
다른 생각할 여유가 없는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휴식이 아닐까.
이침에 체크아웃하고 콜한 택시를 기다리며.
내년 겨울에 아내랑 둘이서만 오자고 약속했다.
나가사키 주변의 사세보, 하우스스텐보스, 벳부, 구마모토, 가고시마 등
이번에 못가본 곳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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