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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75 차 칠갑산 산행기

힘날세상 2013. 12. 15. 22:34

제 275 차 칠갑산 산행기

1. 일자 : 2013년 12월 7일 토요일

2. 동행 : 아내,  딸, 사위, 아들

3. 코스 : 장곡사 탐방지원센터 주차장(10:10) - 삼형제봉(12:00 점심 50분) - 칠갑산(561m 13:15 - 13:35) - 장곡사/휴양림갈길(14:13) - 장곡사(14:23) - 장곡사  탐방지원센터 주차장(14:50)

4. 시간 : 4시간 40분

5. 지도

 

 

 

6. 산행수첩

 * 칠갑산 산행로는 이정표가 잘 설치되어 있고 등산로가 뚜렷하여 산행에 어려움이 전혀 없다.

 

7. 산길을 걸으며

    생일이라고 아이들이 칠갑산 휴양림을 빌려 놓았다.  아이들은 서울에서 내려오고 우리는 전주에서 출발하여 장곡사 탐방지원센터 주차장에서10시에 만났다.  딸아이가 결혼하고 사위랑 처음으로 같이 하는 산행이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 가족을 이룬다는 것은 참 아름다운 일이다. 전혀 다른 세상으로 연결되는 통로 하나를 얻은 셈이다. 사위는 사위가 엮어가고 있던 세상으로 들어가는 문을 열어 준 것이다. 혈연이라는 것은 참으로 깊이가 있는 것이 아닐 수 없다. 한 번도 머리 속에서 그려보지 않았던 세상을 열어 주는 그 의미의 깊이를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사위가 딸아이와 결혼하겠다고 인사를 하러 왔을 때,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일기 시작한 파문은 설탕이나 꿀을 먹었을 때 한꺼번에 몰려드는 값싼 단 맛이 아니라 밥을 오래도록 씹었을 때 입안에서 솟아나는 은은한 단맛이었다. 그것은 파안대소나 박장대소가 아닌 입가에 부드럽게 피어나는 미소였다. 그때 나는 그 기쁨을 희열이라고 말했다.

    오늘 아이들을 앞세우고 칠갑산에 오른다. 

    맨 뒤에서 느릿한 걸음으로 산을 오르면서 앞에서 희희낙락으로 걷고 있는 가족들을 보면서 삶이라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본다. '의미', '가치'와 같은 말들이 자꾸 생각난다. 

    삼형제봉에서 점심을 먹는다. 산에서 불을 피우지 않는 것을 지켜오고 있었는데 오늘은 라면을 끓여 먹고 싶었다. 그래서 널직한 헬기장이 있는 삼형제봉으로 올랐다. 라면을 끓이면서 말해주고 싶었던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라면이라는 것이 물이 끓기 시작해서야 면을 집어 넣어야 하는 것처럼, 우리들의 삶도 서둘러서 되는 것이 아니라 적당한 때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사위와는 무엇을 해도 처음이다. 산에 오르는 것도, 라면을 끓여 먹는 것도 나란히 앉아서 하늘을 바라보는 것도 처음이다. 그래서 좋다. 이 친구가 생각하는 방향이 상당 부분 나와 같다는 것이 참 좋다. 

    칠갑산 정상에 섰다. 널직한 산꼭대기에서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산줄기를 바라보며 우리의 삶도 이렇게 다양한 모습으로 이어져 갈 것이라는 것을 이야기 해본다. 그리고 딸아이와 평생을 한 마음으로 삶의 궤적을 그려갈 것이라는 확신을 한다. 그만큼 믿음을 주는 친구다. 그래서 그런 친구를 나에게 보내주신 사돈에게  감사를 드린다.

    발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사람사는 세상이 아름답게 보인다. 그러나 좀 더 가까이 다가서면 사람들의 삶에서 뿜어져 나오는 다양한 애환들이 감싸고 있을 것이다. 가까이 가지 않고 좀 떨어져서 바라보는 것. 이것은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는 한 방법일 것이다. 어떤 사람이라도 속속들이 다 알게 되면 인간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적당한 거리가 필요한 것이다.

   이제 산을 내려온다. 휴양림까지 걸어버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사찰로를 따라 장곡사로 내려서기로 한다. 가족 산행이므로 같이 걸음하기로 한다.

   대웅전이 두 개인 장곡사를 둘러싸고 있는 겨울 자락을 만지작거리다가 도로를 따라 장승공원으로 돌아온다. 차를 타고 청양읍으로 가서 샤워도 하고 시장에 가서 이것저것 사가지고 휴양림으로 들어간다. 

   

 

장곡사 탐방 지원센터 주자장

 

아주 넓은 주차장이 조성되어 있다.

 

주차장 옆에 세워 놓은 산행 안내판

 

칠갑산 들머리인 천장호, 칠갑주차장, 장곡 주차장을 연결하는 버스가 하루 세 차례 다닌다. 천장호나 칠갑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이 버스를 이용하여 장곡사 주차장으로 이동한 다음 칠갑산을 오른 다음 천장호나 칠갑 주차장으로 내려가면 차량회수에도 문제가 없을 듯하다.

 

삼형제봉으로 오르는 길은 주차장 옆 산행 안내판에서 칠갑산 유래비를 지나 걸어가다 뒤에 보이는 다리를 건너야 한다.

 

이 다리를 건너 간다. 직진은 장곡사로 오르는 길이다.

 

다리  갈림길에 있는 이정표. 장곡로 정상 방향으로 간다.

 

다리를 건너고

 

이정표가 가리키는 대로 오른쪽으로 약 10미터 정도 진행한다.

 

삼형제봉으로 오르는 입구. 이정표가 있다.

 

시작부터 가파르게 이어진다. 오늘은 아들과 사위가 배낭을 메고 오른다.

 

 

삼형제봉으로 오르는 길은 처음에는 가파르다가 부드러운 능선으로 이어진다.

 

청양고추가 유명하여 그런지 이정표도 고추 모양이다.

 

헬기장이 조성된 삼형제봉. 여기에서 점심을 먹는다.

 

칠갑산 직전의 갈림길. 여기와서 보이 삼형제봉으로 이어지는 길은 통제구역이라고 되어 있다. 그러나 이곳말고는 어디에도 출입을 통제한다는 표지는 없었다.

 

장곡사로 하산하려면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야 한다.

 

칠갑산 정상. 사위, 아들, 딸, 아내와 나

 

칠갑산에서 본 삼형제봉. 넓은 나무데크가 조성되어 있다.

 

장곡사로 하산하다가 만나는 갈림길. 장곡사 방향으로 간다.

 

휴양림/장곡 주차장 갈림길. 장곡 주차장 방향으로 간다.

 

거북바위. 안내판도 있는데 아무래도 거북이라고 보기에는....

 

장곡사의 상 대웅전.

 

거대한 나무가 어울리는 상대웅전

 

장곡사의 모습

 

장곡사의 하대웅전. 장곡사에는 대웅전이 둘이 있는 특별한 절이다.

 

 

민박집에 있는 조각상

 

장곡 주차장 장승공원에 있는 콩밭매는 아낙네상

 

 

칠갑산 휴양림에서 즐거운 식사. 청양읍 터미널 부근의 목욕탕에서 목욕을 하고 주변의 시장에서 장을 봐온 재료를 이용하여 실컷 먹었다.

 

사위가 준비해 온 생일케이크.

 

다음날 고운 식물원으로 갔는데 겨울이라고 볼 것이 없다고 하여 그냥 돌아섰다.

 

천장호 구름다리.

 

 

 

11월에 결혼한 딸과 사위. 지금처럼 곱게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소원바위에 소원도 매달아 본다. 2013년 2월 대만 핑시 천등 축제에서 딸아이가 결혼해달라고 소원을 적은 천등을 날렸는데 올 가을에 딸이 결혼을 했다. 그래서 아들도 결혼하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어본다.

 

아들녀석. 이제 이 녀석만 결혼시키면 나는 해방이다.

 

소원 바위 아래에 있는 용 조각. 이런게 왜 여기에 있는지 모르겠다.

 

 

틈만 나면 모두들 스맛폰이다.

 

점심식사를 하러 간 별장가든

 

 

 

소문난 구기자 갈비 전골. 인터넷에서 유명세를 탈만큼 맛이 좋다.

 

2013년 12월 7일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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