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73 차 천반산 산행기
1. 일자 : 2013년 11월 2일 토요일
2. 동행 : 나홀로
3. 코스 : 홍익물산(지도상 느티나무10:20) - 안내판(10:28) - 할미굴 갈림길(11:00) - 할미굴(11:07) - 한림대(12:00) - 죽도/송판
서굴 갈림길(12:09) - 말바위(12:27) - 전망대(12:40 점심 30분) - 천반산 깃대봉(647m 13:23) - 장전마을/홍익물산 갈
림길(13:28) - 섬계마을/홍익물산 갈림길 안부(13:40) -임도(13:46) - 홍익물산(지도상 느티나무 14:00)
4. 시간 : 3시간 40분(실제 산행은 2시간 30분 - 3시간이면 충분함)
5. 지도
6. 산행수첩
1) 들머리
가막교 주변(내비게이션에 가막리 입력)에 주차를 하고 당집을 지나 홍익물산(지도상 느티나무)까지 걸어가는 것이 좋다. 홍익물산 주변에는 마땅한 주차 공간이 없다. 홍익물산 뒤로 올라가면 약간의 주차공간이 있지만 사유지라고 차량출입을 금한다고 되어 있다.
홍익물산 건물 옆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들어서자마자 바로 왼쪽 임도를 따라 7-8분 정도 진행하면 안내판이 있고 산길이 열려 있다. 이후는 이정표를 따르면 된다.
2) 하산길
천반산 정상에서 홍익물산으로 원점회귀 산행을 하기 위해서는 주의해야 한다. 정상에서 약 100여 미터를 진행하여 만나는 작은 봉우리에서 직진길은 장전마을로 하산하는 길이고 오른쪽 사면으로 내려가는 길이 지도상 안부로 내려서는 길이다. 그런데 이곳에는 안내판이 없다. 리본이 걸려 있지만, 주의해서 확인하면 바위 옆으로 뚜렷한 하산 길이 있다.
지도상 안부(섬계마을과 홍익물산 갈림길)에는 이정표가 있는데 섬계마을과 깃대봉 방향만 안내가 되어 있다. 이곳에서 섬계마을과 반대 방향(진행방향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된다. 6-7분 정도 후에 임도를 만나게 되고 이후는 임도를 따르면 된다.
7. 산길을 걸으며
감기에 걸려 쉬고 싶다는 아내가 싸준 도시락을 들고
천반산으로 간다.
정여립 할아버지의 애환이 깃든
천반산에서
정여립이 꿈꾸었던 대동의 세상을 보고 싶었다.
잔뜩 흐린 하늘을 등에 업고
제법 단풍이 곱게 물든
천반산 등성이에 올라서는데
짙은 가을색을 머금은 바람이
휘이 낙엽비를 내린다.
황, 등, 홍색의 낙엽들이 한여름의 비처럼 내린다.
할미굴의 적막과 한림대의 고요에 젖어
정여립이 꿈꾸었던 공화국
대동의 세상을 그려보는데
산밖의 세상이 바로 대동의 세상으로 다가온다.
4-500 미터의 산등성이에서
내려다보는 산밖 세상은
언제나 포근하고 아늑하다.
평화롭다.
그래서 지금 나는 정여립의 대동세상을 보고 있는 것이다.
다시 산을 내려가
마을 속으로 들어서면
아픈 마음 움켜쥐고 삶의 무게에 짓눌려
몸부림하는 힘없는 사람들이 비틀거리는 것을
나는 산 위에서 대동의 세상을 보고 있다.
끝내 열리지 않은
저 멀고 먼 대동의 세상을
지나온 산등이서가 다 드러나는 한림대에서
낙엽이 빗소리로 떨어지는 것을 본다.
지천으로 널린 나무들이
어깨를 결어 이룬 숲에서
낙엽은 더 아픈 소리를 떨어지는데
산자락을 덮은 화사한 자락에서
나무를 잃고
숲을 놓아버린 채
산이 참 아름답다고 말한다.
나무들이 모여들어 이룬 숲에서
아픔으로 떨어지는 낙엽을 외면한 채
정여립은 알았을까.
임금은 들었을까.
낙엽비가 내리는 것을
천반산이 우는 소리를
성을 쌓고
커다란 무쇠 솥을 걸어
힘을 기르며
뜀바위를 뛰어다니며
세상을 뛰어 넘으려했다는
정여립은
그 해 가을 떨어지던
온 숲을 흔들어 울어대던 나무들의 통곡을 들었을까.
그래서 그렇게 쉽게 목숨을 끊었을까.
임금에게 달려가서
대동의 세상은 열려야 한다고
꼭 대동의 세상을 열어야 한다고
한 마디도 못하고
자신이 꿈꾸었던 세상을 버려야 했는가.
낙엽이 떨어지는 소리가
한 여름의 빗소리처럼 들린다는 것을
오늘 천반산에서 본다.
그리고
그 소리는
조선의 혁명가였던 정여립의 외침을 덮을 만큼
거대했다는 것을.
홍익물산 주변의 공터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홍익물산으로 가면서 본 천반산(오른쪽) 앞에 보이는 건물 옆으로 난 길을 따라간다. 오른쪽 비닐하우스가 있는 길은 하산하는 길이다.
홍익물산 바로 뒤에 있는 삼거리. 여기에서 왼쪽 임도를 따라가야 한다. 등산객 외에 차량은 출입을 금한다는 안내판이 보인다.
위 사진의 지점에서 7분 가량 걸으면 이런 이정표를 만나고 오른쪽으로 등산로가 열려 있다.
위 지점의 이정표
단풍이 곱다.
가파른 구간에는 밧줄도 있으나 굳이 밧줄을 설치해 놓지 않아도 될 정도이다.
할미굴 갈림길이 있는 능선
위 지점의 이정표
할미굴 가는 길
할미굴. 굴이라고 하기에는 굴같지 않다.
한림대 아래 천반산 성터
한림대에서 본 들머리. 파란 지붕이 홍익물산이다. 나무에 가려 가막교는 보이지 않으나 동향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보인다.
한림대 아래가 천반산 성터이다. 주변에 성벽의 흔적이 있다.
한림대에서 본 조망. 한림대는 조망이 아주 좋다.
한림대에서 본 단풍
훈련터 안내판
훈련터에 있는 안내판. 여기에서 송판서굴/죽도 방향과 천반산 방향의 길이 갈라진다.
천반산 안내판
천반산으로 가는 능선에서 본 금강.
죽도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장전 마을로 내려서면 아래 보이는 포장도로를 따라 걸어가야 차량을 회수할 수 있다.
천반산 깃대봉의 모습
말바위 안내판. 이런 안내판은 모두 조선의 혁명가 정여립과 관련이 있는 내용들이다.
전망대에서 본 지나온 능선
멋있는 소나무가 있는 전망대. 백암산 도집봉에 있는 소나무도 멋있지만 이 소나무도 정말 아름답다.
소나무 뒤에서 본 전망대
소나무의 모습
백암산 도집봉의 소나무
이런 나무를 지나고 나면
천반산 정상
천반산 정상의 이정표
정상석과 의자가 몇 개 있다.
정상에서 보는 하산할 능선. 이 능선을 눈여겨 봐두어야 하산지점을 찾을 수 있다.
하산하는 지점
정상에서 100여 미터 걸으면 우측에 바위가 있는 곳에 이르는데 이곳에서 바위 옆(리본이 달린 곳)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뚜렷한 길이 있다. 능선을 따라 직진하면 반대편인 장전마을로 하산하게 된다.
정상에서 안부로 내려서는 길. 완만하고 뚜렷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지도상 안부 지점.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야 한다.
위 지점의 이정표. 하산해야 하는 먹개골 방향은 아무런 표지가 없다.
위 지점 안부에서 6-7분 정도 내려오면 만나는 임도.
먄약에 이곳을 들머리로 삼는다면 임도가 오른쪽으로 활처럼 휘어지는 지점의 왼쪽에 작은 계곡이 있고 들머리가 보인다. 홍익물산에서 이곳까지 임도를 따른 도중에 산으로 들어서는 길이 몇 곳 있지만 여기에만 리본이 달려 있다. 이 사진은 올라가는 방향을 보고 찍은 것이다.
이제는 이런 임도를 따라 하산하면 된다.
출발지점인 홍익물산. 왼쪽이 들머리이고 오른쪽길이 내려온 길이다.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천반산 정상이다.
2013. 11. 02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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