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65 차 신불산 산행기
1. 일자 : 2013년 9월 14일 토요일
2. 동행 : 아내
3. 코스 : 신불산 휴양림 하단(06:40) - 신불재/파래소 폭포 갈림길(06:45) - 영축산 갈림길(07:30) - 임도(07:32) - 신불재(08:00)
- 신불산 정상(1,159m 08:17 10분 휴식) - 파래소 폭포/간월재 갈림길(08:37) - 옛 공비 지휘소 (09:15) - 임도(09:37) -
파래소 폭포(09:50) - 신불산 휴양림 하단(10:15)
4. 시간 : 3시간 35분
5. 지도
6. 산행수첩
1) 신불산 휴양림
신불산 휴양림은 상단과 하단으로 나뉘어져 있다. 지도상에는 한 곳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매표소라고 되어 있는 곳이 하단이다. 상단과 하단은 임도로 연결되어 있으나 일부가 연결되지 않아 차량으로 통행은 할 수 없다. 입장료 1,000원 주차료 3,000원이라도 되어 있으나 실제로 입장료는 받지 않았고, 휴양림 안에 주차는 시설 이용자 이외에는 허용하지 않았다. 휴양림 정문 앞에 30여 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무료 주차장이 있다.
2) 갈림길
갈림길마다 이정표가 설치 되어 있어서 산행에 어려움은 없다. 다만 신불산에서 파래소 폭포로 하산할 경우, 서봉(1155m)에 이정표가 있기는 한데 파래소 폭포 방향은 아무런 표지가 없다. 그러나 길은 분명하다. 서봉을 출발하자마자 갈림길이 있는데 우측길을 따라야 하고 15분 정도 후에 만나는 삼거리에서도 오른쪽 길을 택해야 한다. 분홍색 리본에 방향표시가 되어 있다.
공비지휘소에서 내려서면 임도를 만나게 되는데 임도에서 오른쪽 내리막길로 약 100 미터 정도 가면 파래소 폭포로 내려서는 길이 있고 '자연휴양림'이라는 표지판이 있다.
7 산길을 걸으며
어젯밤 늦게
신불산 자연휴야림 하단에 도착하여
정문 앞 주차장에서 밤을 보냈다.
새소리에 눈을 뜬 새벽.
새뜻한 느낌의 시간이 다가온다.
신불재로 오르는 산길을 따라 걷는데
내가 걷는 것인지
산길이 다가오는 것인지
이른 아침의 고요에 둘러 싸여
신불산을 오른다.
산 속 깊은 속살까지
가을의 입김이 가득하고
성급한 나뭇잎은 수줍은 듯 얼굴을 붉히고 있다.
가을은 어느덧 우리 곁에 서 있는 것이다.
신불재
그 너른 억새의 평원은
짙은 운무에 덮혀
실하게 불어오는 가을 바람에
제 몸을 가누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다.
신불재 나무 데크에 앉아
향긋한 아침의 바람을 보듬는다.
두꺼운 운무로 인해
신불산으로 향하는 시선을 펼치지 못해도
지금 이 순간
신불재에서 맞이하는 아침의 시간은
참 비옥하다.
언젠가 제석봉에서 품었던
지리능선을 넘어가던 운무가
불쑥 생각난다.
우리가 자연에 일부일 수밖에 없다는
불변의 진리를 다시금 새기면서
오늘도 다소곳이
아주 잠깐 동안 산의 일부가 되어야겠다.
신불산 정상에서 맞은 것은
아침인가
바람인가
토실한 즐거움인가
문득
영남알프스를 이어가는
하늘억새길을 걷고 싶어진다.
산꼭대기에 서면
계획했던 길이 아닌
또 다른 산길에 자꾸만 마음이 끌리는 것은
남의 떡이 커보이는 욕심일까.
간월재로 이어지는 영남알프스의 등줄기로 향하는 마음을 돌려
공비지휘소가 있었다는 서릉을 따라 내려선다.
어느 길을 걷느냐보다
어떤 마음으로 걷느냐가 의미가 깊다는 것을
30년이 넘게 산에 들어선 지금에서야
깨달은 것은 얼마나 무지몽매한 일인가.
파래소 폭포
웅장한 근육질의 자태에서
아침 산행의 카타르시스를 이야기하다가
조용히
아주 조용히
신불산을 나선다.
또 다른 신불산을 마음에 담은 채로.
신불산 자연 휴양림. 안쪽에서 바라본 매표소.
휴양림에 들어서면 보이는 다리. 이 다리를 건너면 캠핑장을 지나 신불산으로 들어서게 된다.
무슨 버섯일까.
휴양림에서 5분 정도 걸으면 만나는 신불재로 가는 길. 계간을 오르는 길이 신불재로 가는 길이고 도로를 따르면 파래소 폭포로 가게 된다.
위 지점에 있는 이정표
신불재로 오르다가 만나는 영축산 갈림길. 시간이 있다면 영축산으로 올라서 신불산으로 걸어야 신불산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어느 게절이든 최고의 풍광을 누릴 수 있다.
위 지점 바로 위에 있는 임도. 이곳에서 임도를 따르면 휴양림 상단으로 갈 수 있다. 중간에 파래소 폭포를 거쳐 휴양림 하단으로 되돌아 갈 수도 있다. 하산할 때 공비지휘소에서 보니까 파래소 폭포로 하산하는 지점까지는 봉우리 하나늘 넘어야 하고 한 시간 이상은 걸어야 할 것 같았다.
위 지점에 있는 이정표
신불재로 오르는 나무 계단. 이 계단을 만나면 신불재는 코앞이다. 자영 휴양림 하단에서 신불재로 오르는 길은 처음에는 오르막이 심하지만 이내 부드럽게 이어져 걷기에 참 좋다.
신불재로 오르는 길. 신불재부근의 아직 억새는 피어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개체수가 많지 않다. 신불재에서 영축산으로 가다가 만나는 신불 평원은 어떨까 궁금했다.
신불재의 나무 데크. 운무에 싸여 조망은 없었으나 마음까지 씻어준 가을 아침의 바람은 기억해 두고 싶었다.
신불산으로 오르는 나무 계단길
안개에 싸인 신불산
쑥부쟁이가 아침을 머금고 있다.
신불산 정상. 커다란 나무 데크가 있어 여름이면 비박하는 사람들이 많다.
신불산 정상
신불산 서봉 방향의 운무
간월재와 파래소 폭포 갈림길. 파래소 폭포 방향은 표시되어 있지 않으나 출입을 막는 표지도 없다. 소나무 옆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르면 파래소 폭포로 내려가게 되는데 들어서자 마자 갈림길이 있는데 뚜렷한 우측길을 따라야 한다.
억새가 우거져서 길을 가리고 있으나 뚜렷한 길이 있어서 헷갈릴 염려는 없다.
이런 바위깃도 지나게 된다. 운무로 인해 조망을 즐기지 못한 것이 아쉽다.
파래소/간월재 갈림길에서 15분 정도 진행하면 만나는 삼거리. 양쪽 모두 길이 뚜렷하고 리본도 달려 있다. 누군가 이렇게 길안내 표지를 해놨다. 우측 파래소 방향을 따라야 한다.
위 지점을 지나면서 바라본 간월산과 간월재
공비지휘소가 있었다는 969봉의 바위. 거북이일까. 새일까.
휴양림에서 신불재로 오르다가 만난 임도능선을 넘어오는 모습. 앞에 보이는 능선 넘어 골짜기로 신불재에 올랐다.
969봉에서 내려오면 만나는 임도. 파래소 방향은 오른쪽으로 약 100미터 정도 내려가다가 안내표지에 따라 왼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리본이 달려 있는 곳으로 내려와서 임도를 따라 내려가야 한다.
위 지점에서 100여 미터 내려오면 이렇게 길 안내 표지가 있고 하산길이 뚜렷하게 열려 있다. 안내표지판이 없다고 해도 주의해서 보면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파래소 폭포로 내려오다 만난 소나무와 너럭바위
파래소 폭포
파래소 폭포의 이정표. 이정표가 가리키는 전망대/ 휴양림 상단은 게곡 건너편으로 이어지고 신불산 오름길은 나무 계단을 따라 올라야 한다.
파래소 폭포 계곡
신불산 하단 휴양림. 정문 앞에 있는 주차장. 30여대 정도 주차할 수 있고 무료이다.
2013. 09. 14일 힘날세상
'부산 경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 270 차 함양 기백산 산행기 (0) | 2013.10.10 |
---|---|
제 268 차 삼봉산 산행기 (0) | 2013.10.06 |
제 246 차 지리산 산행기 (0) | 2013.06.08 |
제 242 차 합천 가야산 산행기 (0) | 2013.05.27 |
제 241 차 경남 가지산 산행기 (0) | 2013.05.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