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일(2012년 10월 1일 월요일) 숙소 - 북경외대 - 798예술거리 - IKEA - 숙소
만리장성을 가려고 했는데 인파가 많을 것 같아서 포기하고, 향산 일대를 둘러보는 것도 향산 공원에서 근무하는 드리 친구가 오지 말라고 해서 계획을 철회하고 798 예술 거리를 구경하기로 했다. 시간 여유가 많다며 아이들이 늦게까지 잠을 자자고 한다.
어제 1시가 넘어서 잠을 잤건만 우리는 7시가 되니 눈이 떠진다. 아이들을 놓아 두고 아내와 산책을 나갔다. 주변에 있는 교통대학쪽으로 갔다. 교통대학부속초등학교는 문이 잠겨 있고, 교통대학은 문은 열었는데 정문에서 수위가 통제하고 있다. 할 수 없이 교통대학 뒷골목을 걸었다.작은 가게도 있고, 좀 지저분한 곳도 그렇고 도시의 뒷골목의 분위기가 확 다가온다. 골목을 빠져 나가니 큰 길이다. 큰길을 따라 걷는데 식당이 늘어서 있다. 식당에 종업원을 구한다는 광고가 붙어 있다. 월1,800위안에서 2,000 위안을 지급한다고 되어 있다. 우리 돈으로 계산해 보면 약 36만원 정도이다. 예전에 비하면 임금이 많이 올랐다.
사거리에 도착하여 보니 첫날 숙소를 찾기 위해 택시에서 내렸던 곳이다. 오른쪽으로 가면 숙소이다. 걸어온 길을 되새겨보며 거리를 가늠해보니 교통대학은 정말 작은 대학이다. 중국은 전문화된 학과 위주로 운영하는 작은 대학이 많은 것 같다. 사거리에서 숙소 방향을 버리고 아파트 사이로 난 길을 따라간다.
길끝까지 가니 숙소 앞을 흐르는 작은 하천을 만난다. 악취는 나지 않았지만 자세히 보니 깨끗한 물이 아니다. 도심을 가르는 하천이라고는 하지만 물은 너무 더러웠다. 그런데 거기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고기도 제법 있는 모양이다. 아침 햇살을 받으며 낚시를 즐기는 모습은 평화롭고 여유로워보였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오래 있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하천을 따라 산책로까지 조성되어 있고 아침 산책에 나선 사람들도 있었다.
숙소로 돌아와 아이들을 깨워서 어제 아침 식사를 한 식당 옆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였다. 우리가 식당에 들어선 시간이 10시가 넘은 까닭에 아침 메뉴는 없어졌고, 일반 메뉴를 주문했다. 소고기를 넣은 면과 만두, 따끈한 콩물 등을 시켰다. 맛이 담백하고 좋다.
식사를 하고 택시를 타고 북경외대로 갔다. 내가 드리 기숙사에 신발을 놓고와서 가지러 간 것이다. 드리가 신발을 가지러 기숙사에 갔다 오는 동안 동쪽 캠처스 정문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정문 옆 잔디밭에 내려 앉는 햇살이 참으로 말갛고 좋다. 부드러운 햇살을 바라보면서 신선한 오전의 기운을 만끽한다.
학교앞 정류장에서 '특8번' 버스를 타고 798거리로 간다. 한번도 타보지 못한 2층 버스다. 2층 버스인데도 차비는 1위안이다. 2층에 앉아서 차창으로 다가오는 북경의 스카이라인을 바라본다. 거대한 건물들과 활기가 넘치는 사람들.
이제 중국은 더 이상 무시하지 못할 강한 나라인 것이다. 아직도 교통법규를 잘 안지키는 면은 있지만 마인드의 놀라운 변화 속도는 정말 우리가 대비해야 할 것이다. 국경절이라고 중국의 심장인 천안문에 모여든 인파를 보면서 시골사람들까지 관광에 나설 정도로 경제와 개방의 발걸음이 무척 빨라지고 있는 것에 놀랐다. 젊은이들은 중국어가 미래의 힘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북경외국어대학에 모여든 각 나라의 젊은이들을 보면서 중국이 중국어 보급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정말 놀라운 흡인력이다. 중국이 일본을 깔아 뭉개버리는 것은 그들의 힘이다. 중국! 무서운 나라다.
낮시간이어서인지 길도 막히지 않고 잘 달린다. 순식간에 삼인교라는 정류장에 도착하였다. 내리자마자 아내가 택시를 세워서 타고 798까지 갔다. 798 거리 안으로도 차가 들어갈 수 있었지만, 우리는 입구에서 내려서 걸어갔다. 우리가 걸어가는 곳부터 798거리는 시작하고 있다. 원래는 공장지대인데 공장을 철수하고 그 자리에 예술작품을 전시하고, 예술가들의 작업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예술이라는 것은 근본이 창의성이 아닐까. 그렇다면 798은 대단한 변신을 통하여 새롭게 태어난 것이 아닐까. 그러나 한편으로 어디선가 상업적인 냄새가 솔솔 풍겨나고 있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가죽을 가공하여 가방을 만들어 파는 공방에서 드리 생일 선물로 가방을 하나 사주었다. 부드러운 소가죽으로 만든 가방인데 드리가 아주 맘에 들어한다. 우리 돈으로 12만원 정도인데 품질 대비 아주 좋은 가격이다. 여기저기 세워 놓은 전시물을 돌아보다가 '手的風景'이라는 전시회를 관람했다. 사진으로 찍은 풍경에 자신의 손바닥에 그림을 그려 사진과 하나가 되게 한 발상이 참신해 보였다.
798거리를 실컷 구경하고 나와 주변의 식당으로 갔다. 맛있게 보이는 요리를 시켰으나 너무 짜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다. 같이 나온 밥에 옆 수퍼에서 사온 김치로 겨우 먹고 나왔다.
택시를 타고 대형 가구 매장인 IKEA로 갔다. 집안에서 사용하는 가구와 각종 비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된 가구나 의자 소파는 손님들이 맘대로 앉거나 누워도 된다. 어떤 사람은 아예 침대에 누워 이불을 덮고 자는 사람들도 있다. 워낙 큰 매장이라서 돌아다니다가 의자에 앉아서 쉬면서 쇼핑을 할 수 있었다. 여기저기에 연필과 종이로 만든 줄자도 있어서 자신이 살 가구의 크기를 직접 측정해 볼 수가 있었다. 부엌에서 사용하는 싱크대를 전시한다면 부엌의 실제 크기를 표시해 놓고 부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갖 그릇도 같이 전시하고 있었고, 전시된 그릇은 아래층에서 전시 판매하고 있었다.
IKEA는 스웨덴에서 운영하는 매장으로 우리나라에도 경기도 광명에 7만평의 부지를 확보하여 곧 개장할 것이라고 한다. 이런 대형 매장이 들어온다면 많은 가구점과 그릇점이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도 우리집 소파에 어울릴 것 같은 쿠션 두 개를 샀다.
택시를 타고 숙소 근처에 있는 쇼핑몰에서 내려 마트에 가서 필요한 물건을 사고 입구에 있는 뚜레쥬르 빵집에서 케이크를 샀다. 중국에서는 촛불을 켜지 않는지 점원이 초를 주지 않아서 달라고 해서 얻었다. 케이크값은 제법 비쌌다. 글이가 숙소 아래에 있는 작은 수퍼에 가서 와인을 한 병 사왔다. 숙소에 돌아와서 촛불을 켜려고 하니 성냥이 없다. 어쩔 수 없이 마음으로 불을 켜고 축하의 노래를 부르고 와인을 한잔씩 따라 건배를 하였는데, 아, 와인은 도저히 마실 수가 없었다. 향기도 이상하고 맛도 영 아니다.
내일이면 다시 돌아가야 하기에 늦게까지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다. 늦게서야 잠자리에 든다.
낚시를 하는 모습은 여유가 있어 보이지만
사진으로 보면 이렇게 그럴듯한데
수면에 비친 그림자도 아름다우나 이 물은 가까이 가서 봐서는 안될 것같다.
하천에서 본 우리가 묵은 숙소
아침 식사를 한 식당. 우리 숙소 바로 옆이다.
만두와 구은 달걀
우육면. 생각보다 느끼하지 않았다.
북경외국어대학 본부. 꼭 고등학교 같은 느낌이다.
외국어대학에서 본 따사로운 햇살
북경외국어대학 정문
798거리로 가는 2층버스 2층에서
2개가 붙어 있는 대형 버스
북경의 시내
즐비한 아파트
전기제품 판매점
북경정신을 실천하자는 표어
798거리로 들어서며
798 예술제를 알리는 포스터
예술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쇠를 부식시켜서 만든 제품
삭막한 공장지대가 이렇게 변했다.
서커스 같은 포즈다.
길거리에서 무엇인가를 팔고 있다
이 사람 표정에 한 동안 눈길을 주었다
어릴 때 가지고 놀았던 새총.
이것은 고인돌인가
돌을 깎아 만든 사람
담쟁이 넝쿨이 인상깊었다
이렇게 걸어서
수중의 풍경이라는 전시회를 보러 간다
어찌 좀 거슬리는 작품도 있다
따라하기
조각 작품들
따라하기 2
따라하기 3
따라하기 종결편
탱크를 타고 앉은 어린이의 표정은 무엇을 말하려는 것일까
스파이더맨도 출동했다
2012 북경 798 예술제 페스티벌 포스터가 달려 있다
깡통을 이용한 용의 형상이다.
노천 카페
798 예술제 포스터 전시장
'햇살아래'라는 작품과 어울리는 햇살을 담아보려고 했는데
눈길을 당기는 조각품
'觀'자를 이렇게 표현했다
어느 것이 작품이고 공장시설인지 구분이 안된다
공장 이미지와 맞아 떨어지는 조형물
이 나이에 따라하기를 해보았다
점심 식사를 한 음식점. 도대체 짜서 먹을 수가 없었다
감자와 돼지고기 조림인데 엄청 짜고
고기를 튀겨 놓은 것인데 이것은 맛이 좋았다.
짜장면인데 너무 짜서 물을 부어서 먹었다.
표고버섯과 돼지 고기 조림인데 짜도 너어어어어무 짜다
식당 옆 수퍼 이곳에서 김치를 사다 먹었다. 이런 대형 매장의 화장실은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었다
대형 가구매장 IKEA
전시된 제품에 이렇게 누워서 쉴 수도 있다.
저녁 식사를 고르고 있는 모습
식당 '阿利食府'의 내부
인도식 전병
닭볶음탕
양꼬치
가지와 피망 조림
양 다리 구이
볶음면
우리가 저녁식사를 한 식당. 위그르족이 운영하는 식당은 한국 사람이 먹기에 음식맛이 아주 좋다
드리 생일 파티
이렇게도 찍고
요렇게도 찍었다
아기같이 독사진도 한장 찍고
또 모여서 찍고
이렇게 사진을 찍으며 노는 것도 재미있었다
오늘 사진 끝. 오늘 일정도 여기서 끝
북경에서 마지막 밤을 낸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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