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오사카 여행기

오사카 여행기 4

힘날세상 2011. 10. 13. 09:09

 

4 2011913일 화요일

 

* 일정

호텔(09:15) - 니혼바시역(09:20) - 모리노미야역(09:45) - 오사카 성(09:50 - 11:40) - 모리노미야역(11:45) - 호텔(12:10) - 남바역(13:00) - 간사이 공항(13:50) - 인천공항(17:30)

 

* 여행 수첩

1. 오사카 성 가는 방법

 

호텔 옆 니혼바시역에 있는 노선 안내도. 갈색선을 타고 K15역에서 내려 중앙선을 타고 C19역에서 내린다.

 

오사카성의 입구인 모리노미야역

 

오사카 성은 호텔 바로 옆에 있는 니혼바시역에서 사카이스지(界筋綫 갈색)을 타고 두 번째 정거장인 堺筋本町驛(K15/C17)에서 주오선(中央線 녹색)으로 갈아타고 두 번째 정거장인 Morinomiya(C19/N20)역에서 내리면 된다. 역이 아주 작아서 출구도 하나밖에 없다. 1번 출구로 나오면 오사카성이다. 입구에 세워 놓은 안내도를 보고 관람 코스를 정하면 된다. 성 안에 식당도 있다. 입장료가 600엔으로 되어 있었는데 왠일인지 받는 곳이 없어 무료로 구경을 했다.

 

2. 일본 라멘집

 

호텔 아래에 있는 라멘집.  비닐 커튼을 쳐 놓았다.

 

일본 라멘을 마지막 날 점심으로 먹기로 했다. 호텔 바로 옆에 라멘가게가 있는데 먹을 만하였다. 우리나라의 라면과는 전혀 다른 음식이고 다른 맛이다. 그 옆에 도시락을 파는 가게도 있어 아침을 사다먹었는데 가격도 비싸고 맛도 없어서 권장하고 싶지 않다. 그냥 호텔 조식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 여행기

1. 오사카성

시간이 여유가 있어 늦장을 피운다. 730분에 일어나서 바로 호텔 식당으로 가서 아침을 먹는다. 어제 예매를 했기 때문에 할인을 받았다. 식당이 아담하고 음식도 많지는 않았지만 정갈하고 좋았다. 느긋하게 식사를 하고 커피도 마시고 방으로 돌아와서 짐을 쌌다.

 

 오사카성 입구에 있는 광장의 분수

 

 오사카성 안내도

 

 오사카성을 둘러싸고 있는 해자. 공격하는 입장에서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더울 날씨인지라 목도 축이고. 한 여름보다 더 더웠다.

9시에 체크아웃을 하고 프론트에 짐을 맡기니 번호표를 하나 준다. 짐을 찾을 때 필요한 증표이다. 햇볕이 따가워 26번 출구로 내려가 NAMBA WALK를 따라 니혼바시(日本橋)역으로 갔다. 니혼바시역은 두 개의 선이 교차하는 곳이지만 혼잡하지 않았다. 230엔짜리 표를 사서 사카이스지(界筋綫 갈색선)을 타고 두 번째 정거장인 堺筋本町驛(K15/C17)에 주오선(中央線 녹색)으로 갈아탔다. 늦은 시각이라서인지 사람들이 별로 없다. 두 번째 정거장인 Morinomiya(C19/N20)역에서 내렸다. 역이 규모가 작다. 1번 출구로 나오니 오사카성 입구다. 넓은 광장에 분수대가 물을 뿜고 있다. 햇볕이 따가워 얼른 숲이 우거진 길로 들어간다. 나중에 들어보니 우리나라도 지독한 폭염이 계속되었다고 한다.

 

 

첫 문을 들어서서

이 사진 찍다가 더워 죽는 줄 알았다.

 

천수각이 대단하게 보인다.

 

일본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소풍와서 그림 그리기를 하고 있다.

천수각의 모습. 이곳에 들어갈 때만 입장료를 내는 것 같았다. 당연히 안들어 갔다

 

한장 부탁했는데 이렇게 찍어놨다

 

숲길을 걸어가다 보니 달리기 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하철에서 본 포스터대로 오사카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가 가까워진 까닭인 것 같다. 예전 같았으면 새벽에 일어나 오사카 성으로 와사 신나게 달렸을 것이다. 풀코스 마라톤을 달리던 그 열정으로. 그러나 지금은 부상으로 인해 완전히 마라톤을 접어 버렸으니...

땡볕에 노인들이 모여서 게이트볼 대회를 하고 있다. 아무리 운동도 좋지만 자칫하다가 폭염에 이런 대회를 치루고 있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인지 알 수가 없다. 햇볕을 피하다 보니 왼쪽으로 오사카성을 둘러싼 해자가 보인다. 숲을 가로질러 해자쪽으로 가니 그곳에도 길이 있다. 중간에 음료대가 있어서 물도 마시면서 걷기는 하지만 정말 죽을 맛이다. 한 여름보다 더 힘들다. 해자 건너편으로 보이는 성벽이 대단하다. 일본의 성은 우리나라와 달리 성벽이 대단히 높았다. 해자도 깊고 넓게 파놓았다. 적의 공격이 그렇게 두려웠을까.

해자를 가로지르는 다리에 이르렀다. 안내도에 나와 있는 청옥문(Aoyamon Gate)이다. 다리에서 사진을 한 장 촬영하는데 너무 더워서 귀찮기만 하다. 다리를 건너서 성 안으로 들어섰다. 그런데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나중에 보니 오사카 성은 천수각을 들어갈 때 입장료를 받는 것 같았다. 성벽에 올라 자세히 보니 성벽에 쌓아 놓은 바위가 참으로 거대하다. 다시 해자가 나타난다. 내성(內城)이다. 극락교(Gokuraku-bashi)를 건너 내성으로 들어간다. 내성의 성벽에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앉아서 천수각(天守閣)을 그리고 있다. 성 안으로 들어가서 보니 나무 그늘에 앉아 그림을 그리고 있는 학생들이 많다. 다리쉼을 하면서 보니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소풍을 나와서 학습활동을 하고 있다.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시간표를 보니 학습 주제가 사회과이다. 그림을 그리고 천수각 내부를 관람한 후에 점심식사를 하고 돌아가는 일정이다.

 

 

더운데 애쓰고 있다. 그림 그리고 나서 점심을 먹는다고 한다.

 

오사카 역사박물관

 

대수문 앞에 있는 대수견부석. 돌의 규모가 엄청나다.

 

잘 알고 있는 화가에게 사진을 주었다. 아마 아름다운 그림으로 세상에 나올 것이다.

 

오사카성의 외성벽

 

성 밖에 있는 신사. 더위로 인해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더위를 피하는 방법은 가게로 들어가는 것이다. 물건을 사는 것보다는 에어컨의 혜택을 누리는 것이다. 그래도 들어갔으니까 그냥 나올 수는 없지 않은가.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이것저것 몇 가지 사 본다.오사카 시립 박물관 앞을 지나 대수문(大手門)으로 성을 나온다. 대수문 앞에 거대한 성벽이 있는데 돌 하나의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대략 길이가 4-5미터, 높이가 3-4미터는 족히 되어 보인다. 대수견부석(大手見附石)이라고 한다. 대수문을 나오니 이쿠타마 신사(神社)가 있다. 안쪽으로 동상 같은 것도 있고 해서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었으나 더위 탓도 있고 공항까지 가야하는 시간도 걸리고 해서 그냥 지나친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서 걸으니 처음에 들어왔던 분수가 있는 광장이다. 지하철을 이용하여 호텔로 돌아와 호텔 앞에 있는 라멘집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드리는 별 생각이 없다며 호텔 로비에 가서 회사 일을 마무리해야겠다고 한다. 글이와 아내와 같이 라멘집으로 들어갔다. 밖에 있는 자판기에서 식권을 미리 사서 주문을 해야 하는데 도대체 일본말을 모르니 참 난감하다. 그저 서성거리고 있는데 글이가 가게 안에서 메뉴판을 들고 나온다. 메뉴판에 사진이 있어서 마음에 드는 메뉴를 골라 자판기에서 식권을 샀다. 내가 주문한 것은 830엔짜리로 위에 숙주나물이 올려져 있는 것이다. 아내와 아들도 뭔가도 모르고 그림만 보고 주문을 했다. 나중에 보니 숙주나물이 아니라 대파를 썰어서 올려 놓은 것이었다. 우리가 각각 주문한 세 가지 라멘은 위에 올려 놓은 고명 같은 것만 차이가 있을 뿐 나머지는 똑같았다. 돼지 고기 국물에 칼국수 같은 면을 넣고 그 위에 고기나 채소 같은 올려 놓은 것이다.

 

 

위에 올려 있는 것은 파채이다. (880엔)

 

이런 라면도 있고(780엔)

 

라면이라기 보다는 우리의 칼국수 같다.

 

식당 안에 있는 메뉴표. 사진을 보고 대충 주문을 한다.

 

맥주일 것 같아서 메뉴판에서 찍었는데 이것이 나왔다.

 

가게 밖에 있는 자판기. 이곳에서 표를 사가지고 들어가서 주인에게 주면 된다. 가게 안에 있는 메뉴사진을 가져다가 보면서 표를 사면 된다.

글이가 맥주를 한잔 시켜 마시자고 하여 메뉴판을 보고 맥주라고 판단되는 것을 시켰다. 요리하는 사람들이 참 별 놈도 다 있다는 표정으로 웃는다. 음식 주문한 것을 보고 의아한 표정을 짓는 너희들이 별 놈이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참 어이가 없다. 우리가 주문한 것은 옥수수볶음이다. 그러니 주인이 생각할 때 얼마나 웃었겠는가. 아들 녀석이 무안한 듯 얼른 삐루라고 하니 주인이 뭐라고 한다. 얼핏 들어보니 병맥주인가 생맥주인가를 묻는 것 같다. ‘생맥주를 시켰다. 시원하고 맛이 있다.

나중에 계산할 때 얼마인지 몰라서 1,000엔 짜리를 주니 주인이 밖으로 나와서 자판기에서 맥주에 해당하는 버튼을 눌러 거스름돈을 거슬러 준다. 팔자에도 없는 옥수수볶음을 먹어 보게 되었다.

호텔로 돌아와 짐을 찾아가지고 며칠 동안 더위를 피해 유용하게 이용하였던 NAMBA WALK를 이용하여 오사카남바역으로 갔다. 1310분에 발차하는 간사히 공항행 특급 열차를 탔다. 남바역이 종점인데 우리나라와 달리 철로가 눈앞에서 시작되고 있다.

 

 

남바역에 있는 열차 시각표. 13시 10분 공항급행을 5번 플랫폼에서 타면 된다

 

간사이 공항. 우리를 한국까지 데려다 줄 녀석이다. 몸체가 작아도 잘 뜨고 잘 내렸다.

 

열차는 40분 만에 간사이 공항역에 도착했다. 간사이 공항은 인공으로 섬을 만들어 세운 공항이다. 국제공항이지만 규모가 작다. 출국수속을 하고 면세 구역으로 나갔다. 면세점을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낸다. 미니어처 술병을 수집하는 아내가 맘에 드는 물건을 찾았다. 희색이 만연하더니 즉시 구입한다. 아들 녀석은 박스도 없다는 데도 기어이 보드카를 한 병 산다. 도대체 우리들은 술을 마시지 않는데 아이들은 누구를 닮아서 술을 잘 마시는지 모르겠다.

1550분에 공항을 이륙한 ANA 항공 NH177편은 기내식 대신 제공한 음료수 한 잔을 마시기가 바쁘게 1730분에 인천 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그리하여 34일간의 추석 가족 여행은 종지부를 찍었다. 우리는 6시에 출발하는 전주행 리무진을 탔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서울로 돌아갔다.

 

 

호텔 명합 뒷면.주변 안내도 역할을 한다. 호텔 로비에는 이보다 더 큰 주변 안내도가 준비되어 있다.

 

에필로그

여행은 어디로 가느냐보다 누구와 가느냐가 더 중요하다. 작년 추석에 이어 두 번째로 나선 이번 가족 여행도 참 좋은 분위기였다. 기획하고 진행을 한 드리는 힘들었겠지만 가족끼리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은 분명히 삶의 활력소가 되는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나 자신도 이제 해외 자유여행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진 것이다. 사실 그 동안 자유여행을 하고 싶었지만 이모저모로 걱정스러운 점이 많았었다. 그러나 두 번의 가족 여행을 하면서 체험해 보니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올 겨울 방학을 이용하여 마음에 두었던 중국 운남성 여행을 아내와 같이 시도해 봐야겠다.

여행에서 돌아오는 마음은 언제나 흐뭇하다. 낯선 곳을 돌아다니며 내 마음에 갈무리 한 시간들은 더없이 비옥하고 풍요로웠다. 또한 여행의 일정 틈틈이 살찌운 삶의 정서 또한 또 다른 여행을 꿈꾸게 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어느 때 어느 곳을 여행하든 여행은 언제나 내 마음 속에서 살아 있는 것이다.

 

 

2011914일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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