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싱가폴 여행기
2010. 09. 21 - 25
여행은 언제나 살아있는 시간이요,
아름다움을 위한 이정표이다.
작은 가방을 하나 둘러메고
현관을 나서
무한한 시공간을 넘나들다가
다시 돌아오는 발걸음에
진한 삶의 내음이 담겨 있을 때,
우리는 여행을
행복이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센토사 섬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회사일로 바쁜데도 여행을 기획하고 가이드까지 해준 드리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서울로 비싼 돈 들여서 자식들 가르쳐 놓은 보람을 느낀다.
길게 이어지는 추석 연휴를 이용하여 계획한 가족 여행이다. 그동안 해외 여행을 몇 차례 다녔지만 가족이 같이 가지를 못했기 때문에 아이들이 결혼을 하기 전에 온 가족이 같이 여행하자는 취지에서이다. 중국어와 영어에 능통한 딸이 기획하고 우리는 경비를 지원하고 뒤따라 가는 여행이다.
3월에 비행기표를 구입(4명분 2,174,800원)하여 놓고, 숙소는 Tresor Tavern이라는 호스텔 4인실로 예약을 했다. 빈탄은 빈탄 리조트 1박을 예약했다. 호스텔은 총액 366,000원 중 예약금으로 41,000원을 입금하라고 해서 카드로 입금했으나, 빈탄 리조트는 예약금 없이 예약만 하고 현지에서 카드로 263,000원을 지불하기로 했다. 드리에게 150만원을 송금하여 미화 100 달러와 싱가폴 달러 1,000 달러를 환전하게 했다.
자유여행이지만 해외 경험이 많고 영어와 중국어에 능통한 아이들과 같이 가는 여행인지라 조금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느긋하게 출국날만 기다렸다. 9월 20일 월요일 오후 4시 30분 버스로 서울로 올라갔다. 글이는 과외하러 갔고, 드리는 회사가 오전 근무만 해서 집에 있었다. 11시가 넘어서 들어온 글이가 짐을 싸는 것을 끝으로 여행 준비를 마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1시가 넘어 잠자리에 들었다.
제 1 일 (2010. 09.21)
인천 공항 - 싱가폴 창이 공항 - 숙소(Tresor Tavern) - 멀라이언 파크 - 클락키 - 멀라이언 파크 - 선텍
시티 - 부의 분수 - 숙소
관악구청 앞에서 공항버스를 기다리며.
새벽 3시 30분에 아내가 깨워서 일어났다. 똑같이 잤는데 아내는 핸드폰 모닝콜 소리를 듣고 정확하게 일어난다. 아이들을 깨워 서둘러 준비를 하고 관악구청 앞에서 4시 40분 첫 차를 타기 위해 4시 20분에 집을 나선다. 공항 버스 정류장에는 10여 명이 줄을 서 있다. 10여분 기다리니 버스가 온다. 시내를 몇 군데 돌아서 가는데 자리가 없어서 타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연휴가 길어서 해외로 나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더니 실감이 난다.
우리가 타고 가야 할 싱가폴 항공 SQ 603편
공항에 가보니 그렇게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마침 싱가폴로 가족여행을 가는 이용필 선생님을 공항에서 만나 시간을 기다리다가 H 카운터에서 비행기 티켓을 받고 짐을 부쳤다. 면세점에서 드리가 구입한 카메라 렌즈, 선글라스를 찾고 시간을 보내다가 21번 게이트로 가는 전철을 타고 3번 탑승동으로 갔다. 거의 마지막으로 SQ603편에 탑승을 하여 오전 9시 정각에 싱가폴로 출발했다.
싱가폴 창이공항
비행기에서 내려 이러한 SKYTRAIN을 타고 가야한다.
약 6시간을 날아 싱가폴 시간으로 오후 2시 15분에 창이 공항에 내렸다. 기내 방송으로 싱가폴에 비가 내린다고 했는데 막상 날씨는 아주 좋다. 입국 수속을 하고 공항을 나오니 택시가 기다리고 있다. 한참 후 기사가 차를 세운 곳은 아무리 둘러봐도 숙소같은 곳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호스텔 입구는 식당이나 바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숙소 Tresor Tavern. 밖에서 보면 음식점 같아 보인다.
체크인을 하고.. 2일치 숙박료를 카드로 결제한다. 열쇠 보증금이 20 싱가폴 달러이다.
우리가 묵었던 4인실 401호.
숙소 앞 사거리에 있는 건물.
숙소 앞 거리. <태산당>이라는 간판이 붙은 곳은 전당포이고 그 뒤 사거리에 유명한 가위로 잘라주는 카레 음식점이 있다. 이 사거리에서 카레음식점을 끼고 우측으로 3분 정도 가면 아래 사진의 Farrer Park MRT 역이다.
우리가 애용했던 시티 스퀘어 몰. 사진의 왼쪽이 Farrer Park 역과 연결된 통로이다. 물론 시티 스퀘어 몰에서도 연결이 되어 있다.
지하철에서 티켓을 구입하는 것은 우리와 비슷하다.
체크인을 하고 401호에 짐을 넣어 놓고 Ravender MRT 역으로 가기 위해 지도를 보면서 걷는데 우리 앞에 나타난 것은 Farrer Park 역이었다. 숙소 앞 사거리에서 좌측으로 가야하는데 우측으로 가는 바람에 지도와 반대 방향으로 걸어와 버린 것이다. 덕분에 우리가 애용한 City Square Mall을 만나게되었다. Farrer Park에서 NORTH-EAST LINE을 타고 Dhoby Ghaut 역에서 NORTH-SOUTH LINE로 갈아 타고 Raffles Place 역에서내렸다. 출구로 나가기 전에 부근 지도를 보니 멀라이언 파크까지 거리가 먼 것처럼 되어 있었으나 막상 나가니 얼마 되지 않았다. 우체국을 리모델링했다는 플렁틴 호텔을 지나 길을 건너니 바다로 물을 뿜고 있는 커다란 사자상과 TV에서 보았던 Marina Bay Sands 호텔이 보인다. 언젠가 저런 곳에 투숙할 기회가 있을까.
우체국을 리모델링 했다는 플링턴 호텔. 지하철을 나오면 바로 이곳이고 여기에서 멀라이언 파크는 500여 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
이 다리를 건너가면 박물관이 있다. 멀라이언 파크는 다리를 건너지 않고 플링턴 호텔쪽으로 가야 한다.
멀라이언 파크. 뒤에 보이는 건물은 쌍용건설에서 지었다는 Marina Bay Sands 호텔이다.
멀라이언 파크에서 본 에스플레네이더 다리. 이 다리를 건너면 에스플레네이드와 선텍시티, CITY HALL MRT 역, 부의 분수로 갈 수 있다.
멀라이언 파크에서 본 에스플레네이더. 공연장으로 사용되는 건물이다.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온다. 햇볕이 따갑기는 했지만 사진을 찍으며 싱가폴의 풍광을 즐긴다. 적당한 시간을 즐기다가 슬슬 걸어서 클락키로 간다. 싱가폴 강을 따라 이어지는 건물의 분위기기 상해 외탄의 축소판이다. 가는 길에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마라톤을 오랫동안 해 본 경험으로 볼 때 달리기 코스로는 좋을 것 같다.
클락키 점보레스토랑으로 걸어가면서 본 크랩.
이런 가게들이 즐비하게 있건만 모두들 점보레스토랑만 찾는다.
멀라이언 파크에서 클락키로 가는 길. 빨리 걸으면 15분 정도 소요될 것 같았다.
가게에 진열되어 있는 식용개구리.
가게에 전시되어 있는 칠리 크랩을 비롯한 각종 요리의 사진. 모두 다 맛있게 보였다.
가는 길에 음식점에서 길가에 상을 펴놓고 손님을 끌어 당긴다. 음식 메뉴를 사진을 찍어 전시해 놓았다. 우리는 클락키에 있는 점보레스토랑에 칠리크랩을 예약을 해 놓았는데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서 먹어도 같은 맛일 것이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모두들 점보만 찾으니까 모두 그곳으로 가는 것 같다. 점보레스토랑 부근에는 타이완 문화제가 열리고 있어 여러가지 음식 부스가 널려 있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점보 레스토랑은 길가에 탁자를 펼쳐놓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카운터에서 물어보니 아직 예약 시간인 6시가 안되었으므로 기다리라고 한다. 10여분 기다리고 있으니 길가의 자리로 안내해 준다.
벌금 천국 싱가폴. 자전거 타면 벌금이 1,000 싱가폴 달러. 우리 돈으로 약 90만원 정도. 그래서 그런지 아무도 자전거를 타지 않았다. 이렇게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 옳은가.
이 강은 싱가폴 강인데 홍루몽의 한 장면을 재현해 놓았다.
다리 위에서 타이완에서 세워 놓은 부스가 많았고 여러가지 물건을 팔고 있었다.
점보 레스토랑. 멀라이언 파크에서 클락키로 가는 길에 또 다른 점보 레스토랑을 만나는데 앞의 다리를 지나서 만나는 곳이 인터넷으로 예약이 가능한 진짜란다. 길가에 식탁을 펼쳐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도 한참을 기다려 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이것이 그 유명하다는 칠리크랩이다. 우리식으로 말하면 꽃게찜인데 칠리 소스에 버물려 놓은 것인데 맛이 좋았다.
칠리크랩 2kg, 프라이드 번(아주 작은 빵) 4개, 밥 2그릇을 시켰다. 식사가 나오기 전에 옆에 있는 가게에 가서 타이거 맥주 2캔과 물을 한 병 사가지고 왔다. 음식을 먹으며 맥주를 마시려하는데 종업원이 못먹게 한다. 자기네 것을 시켜먹으라는 것이다. 게의 속살이 꽉 차있어서 먹을 만하다. 싱가폴 달러로 약 120불을 지불했으니까 1인당 약 25,000원 정도인 셈이다.
클락키에서 본 리버사이드 건물. 쇼핑몰과 음식점이 몰려 있는 곳이다.
멀라이언 파크에서 본 플링턴 호텔.
에스플레네이더 다리에서 본 멀라이언 파크 야경. 밤이 훨씬 좋다.
이제 남은 일은 건너편 클락키(Clarke Quay 클락 부두라는 뜻)에서 리버크루즈를 타고 멀라이언 파크까지 돌아가는 것이다. 배를 타고 가면서 야경을 즐기려는 것이므로 시간이 될 때까지 주변을 슬슬 걷다가 다리를 건너 선착장으로 갔다. 표를 사기 전에 주변을 돌아다녀보니 음식점과 술집이 즐비하다. 표를 사서 줄을 서면 순서대로 태운다. 한국인 단체 관광팀이 승선한 배가 떠나자마자 바로 다음 배가 온다. 대략 20여 분 정도 배를 타고 가면서 바라보는 야경은 그럴 듯했다.
멀라이언 파크에 도착하여 왕복표를 산 다른 승객들은 다시 클락키로 돌아가고 편도만 이용한 우리들만 내렸다. 밤에 보니 멀라이언 파크의 야경이 참 좋다. 건너편에 있는 Marina Bay Sands 호텔이 찬란하게 불을 밝히고 있다. 우리나라 쌍용건설이 세웠다고 하는데 특이한 모양새를 하고 있다.
에스플레네이더를 배경으로 아들과 함께
점보레스토랑에서 못 마시고 가져온 타이거 맥주
Esplanade 다리를 건너는데 바람이 참 좋다. 다리 중간에 앉아 맥주를 마시며 논다. 건너편에 관중석을 갖춘 스탠드가 보이는데 F1 그랑프리 대회 출발지점이라고 한다. 다리를 건너 에스프라네이드 건물로 들어갔다. 지하통로로 Suntec City Mall과 City Hall MRT역이 이어진다. 중간에 넓은 공간에서 청소년들이 미래의 비보이를 꿈꾸며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다. 싱가폴에는 무슨 City가 많은데 모두 쇼핑몰이다. 선텍시티를 지나 밖으로 나가니 ‘부(富)의 분수’가 있다. 9시에 분수쇼를 한다고 해서 벤치에 앉아서 기다린다. 드리가 주변의 건물이 다섯 개의 손가락 모양으로 세워졌다고 설명해 줘서 고개를 들어보니 과연 그렇다. 분수쇼를 기다리고 있는데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담배를 피운다. 싱가폴 사람들 정말 담배를 많이 피운다. 특히 여자들이 담배 피우는 것은 보편화된 것 같았다. 우리 옆에 있던 가족은 아내가 아이 유모차 옆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고 남편은 멀뚱하게 바라보고 있다. 길가에도 담배꽁초가 널려 있다. 싱가폴은 아주 깨끗한 도시라고 들었는데 아니었다.
선텍시티로 가는 지하통로의 공간에서 비보이 춤을 연습하고 있는 젊은이들
얼마 후 분수쇼가 시작되었다. 다음날 센토사에 보았던 ‘Song Of The Sea'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었다. 분수 주변을 시계 방향으로 세 바퀴 돌면 부자가 된다고 하여 이름도 ‘부(富)의 분수’라고 한다. 실망을 금하지 못하면서 City Hall MRT역으로 돌아와서 MRT를 타고 Farrer Park 역에서 내려 아침에 보았던 City Square Mall에 있는 마트에서 물과 과일, 과자 등을 사가지고 숙소로 돌아왔다.
시티 스퀘어 몰에 있는 대형 마트
마트에 전시된 과일들. 사과나 오렌지 모두 맛있었다.
싱가폴 화폐. 동전은 1달러, 0.5달러, 0.2달러, 0.1 달러가 있다. 동전은 MRT 태켓 살 때 필요하다.
숙소에서. 마트에서 사온 채소 크랙커. 맥주랑 먹으니 달지 않아서 좋았다.
싱가폴 전기 코드. 왼쪽은 싱가폴에서 구입. 오른쪽은 한국에서 가져 간것. 왼쪽 것은 아답터이다. 마트에서 팔고 있었는데 우리는 숙소에서 3달러에 샀다. 마트 가격은 3.2달러인데 중고품이다. 아답터 하나 살 것을 생각하고 한국에서 이런 멀티탭을 가져가는 것이 좋다.
숙소에 들어오니 에어컨이 빵빵하게 가동되고 있다. 샤워를 하고 오늘의 여행과 겨울 가족 여행에 대해서 이야기하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지급해 준 담요를 덮고 자는데 추위를 느낄 정도이다. 2층 침대가 두 개 있고 사물함이 4개 있는 비좁은 방이었지만 잠자리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 가족이 같은 공간에서 즐거움을 느끼는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하면 값이 싸고 좋은 잠자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2010. 09. 21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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