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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차 와룡산 산행기

힘날세상 2010. 3. 15. 10:20

107  와룡산(799M  경남 사천) 산행기

 

1. 일시 : 2010년 3월 13일(토)

2. 동행 : 아내

3. 코스 : 백천사(11:20) - 백천재(12:10) - 민재봉(12:50 점심 40분) - 헬기장(13:50) - 새섬바위(14:05) -

             도암재(15:00) - 상사바위(15:30) - 남양저수지(16:30)

4. 시간 : 5시간 10분

5. 지도

 

 

6. 산행수첩

    1) 들머리

       처음 계획은 와룡저수지에서 덕룡사를 거쳐 기차바위 능선을 따라 민재봉에 이른 후 새섬바위 도암재를 거쳐 와룡마을로 원점회귀를 하는 것이었다. 덕룡사 갈림길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하는데 산불 감시요원이 등산로가 폐쇄되었으니 남양저수지나 백천사로 가라고 한다.

   규칙을 지키는 산행을 하자는 생각으로 차를 돌려 남양저수지 주차장으로 갔다. 산행코스가 애매하여 고민을 하다가 택시를 불러 백천사로 가기로 하고 현대콜 택시를 불렀다.(055-835-2222)

   한참을 기다려도 택시가 오지 않아 다시 전화를 했더니 남양동에 저수지가 둘이어서 기사가 다른 곳으로 갔다고 한다. 주변을 둘러보니 군부대가 있어 얘기했더니 알았다고 하면서 지금 가는 중이라고 한다.

  택시기사님과 얘기해보니 우리가 있었던 곳은 탑서리(탑서리 휴게소가 있음)나 임내 저수지라고 해야 한다고 한다.

 

남양동 임내 저수지 주차장. 버스 뒤쪽으로 군부대의 하얀 아치 간판이 보인다.  

 

 

백천사 

 

 산행 들머리. 사진의 왼쪽에 주차장이 있고 도자기 체험장 건물이 있다.

 

 들머리 이정표가 서 있다.

 

 

  백천사까지는 약 6KM 정도 되는데 택시요금은 5,500원이 나온다. 백천사에는 아주 넓은 주차장이 있고 산행로는 물소리 계곡소리 팬션쪽으로 열려 있다.

  산불 감시요원들이 인적사항을 적으라고 한다.

 

2) 산행코스

  들머리를 지나 시멘트 도로를 따라가는데 중간에 갈림이 있어도 직진하는 개념으로 진행하면 오른쪽에서 내려오는 계곡을 만나는 곳에 신발을 털 수 있는 장치가 되어 있는 곳을 지나 계속 시멘트 도로를 따르면 이정표가 서 있는 송어양식장에 이른다. 이후 갈림길마다 이정표가 세워져 있어서 큰 어려움은 없다.

 

 

7 산행 사진 

 백천사에서 시멘트 도로를 따르면 이런 시설을 만나게 된다. 사진의 왼쪽으로 이어지는 시멘트 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이런 이정표가 서 있고 

 

등산 안내도도 있다. 

 

이렇게 너덜지대도 있지만 길은 아주 부드러운 흙길로 이어진다. 

 

백천사를 출발한지 50분만에 백천재에 오르게 된다. 

 

백천재의 모습. 

 

 민재봉을 오르다 만나는 봉우리에 서 있는 이정표

 

민재봉의 모습

 

 

 

 

 

 민재봉에서 본 와룡골

 

 민재봉에서 새섬바위로 이어지는 능선

 

새섬바위로 가는 중간의 헬기장 

 

 

 새섬바위 능선에서 본 와룡골. 미련이 남아 계속 내려다 보았다. 덕룡사를 거쳐 거북바위로 오르게 되어 있고, 주차장 아래에서 도암재로 오르게 된다.

 

새섬바위로 가다가 만나는 수정굴 갈림길.

 

 새섬바위에서 바라본 북바위 능선. 북바위 능선을 따르다가 백천사로 내려서는 길은 2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 산불위험으로 통제 구간이다.

 

 새섬바위로 가다가 뒤돌아본 민재봉

 

 

 새섬바위 능선

 

 새섬바위에서 도암재로 가다가 되돌아본 새섬바위. 뒤에 민재봉이 보인다.

 

모양으로 봐서는 아주 위험할 것처럼 보이지만 오른쪽이 절벽이 아니라서 별 어려움이 없이 지나갈 수 있다. 

 

사자바위라고 하는데...  

 

뒤돌아보니 사자바위, 새섬바위, 민재봉이 보인다.

 

 도암재로 내려서는 길

 

 위 사진에서 뒤돌아 본 모양

 

 암벽 훈련장이기도한 상사바위(천황봉)

 

 

 도암재 전경. 경상대학교 산악부에서 상사바위에서 암벽훈련을 하면서 텐트를 설치해 놓았다. 사람들이 앉아 있는 평상 뒤로 와룡마을로 내려서는 길이 이어진다. 오른쪽은 남양저수지로 내려서는 길이고, 직진은 상사바위를 올랐다가 남양저수지로 내려서는 능선길이다.

 

 와룡마을로 내려서는 길은 산불이 무서워 폐쇄했다고 한다.

 

 

 상사바위를 오르면서 본 도암재

 

 상사바위에서 돌아본 새섬바위. 왼쪽은 북바위 능선이다.

 

 도암재에서 오른쪽 샘터쪽으로 내려서면 좌측 차가 있는 쪽으로 내려오게 되고, 상사바위를 올라 능선을 타고 내려오면 사진의 오른쪽 집있는 곳으로 내려오게 된다. 남양저수지에서 오를때 상사바위를 거쳐서 도암재로 가려면 2층집 오른쪽으로 들어서 철탑 방향으로 들어서야 한다.

 

오늘 산행 종점인 남양동 임내 저수지 주차장에 세워 놓은 와룡산 지도. 

 

 

 

8 산길을 걸으며

   

1

 

와룡산

새섬바위

오래 전부터 올라보고 싶었다.

새 한 마리가 앉을 정도만 남고

물에 잠겼다는 새섬바위에서

무엇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인가.

 

겨울이 물러간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봄이 오지도 않은 날에

남해를 거슬러 온 해풍에는

빈 그물 걷어 올리는 늙은 어부의 한숨이 섞여 있고

나뭇가지는

속살 깊이 화려한 꽃잎의 춤사위를 감추고 있다.

그러나

내 마음 안쪽에는

무엇인가 놓쳐버린 듯한 허전함이 짓누르고 있을 뿐이다.

 

 

2

 

마음 속에 담아 두고만 있어야 하는

안타까움을 아는가.

와룡산의 암릉을 따라 걸어 보고 싶었지만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마음으로만 그리고 있었다.

그리하여

남해의 햇살이 쪽빛 바람을 일으킬 즈음

1박 2일의 여정을 잡아

와룡산에 오른다.

산으로 들어설 때마다

밀려오는 설렘을 어쩌지 못하는데

오늘도 새로운 길에서

미지의 땅에 대한 신비를 그려본다.

백천골을 돌아 오를 때까지도

민재봉의 봉우리에서 내려다 볼 산하(山河)에 빠져 볼 생각에

발걸음은 참 바쁘다.

민재봉

민둥한 봉우리에서

햇살을 맞아

둥글한 소잔등 같은 새섬바위 쪽 능선길을 걸으면서야 비로소

와룡산에 오른 것을 안다.

오랫동안 마음 속으로만 걸었던 산이

산에 대한 기대감이

길가에 널려 있는 돌멩이 같이 허무해지는 것을 안다.

걸어도 걸어도 걷고 싶은 산은

마음에 품고 있을 때만

설레는 것인가

 

 

3

 

상사바위에 로프 하나 걸고

꼭대기까지 오르는 사람들은

무엇을 생각하며 홀드를 잡을까.

걸어서 오르는 산과

밧줄을 타고 오르는 산은 어떻게 다를까.

어느 만큼의 세월이 흘러야

산을 알 수 있을까.

다시

와룡산에서 갈피를 잡지 못한다.

 

 

2010년 3월 13일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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