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제 56 차 오대산(1,563m) 산행기

힘날세상 2009. 6. 26. 14:21

 

제 56 차 오대산(1,563m) 산행기

 

1. 일시 : 2009년 02월 02일(월)

2. 동행 : 한귀현, 최명신, 정병도, 김성식 선생님(3학년 담임)

3. 산행코스 : 상원사 주차장(12:50) - 중사자암(13:15) - 적멸보궁(13:30) - 비로봉(14:15) - 상왕봉(14:55) - 북대사 갈림길(15:05) - 임도 - 상원사 주차장(16:05)

4. 산행시간 :4시간 15분

5. 산행지도

 

 

 

 

6. 산행기

3학년 담임을 마치고 1박 2일의 동해안 여행 중에 의기 투합한 5명이 산행에 나서고 나머지 4명은 설악산 케이블카를 타기로 한다. 오대산 입구 매표소 옆에 있는 보배식당에서 산채백반(1인당 8,000원)으로 점심을 먹는다. 15가지 나물이 나오는데 정갈하고 맛이 있다. 할머니가 주시는 누룽지까지 받아서 우리 일행은 상원사로 향한다.

계곡은 두껍게 얼어붙었고 산자락에는 그 동안 내렸던 눈이 그대로 쌓여 있다. 겨우 도로만 제설이 되어 진흙탕을 이루고 있다. 그런 길을 대략 10km 정도 거슬러 올라가니 상원사 입구 주차장이다.

산행코스는 상원사에서 적멸보궁을 거쳐 비로봉을 오른 다음 상왕봉을 거쳐 북대사로 내려서서 임도를 따라 상원사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이다. 산행시간은 4시간 30분에서 5시간으로 예상하고 12시 50분에 상원사를 향해 오른다.

 

  

 

 

 

 

 

 

 

 

 

상원사에는 상원사 동종 등 보물급 문화재가 있고, 6.25 동란 때에 국군이 작전상 불태우려고 했을 때 주지스님이 대웅전에 앉아 불타서 죽겠노라고 몸으로 막았던 일화도 있어 눈여겨 볼 가치가 있는 사찰이다. 그러나 시간이 촉박한 느낌이 들어 서둘러 비로봉으로 향한다. 25분만에 중사자암에 도착하였다. 사찰의 모양이 특이하다. 가파른 길을 따라 다시 25분을 오르니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셨다는 적멸보궁이다. 좌측으로 적멸보궁이 있었으나, 직진하는 길을 따라 비로봉으로 향한다. 눈이 제법 쌓여 있어서 아이젠을 착용한다.

능선을 따라 걷는데 바람이 제법 불어온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모자도 뒤집어 쓴다. 가끔씩 전망이 터지는 곳에서 둘러보는 동대산과 노인봉이 하얗게 눈을 쓰고 있다.

14시 15분에 비로봉 정상에 섰다. 정상석이 외롭게 서 있다가 우리를 맞아 준다. 호령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길에는 가로줄을 쳐놓고 출입시 벌금 50만원을 부과한다는 무시무시한 경고판이 서 있다. 아쉬운 마음에 호령봉 쪽을 바라본다. 끝없이 이어진 산줄기. 대체 얼마만큼을 밟아야 허전한 마음을 채울 수가 있을까. 안내판에 그려 놓은 대로 지형을 조망해 보지만 설악산 쪽은 구름에 묻혀 보이지 않는다. 동해의 푸른 물도 보일 듯하건만, 흐릿한 모습을 보일 뿐이다. 비로봉에서 상왕봉, 두로봉, 동대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도도하게 펼쳐지고 있는 뒤로 머리에 하얗게 눈을 두르고 있는 노인봉이 아스라이 보인다.

 

 

 

 

카메라를 가져 오지 않아서 휴대폰으로 기념 사진을 몇 장 찍고 서둘러 상왕봉으로 향한다. 능선은 많은 눈이 쌓여 있지만, 부드럽게 이어진다. 상왕봉에 다다랐을 무렵 세 명의 산객을 만났다.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에 모자를 뒤집어쓰기도 하고, 옷깃을 여미기도 하며 걷는다.

40분만에 상왕봉에 도달했다. 거침없이 내달리는 선두를 따라 거의 통과하다시피 상왕봉과 이별을 한다. 오대산이 만들어내는 대자연의 이야기를 가슴에 품지 못하고 행군하는 듯이 산행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15시 5분에 북대사(미륵암) 갈림길을 만난다. 직진하는 두로봉으로 가는 길을 버리고 오른쪽으로 북대사로 내려선다. 이윽고 임도를 만나게 되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임도를 만난 곳은 북대사(미륵암)을 지나친 곳이었다. 임도를 따라 내려오면서 북대사를 지나칠 줄 알고 있었는데 내가 잘못 알았던 것이었다. 임도를 따르다가 중간에 산길을 가로질러 하산하는 길이 지도에 표시되어 있어서 그 길을 따라 하산하려는 마음으로 눈여겨보며 걸었다. 임도를 따라 걷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오른쪽으로 가로줄을 쳐 놓은 곳에 사람의 발자국이 나 있는 곳을 지나쳤다. 순간적으로 그곳이 지름길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일행들이 이미 그곳을 지나쳐서 상당한 거리를 앞서 가고 있기에 그냥 임도를 따라 걷는다.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임도를 따라 내려섰을 때 상원사가 내려다 보이고, 지름길과 만났다. 겨울이었으므로 오히려 임도를 따라 내려온 것이 더 잘한 일이었다. 만약에 여름이었다면 땡볕 속에서 임도를 걷는 일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16시 5분에 상원사 주차장에 도착하여 보니 우리가 내려온 임도는 자전거 이상은 6월부터 10월을 제외하고는 통행할 수 없는 길이었다. 위반시 벌금이 50만원이라고 커다란 안내판이 서 있다.

 

                                                                    2009. 2.2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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