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83 대둔산 산행기

힘날세상 2009. 8. 24. 20:18

83   대둔산 산행기

 

1. 산행일자 : 2009년 08월 24일 (월)

2. 동행 : 단독 산행

3. 산행코스 : 수락계곡 주차장(08:20)-승전교(08:25 깔닥재/수락재/월성봉 갈림길)-승전탑(08:31)-선녀폭포(08:34)-석천암 갈림길(석천암 0.5km/수락폭포 0.42km/정류장 1.48km)-수락폭포(08:55 마천대 2.47 km/ 군지계곡 0.32km)-석천암(09:20)-삼거리(낙조대 1.3km/수락주차장 1.8km/석천암)-삼거리(낙조대 0.46km/수락주차장 2.1km/수락주차장(석천암)2.6km)-석문(10:38)-낙조대(859m 10:45 5분 휴식)-태고사 갈림길(10:55)-용문골 삼거리(11:10)-마천대(11:25 점심 40분)-허둥봉(830m 12:50 안심사2.3km/마천대 1.15km/수락주차장 3.6km)-암릉 전망대(13:25 휴식 1시간 40분)-깔닥재(15:19 마천대 2.35km/220계단 0.65km/ 수락계곡 1.80 km 월성봉 3.50km/ 안심사 2.4km)-짜개봉 갈림길(15:28)-헬기장(15:36)-수락재(15:49  마천대 4.25km/ 수락계곡 0.73km/ 월성봉 1.62km/ 양촌 2.75km)-승전교(16:05 주차장 0.30km/월성봉 흔들바위 2.6km)-주차장(16:10)

4. 산행시간 : 7시간 50분)

5. 산행지도

 

 

6. 산행수첩

1) 수락폭포 갈림길

수락폭포에서 계단을 올라가면 길이 둘로 갈린다. 왼쪽 길은 석천암으로 이어지는 계곡길이고, 오른 쪽 계단으로 오르는 길은 백호능선을 따라 마천대로 이어지는 길이다.

 

2) 석천암 갈림길

석천암 직전에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오른쪽 장군절터는 지도상 낙조산장으로 오르는 길이다.

 

3) 허둥봉으로 가는 길

마천대에서 허둥봉으로 가는 길은 금남정맥이다. 그러나 모든 리본을 관리사무소에서 제거해버려 주의해야 한다. 무심코 걷다보면 길이 뚜렷한 수락주차장으로 가는 길로 내려가기 십상이다. 마천대에서 허둥봉으로 가다가 철계단을 만났다면 길을 잘못 든 것이다. 허둥봉으로 가는 길은 마루금을 따라간다는 생각으로 진행해야 한다. 즉 갈림길이 나오면 항상 왼쪽 길을 따라야 한다.

 

4) 수락재

 

   승전교에 서 있는 이정표. 안내판에 가려 있어서 잘 보이지 않는다. 수락재로 오르려면 이곳에서 월성봉 방향으로 올라야 한다.

 

수락재는 주차장에서 월성봉을 오르는 길목이다. 물론 양촌 방향에서 올라오는 길도 뚜렷하다. 수락재에서 주차장으로 내려서는 길은 완만하게 이어지다가 이내 계류를 따라 내려서게 된다. 만약에 수락주차장에서 수락재로 먼저 오르려고 한다면 주차장에서 처음 만나는 다리(승전교)에서 오른쪽 건물 뒤로 이어지는 길로 들어서야 한다.

 

7. 산행기

아침 이른 시간이라서인지 수락주차장은 텅 비어 있었다. 주차료 2,000원을 내고 주차를 한 다음 채비를 하고 8시 20분에 출발한다. 주차장에 서 있는 커다란 등산 안내도를 본다. 수락재로 먼저 올라 낙조대를 돌아 수락폭포로 내려오는 코스를 확인하고 도로를 따라 오른다. 5분 만에 승전교에 도착하여 이정표를 보니 월성봉이라고만 쓰여 있다. 수락재 방향은 표시가 없어서 산행코스를 역으로 수정한다. 승전탑 갈림길에 이르니 도로는 끝나고 산길이 이어진다. 산길로 들어서니 아침이라서 산뜻함이 묻어난다. 이내 선녀폭포에 이르렀지만, 선녀폭포를 바라볼 수 있는 나무계단입구를 막아 놓고 공사를 하고 있다. 사진 한 장만 찍자고 하였으나 막무가내로 안 된단다.

 

 주차장에서 승전교로 가는 길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처음 만나는 승전교. 이곳에서 수락재로 오르는 길이 있다. 이정표는 안내판에 가려 있다.

 

 승전탑 입구에 있는 등산로 안내판

  

 안내판만 보고 올라갔는데 얼마를 올라가야하는지 몰라 중간에서 내려왔다.

 

 꼬깔바위로 가다가 되돌아오면서 만난 도마뱀

 

8시 40분 석천암 갈림길을 지난다. 철다리를 두 번 건너 5분 정도 진행하니 왼쪽으로 ‘고깔바위’라는 표지가 있어서 배낭을 내려놓고 올라가본다. 도대체 얼마를 올라야 하는지 몰라서 되돌아 내려온다. 내려오는 길에 입을 굳게 다물고 있는 도마뱀 같은 바위를 보았다.

다시 철다리를 하나 건너 8시 55분에 수락폭포에 도착했다. 2단 폭포인데 제법 모양이 그럴듯하다. 사진을 촬영하면서 5분 정도 휴식을 하다가 출발한다. 계단을 오르기 전에 입구를 막아 놓은 군지골을 들여다 보았다. 깎아지른 절벽 사이로 흐르는 계류가 마치 무협지에 나오는 골짜기 같다.

 

 수락폭포

 

 수락폭포에서 석천암으로 오르는 길에 만나는 폭포

 

 수락폭포와 느낌이 비슷하다.

 

 가을에 오르면 정말 좋을 것 같은 계곡이 이어진다.

 

 석천암 직전 갈림길. 이곳에서 장군절터 방향으로 오르면 낙조산장으로 오르게 된다.

 

 석천암.

 

석천암 후문 

 

철계단을 오르자마자 길은 둘로 갈라진다. 아무런 표지가 없다. 오른쪽 길은 소위 백호능선으로 오르는 길인 것 같다.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감으로 왼쪽 길로 들어선다. 길은 계곡을 따라 이어지고 두 개의 폭포를 지난다.

9시 20분 석천암 직전 삼거리이다. 오른쪽 길은 장군절터라고 써 있는데 이 길을 따르면 낙조산장으로 바로 오르는 길이다. 좌측으로 들어서자마자 이내 석천암이다. 석천암은 특별히 내세울 것도 없는 그야말로 작은 암자이다. 암자로 들어가지 않고 좌측으로 돌아가니 이내 삼거리이다. 석천암 후문이다.

길은 서서히 가팔라지고 있었다. 철사다리를 올라가니 발밑으로 석천암이 내려다 보인다. 마천대로 오르는 온갖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뒤로는 짜개봉과 월성봉이 제법 높게 솟아 있다.

간간이 이어지는 바위 전망대를 오르는데 커다란 철사다리가 앞을 가로 막는다. 뒤를 돌아보니 전망이 아주 그만이다. 배낭을 내려 놓고 사방으로 터지는 전망을 즐긴다. 백호능선을 오르는 사람들의 소리가 제법 가까이 들린다. 한 분은 ‘조오타!’를 연발하고 있다.

 

 낙조대로 오르면서 본 월성봉과 바랑산

 

 

 낙조대를 오르면서 본 짜개봉

 

 낙조대로 오르는 능선의 암봉

 

 낙조대로 오르다가 본 대둔산 주릉. 가운데 탑이 있는 마천대가 보인다.

 

 지나온 능선 뒤에 보이는 것은 월성봉과 바랑산

 

10시 31분 수락주차장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을 지나 여유 있게 걸을 만큼의 기울기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7분 동안 오르니 커다란 바위 사이로 길이 이어지는 석문이다. 뚱뚱한 사람들은 빠져 나가기 어려울 정도로 좁은 틈을 빠져 나간다.

햇살이 날카로워진지 이미 오래다. 바람은 없고 머리 위부터 찔러대는 햇볕에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머리에 수건을 둘러 햇볕을 막아보기도 하고, 그늘 속에서 쉬면서 물을 마셔보기도 하지만, 산을 오르기 위해서 지불해야 하는 대가(代價)는 어쩔 수 없었다. 마음을 바꾸어 먹는다. 힘들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이랴.

 

 낙조대로 오르는 능선상의 암봉

 

 

 낙조대로 오르면서 본 북릉. 돛대봉도 보인다.

 

 죽은 나뭇가지가 한 마리의 용처럼 보인다.

 

 한 사람이 겨우 빠져나갈 수 있는 석문

 

낙조대에서 본 북릉.  수락 전원마을에서 올라오는 능선으로 돛대봉 부근의 암봉이 매력이다.

 

낙조대에서 본 오대산. 금남정맥의 일부분이기도 하다.

 

낙조대 . 사방으로 조망이 좋다.

 

낙조대 아래 태고사 갈림길에 서 있는 이정표

 

 이어지는 작은 바위 봉우리를 넘어 낙조대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석양의 모습이 가히 아름답다고 하는데 지금은 뜨거운 햇살만 가득할 뿐이다. 북쪽으로 뻗어 내린 능선 상에서 솟구친 돛대봉을 바라보며 문득 걷고 싶은 충동에 빠진다. 마천대에서 이어지는 금남정맥이 용틀임을 하며 일으킨 월성봉과 바랑산, 그리고 금남정맥에서 살짝 비켜 선 짜개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발 아래로 수락계곡이 깊이를 더하고 굽이굽이를 돌아드는 맑은 계류의 노랫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뜨거운 햇살만 아니었으면 돗자리를 깔고 드러누워 망중한을 즐겨보련만 자연 앞에서 어쩌지 못하고 마천대로 향하는 그늘 속으로 들어선다.

가을이 좋다는 태고사로 내려가는 갈림길에서 걸음을 멈추고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태고사를 그려본다. 낙조산장을 경유하는 길을 버리고 칠성봉 마루금을 따라 걷기로 한다. 길은 마루금에서 약간 아래쪽으로 이어지지만 간간이 봉우리로 오르는 길이 있어 봉우리에 올라가 본다. 칠성봉의 무수한 암봉들이 내려다 보인다.

 

 

 칠성봉의 암봉들

 

 칠성봉에서 본 마천대

  

 용문골 삼거리

 

10여 분 만에 용문골 삼거리를 지난다. 용문골은 가을이 좋다. 그러나 오늘 용문골 삼거리는 누구도 없이 적막이 감돌고 있다. 능선을 따라 걸어 케이블카 정류장에서 올라오는 삼거리에 이르니 많은 사람들이 올라오고 있다. 가족들이 함께 올라오기도 하고 젊은이들이 무리를 지어 오르기도 하고, 노인 분들도 삼삼오오 짝을 이뤄 올라오고 있다. 노점이 있는 삼거리는 시끌벅적하다. 월요일인데도 노점을 열고 있다.

 

 

 칠성봉에서 마천대로 가는 길

 

 

 뭐라고 이름을 붙여 주어야 할 바위

 

 점심을 먹었던 소나무 그늘. 바람의 애무를 받은 살갗과 아름다운 풍광에 젖은 눈이 퍽 행복했던 곳이다.

 

 점심 식사를 한 곳에서 본 마천대. 도대체 저 볼품없는 탑은 왜 세워 놓았을까

 

 이런 곳에 하루 종일 누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점심식사를 하면서 본 케이블카 승강장

 

삼거리에 있는 바위 전망대에 올라가니 소나무 그늘이 기다리고 있다. 배낭을 내려 놓고 점심을 먹는다. 살갗을 보듬어 오는 바람의 끝이 향그럽다. 발 아래로 펼쳐지는 기암괴석이 전시장처럼 다가온다. 느긋하게 점심을 즐기고 자리를 털고 일어선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개척탑’이 서 있는 마천대를 지나 허둥봉으로 향한다. 지난 5월에도 밟았던 길인데도 길을 잘못 들어 수락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로 내려가고 말았다. 허둥봉으로 가는 길은 금남정맥인데도 도립공원이라고 선답자들의 리본을 다 제거해버리고 정작 이정표는 세워 놓지 않았기 때문에 헷갈리기 십상이다.

철사다리를 지나 바위 전망대에서 보니까 허둥봉으로 향하는 금남정맥을 벗어나고 말았다. 다시 되돌아오는 길이 참으로 허망하다. 15분 이상을 소비하고 말았다. 능선을 따라 가면서 좌우로 내다보이는 대둔산의 암봉들에 찬사를 보내며 30여 분을 걸으니 허둥봉이다. 허둥봉에는 아무런 표지도 없다. 오직 바위 봉우리 위에 따가운 햇살만 가득하다. 옥계동천으로 내려가는 능선이 뚜렷하고 오른쪽으로는 안심사가 앙증맞게 자리하고 있다.

 

 

 마천대 정상. 개척탑이라고 세워놓았는데 그 이유를 모르겠다.

 

 저 푸른 것이 형형색색으로 물들었다고 생각하면....

 

 허둥봉으로 향하는 금남정맥. 오른쪽 봉우리는 허둥봉. 좌측 뒤로 보이는 것은 천등산이다.

 

 허둥봉으로 가다가 본 짜개봉

 

 신선이 앉아 있었음직한 암봉

 

 허둥봉으로 가다가 본 암봉

 

금남정맥을 따라 깔닥재로 향한다. 30여 분을 진행하니 암봉 위에 소나무가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배낭을 풀고 돗자리를 깔고 자리를 잡는다. 살랑거리는 바람의 끝이 제법 달콤하다. 누워서 보니 마천대가 한눈에 보인다. 가지고 간 책을 읽는다. 시인들의 마음을 엮어 놓은 ‘시를 읽는 젊은이에게’라는 책이다. 밀려오는 잠을 이룰 수 없었던 것은 바위 암봉이었던 까닭에 추락의 위함 때문이었다.

 

 한 시간 반을 놀았던 암봉에서 본 짜개봉

 

 월성봉과 바랑산

 

 누워서 본 마천대

 

 이 소나무 밑에서 한 시간 반 동안 황홀경에 빠졌다.

 

 이 소나무를 베개삼아 누워 있었다.

 

어느덧 한 시간 반이 지나가버리고 오후 3시가 되어 가고 있다. 아쉽지만 배낭을 꾸려 출발한다. 단풍이 곱게 물는 날 아침에 일찍 혼자 올라와 하루 종일 뒹글다가 내려가면 좋을 것 같다. 목적한 산의 꼭대기에 오르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혼자서 끌어 안는 알토란 같은 시간을 가져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깔닥재

 

 수락재로 가는 길의 헬기장

 

 수락재. 왼쪽은 양촌으로 오른쪽은 수락주차장으로 가는 길이고 직진은 월성봉으로 오르는 길이다.

 

오거리인 깔닥재에 도착했다. 좌측으로 안심사로 내려가는 길이 뚜렷하고 220 계단을 거쳐 수락폭포로 이어지는 길도 족적이 분명하다. 2시 방향으로 내려가면 승전교로 내려가는 길이다. 직진하여 수락재로 향하는 오르막을 오른다. 심하게 이어지는 오르막이 아니기에 10여 분만에 짜개봉으로 가는 갈림길에 도착한다. 처음에는 짜개봉이라는 독특한 이름에 매력을 느껴 다녀오고 싶었으나 시간을 많이 소비하여 그냥 수락재로 내려간다.

이내 널직한 헬기장을 지난다. 지루하고 외로움을 느낄만큼 걸었을 때 월성봉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오더니 수락재에 내려선다. 수락재는 몇 년 전 월성봉, 바랑산 산행 때 양촌에서 올라왔던 곳이다. 벤치가 두 개 놓여 있다. 물을 마시면서 휴식을 하고 있는데 바랑산에서 4 명의 젊은이들이 내려온다. 손에는 오직 맥주캔을 담은 박스를 들고 있을 뿐이다.

청년들이 내려간 길을 따라 하산한다. 승전교로 이어지는 길이다. 몇 걸음 내려서자 길은 평지처럼 이어지더니 이내 왼쪽에서 내려오는 계류를 껴안는다. 하이힐을 신고 걸어도 될 만큼 길이 좋다. 10여 분 내려서니 오른쪽에서 내려오는 계류와 합수하는 곳이다. 계곡 옆으로 내려오는 길과도 만난다. 깔닥재에서 2시 방향으로 내려오는 길이다. 그러나 등산로 없음이라는 표를 해 놓았다.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핀 꽃

 

알탕을 할까 하다가 그냥 내려온다. 계곡이 제법 커졌다. 사람들이 계곡에서 탁족을 하거나 담소를 하고 있다. 문득 차량이 지나가는 소리가 들리더니 승전교에 있는 건물이 보인다. 아침에 올라갈 때 수락재로 오르려고 했는데 이곳 승전교에 있는 이정표가 불분명해서 그냥 지나갔던 곳이다. 전체적으로 볼 때 잘되었다. 석천암을 경유하여 낙조대로 올랐다가 수락재로 하산하는 것이 무릎에 부담을 덜할 것같다.

주차장으로 돌아오니 4시 10분이다. 주차장 옆에 있는 계곡에는 늦더위를 피하러 온 사람들이 많다. 옷을 입은 채로 계류에 몸을 담근다. 땀으로 범벅이 된 마음을 씻어내고 옷을 갈아입으니 날아갈 것 같다.

 

2009. 8. 24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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