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49 차 고창 소요산 산행기
1. 일자 : 2015년 3월 29일 일요일
2. 동행 : 아내
3. 코스 : 연기마을(09:30) - 전망대(09:55) - 정자(10:15) - 헬기장(10:55) - 사자봉/수월봉 갈림길(11:15) - 수월봉(364m 11:33 - 12:50) - 사자봉/수월봉 갈림길(13:00)- 사자봉(13:12) - 연기재(13:30) - 소요사(15:57)-소요산(14:12 - 14;21) - 연기마을/선운리 갈림길(14:33) - 연기마을 검은 기와집(15:00)
4. 시간 : 5시간 30분
5. 지도
6. 산행수첩
* 들머리 - 선운산 입구에서 연기교를 건너 100 여 미터를 가면 오른쪽으로 집이 한 채 보이는데 그곳이 들머리이다. 만약 소요산을 먼저 오르려고 한다면 마을을 지나 연기저수지 방향으로 가다가 저수지 둑 아래 왼쪽으로 보이는 검은 기와집이 보이면 농로를 따라 들어가 기와집 뒤 묘지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가야 한다.
* 주의할 곳
- 사자봉/수월봉 갈림길 : 헬기장을 지나 10분 정도 가면 길은 산사면을 따라 아주 좁은 길이 이어진다. 좁은 길을 지나면 T자형 삼거리를 만나는데 이곳에서 오른쪽 길은 수월봉(340m)으로 오르는 길이고 왼쪽 길은 사자봉으로 오르는 길로 리번 두 개가 달려 있다.
- 연기재 : 연기재에서 소요사로 가기 위해서는 시멘트길을 따라 가야한다. 리본이 달려 있는 숲길은 질매재길이므로 들어서는 순간 대형 알바를 하게 되는 것이다.
- 선운리 갈림길 : 정상에서 연기마을 방향으로 10여 분 가면 소요산/선운리 이정표를 만난다. 이곳에서 연기마을 방향은 이정 표 뒤로 이어지는 직진길이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선운리 방향은 길이 분명하고 직진의 연기마을 방향은 낙엽으로 덮여 있어 눈에 들어오지 않지만 무조건 직진하여 내려가면 잠시 후 뚜렷한 길이 이어진다.
7. 산길을 걸으며
텅 빈 산길을 걸었다.
봄날의 아른한 시간들이
제풀에 겨워 늘어져갈 무렵
수월봉에 앉았다.
햇볕은 다정하게 등을 다독이고
바람은 향그럽게 핥아 온다.
이럴 때 산꼭대기는 참 좋다.
아무런 간섭도 없이
혼자서 독차지한 산꼭대기는
참 아름다운 시간이다.
문득
남쪽 멀리 서 있는 선운산을 바라보다가
얼핏 스쳐가는 상념 한 가닥을 붙든다.
명산(名山)!
그렇다.
누가 뭐래도 선운산은 모두가 다 알아주는 명산(名山)이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온갖 호사를 누리고 있는 소요산은 어떤 산인가.
전국에서 몰려온 산객들이
선운산으로 몰려가고
누구하나 눈길도 주지 않는 소요산은
이정표 하나 세우지 못한 채
제 몸뚱아리를 감아 돌아가는
질마재길을 내려다보며
미당 서정주가 생명을 불어 넣은
질마재 신화라는 시를 끌어안고 있는
소요산은
고창군마저 버린 산일 뿐인가.
명산(名山)은 어떤 산인가.
시도 때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산일까.
모든 사람들이 찬사를 연발하는 절경을 가진 산일까.
그렇다면
소요산은 분명 명산(名山)은 아니다.
한 해의 길고 긴 시간을
텅텅 비어 놓는
소요산은
그만큼 너른 품을 가진 것이 아닐까.
절경에 빠져
인파에 묻혀
산에 들어선 자신은 한 순간도 생각하지 못하는 산은 정말 명산(名山)일까.
소요산을 걸으면서
나는 명산(銘山)을 그린다.
이름 있는 산이 아니라
마음 속에 새겨두고 싶은 산을 생각하는 것이다.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 주는 산
절경을 품지 않아
나의 시선을 나의 내면으로 이끌어
자기응시를 하게 하고
낮은 자세로 엎드려
자신이 품은 산 밖 세상을 평화롭게 보여주는
산은 정말 마음에 새겨두고 싶은 산이 아닐까.
그런 점에서
소요산은
명산(銘山)이다.
온갖 꽃을 피우고
나뭇가지 흔들어 새싹을 틔우고
산새들을 불려
하늘까지 끌어 안아
풍요로움을 담는 산은
두고두고 마음에 담아 두고 싶은 산이다.
소요산은
명산(銘山)이다.
2015년 3월 29일 힘날세상
들머리에서 조금 더 올라가서 길가 공터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이 집 반대편으로 들머리가 열려 있다. 사진은 뒤돌아서 연기교 방향으로 찍은 것이다.
위 사진의 반대편. 연기교에서 연기마을로 들어설 때 왼족에 위 사진의 집이 있고 오른쪽으로 들머리 나무 계단이 보인다.
들머리는 이렇게 계단으로 되어 있고 가파르게 올라가야 한다.
진달래가 활작 피어 있다.
첫번째 전망대에서 바라본 연기 저수지와 소요산
오른족은 사자봉이고 가운데가 연기재이다. 왼쪽은 소요산 직전 봉우리이다.
처음으로 만난 갈림길. 좌우로 이어지는 길은 고창 질매재길이다.물론 직진이다.
위 사진에서 7분 정도 오르면 만나는 정자. 비박하기에 딱 좋을 것 같다.
정자에서 바라본 소요산
전망대 아래 작은 동굴. 두 세명이 급한대로 비박할 수 있을 것 같다.
무슨 버섯인지는 모르지만
헬기장
전반적으로 산길은 부드럽게 이어진다.
이 꽃이 노루귀인가
사자봉과 수월봉 갈림길. 왼쪽은 사자봉, 오른쪽은 수월봉으로 오르는 길이다. 수월봉은 왕복 25분이면 충분하다.
수월봉으로 오르는 길
수월봉에서 바라본 소요산. 저수지 끝 왼쪽 봉우리에서 올라와 저수지를 끼고 한바퀴 돌아 오른쪽 봉우리로 내려서게 된다.
수월봉 정상. 조망이 좋아 점심 식사르 하기에 딱 좋다.
점심식사하면서 바라본 조망. 300미터 급이라서 마을이 너무 가깝게 보이는 것이 조금 아쉽기는 하다. 개인적으로 적당한 조망은 600 미터급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수월봉에서 바라본 가야할 능선. 가운데가 사자봉, 뒤 뾰족한 봉우리가 소요산이다.
사자봉을 오르다가 돌아본 수월봉
사자봉 정상. 서너명이 둘러 앉을 정도의 좁은 공간이다.
왠만한 봉우리마다 표찰을 달아 놓은 대단한 마니아 박건석님.
사자봉 정상의 소나무
연기재의 밤나무 밭
연기재. 소요산으로 가는 길은 정자 뒤로 이어지는 시멘트길을 따라가야 한다. 정자 뒤에서 숲으로 들어서는 길은 질매재길이다..
장승 사이로 리본이 달린 길로 가서는 안된다. 뒤에 보이는 시멘트길을 따라야 한다.
연기재에 설치되어 있는 질매재길 안내도
연기내에 있는 질매재길 안내도.
오른쪽 숲으로 들어서는 길은 미당문학관으로 이어지는 질매재길이고 우리는 시멘트길을 따라 소요사로 간다.
이런 길을 25분 이상 걸어가야 한다.
소요사 입구.
누군가의 공적비가 있다.
소요사.
소요사 앞 길을 따라 도로 끝까지 직진하면 다시 산길로 들어서게 된다.
도로 끝에서 소요산으로 오르는 길
쓰러진 이정표
눈이나 비가 내린다면 조심해야 할 곳이다.
소요산에서 바라본 사자봉과 수월봉(뒤)
소요산 정상. 사방으로 조망이 참 좋다.
정상은 위 사진에서 10여미터 떨어져 있다.
정상에서 내려다본 연기 저수지. 오른쪽 끝이 들머리이다.
하산길에 만난 바위.
위 사진에서 내려다본 미당문학관. 가운데 S자 길 끝에 있는 건물이다.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살려 좋은 시를 썼지만 친일 행각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는 시인 서정주를 기념하는 문학관이다.
하산시 주의할 곳. 이곳에서는 뚜렷한 선운리 방향을 버리고 반드시 이정표 뒤 11시 방향으로 내려서야 한다.
하산길에도 진달래를 만났다.
날머리 검은 기와집, 앞에 보이는 도로는 오른쪽이 연기마을 방향이다.
이곳을 들머리로 할 때는 연기마을에서 저수지 방향으로 직진하다가 앞에 보이는 농로를 따라 들어와야 한다.
도로에서 본 들머리. 기와집 뒤 왼쪽 무덤 뒤로 들어서야 한다.
연기마을 밭에 있는 남방식 고인돌. 비료를 보관하여 두었다.
2015년 3월 29일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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