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8차 괴산 희양산, 구왕봉(괴산 35명산 2, 3번째) 산행기
1. 일자 : 2012년 10월 14일 일요일
2. 동행 : 아내
3. 코스 : 은티마을(07:10) - 호리골재/지름티재 갈림길(07:26) - 호리골재(08:05) - 마당바위(08:25) - 구왕봉(898m 08:53) - 지
름티재(09:20) - 미로바위(09:33) - 희양산 갈림길(10:06) - 희양산(998m 10:18 휴식 20분) - 희양산 갈림길(10:50) -
성터(10:57) - 성터/지름티재 갈림길(11:35) - 호리골재/지름티재 갈림길(11:45) - 은티마을(12:00)
4. 시간 : 4시간 50분
5. 지도
6. 산행수첩
1) 들머리
들머리 은티마을 입구에는 희양산식당이 있는 커다란 주차장이 있다. 소형 3,000원, 대형 6,000원. 마을 안에는 주차 공간이 없다. 은티산장을 지나면 농경지 주변 공터를 이용할 수도 있고, 호리골재 갈림길(지도상 현위치 지점)에는 10여 대 이상 주차할 공간이 있다. 그러나 마을에서 주막집 앞 다리를 건너서부터는 진입을 금지한다는 안내판을 세워 놓았다.
2) 갈림길
갈림길마다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서 진행에 어려움은 없다. 다만 호리골재 갈림길(위 사진의 지도가 있는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이정표 뒤로 이어지는 숲속으로 이어지는 길은 구왕산으로 직등한다는 선답자의 산행기를 보았는데 지형으로 보아 힘든 길일것 같았다.
호리골재로 먼저 올라 성터에서 하산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호리골재로 오르는 길은 아주 밋밋한 임도를 따라 오르게 되며, 호리골재에서 구왕산으로 오르는 길도 평범한 산이다. 그러나 구왕산 정상에서 지름티재로 내려서는 길은 직벽에 가까울 정도로 가파르다. 지름티재에서 희양산으로 오르는 길은 미로 바위를 지나 100여 미터에 가까운 직벽을 밧줄을 타고 올라야 한다. 직벽에 올라서면 산길은 거짓말처럼 부드러워진다. 성터에서 하산길은 처음에는 가파르지만 아름다운 골짜기를 따라 하산하는 길로 주변 풍광이 좋아 눈이 호사하는 코스다.
3) 차량회수
희양산만 다녀온다면 은티마을에서 원점회귀하게 되므로 문제가 없지만, 백두대간을 따라 악휘봉이나, 이만봉 방향으로 하산하게 된다면 연풍개인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011 - 663 - 0456(연풍개인택시 안준철)
7. 산길을 걸으며
안티마을에 주차하고 간밤을 차에서 편안하게 잤다. 작년에 산 거위털 침낭 속은 참으로 포근하고 따스했다. 6시에 일어나 채비를 하고 어젯밤 문경에서 사온 밥을 먹고 7시 10분 산행에 나선다. 아침이라서 제법 쌀쌀하다. 방풍의를 입고 마을 안길로 들어가니 은티산장을 지나고 이어서 은티 팬션을 지나 지름티재와 호리골재로 갈라지는 갈림길에 이른다.
정자가 하나 있고 각종 이정표와 안내판, '백두대간 희양산'이라고 쓴 커다란 바위가 서 있다. 주변에는 10여 대 이상 주차할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마을 입구에 있는 은티마을 유래비. 이 곳에 있는 공간은 시내버스 회차장이라며 주차시 책임을 면할 길이 없으며 인터넷에 차량 번호를 공개하겠다고 써 있다. 조금 아래 유료 주차장이 있다.
주막집에 걸려 있는 리번과 주전자들
마을 끝지점에서 만나는 은티산장
지름티재와 호리골재 갈림길. 좌측 바위 뒤로 이어지는 길이 지름티재, 오른쪽 정자가 있는 쪽이 호리골재로 오르는 길이다. 가운데 숲으로 들어서는 길은 구왕봉으로 직등하는 코스인데 쉽지 않은 길이라는 산객들의 산행기를 보았다. 오른쪽 정자 뒤쪽으로 넓은 주차 공간이 있다.
위 사진의 이정표
위 사진의 안내도
호리골재로 오르는 길은 널따란 임도가 이어진다.
널직한 임도를 따라 40여분 오르니 이정표가 서 있는 호리골재다. 오른쪽은 악휘봉, 왼쪽은 구왕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다. 갑작 몰려든 바람에 서둘러 걸음을 옮긴다.산길은 평범한 흙길로 이어진다. 산등성이를 밟아가기도 하고 산 사면을 걷기도 하면서 20여분 걸으니 널따란 두 개의 바위가 나란히 서 있는 마당바위를 만난다. 배낭을 내리고 물도 마시면서 잠시 휴식을 한다.
두 바위 사이로 이어진 길을 통과하여 구왕봉으로 오른다 왼편으로 은티마을으로 오른편으로는 문경시 가은읍을 내려다 보면서 30여분 만에 구왕봉에 오른다. 구왕봉은 아무런 특징도 없는 밋밋한 봉우리다. 그러나 구왕봉의 참모습은 지름티재로 내려서면서 발견하게 된다.
호리골재의 이정표
마당바위 사이의 좁은 통로
구왕봉 오름길에 본 은티마을
구왕봉 정상. 이 정상석을 보며 왼쪽길이 지름티재로 내려서는 길이고 오른쪽 길은 봉암사로 내려서게 된다.
지름티재로 내려서다가 전망대에서 바라본 희양산.
이렇게 스틱도 내던진 채 밧줄에 매달리기도 하고
직벽에 가까운 바위를 두 번씩이나 밧줄에 달려 내려가야
지름티재에 도착하게 된다. 왼쪽길은 은티마을로 내려가는 길이고 오른쪽 목책으로 막아놓은 길이 봉암사로 내려가는 길이다.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은 봉암사 스님들이 지키고 있는 감시초소이다. 봉암사는 무슨 참선의 공간이라며 사람의 출입을 막고 있다. 지름티재에서 희양산 직벽이 시작되는 지점까지 이렇게 목책이 둘러쳐 있다. 예전에는 이곳에서 희양산으로 오르는 것 자체를 막아 백두대간 종주하는 사람들과 마찰이 있었다고 한다. 산객들은 희양산을 오르고 싶어하지 봉암사를 구경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도 막고 있다.
누군가 무너질까봐 나무로 바쳐 놓아 무너지지 않고 있는 바위를 지난다.
되돌아본 구왕봉. 보기에는 이래도 내려서는 길이 여간 가파른게 아니다.
미로바위. 구왕봉에서도 한눈에 바라다 보이는 네모난 바위다.
거의 100여 미터에 가까운 직벽의 바위. 이렇게 밧줄에 매달려 올라가야 한다.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다.
위 사진의 직벽을 올라선 곳에서 희양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 이어진다. 그러나 희양산 정상으로 가는길은 막아 놓았다. 그 이유는 봉암사 소유지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기가 막힌 것은 충청북도와 괴산군청에서 세워 놓은 안내판을 보라. 참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지 않는다.
1. 봉암사 소유의 임야이니 출입하지 말라.
봉암사 스님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이 자비라는 것을 모르는 것인가. 자기네 땅에 들어서는 것을 막는 것을 부처님이 원하시는 것일까. 예전에 스님들이 바랑을 메고 집집마다 시주를 받으러 다닐 때 우리의 부모님들은 쌀을 한 줌씩 시주하였지 절대로 그냥 보내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봉암사의 스님들은 자기네 땅이라고 들어오지 말라고 하고 있다. 자기네 땅을 지나간다고 타고가는 버스를 막고 문화재 구역 입장료를 받아가는 천은사 스님들과 무엇이 다른가. 예전에는 문화재 관람료라고 했었는데 지금은 문화재 구역 입장료를 받는다. 따라서 문화재를 보지 않으니 관람료를 내지 않는다고 우길 수도 없게 되었다.
2. 참선 수행을 위하여 정숙보행을 하라.
이것이 한 나라의 관청에서 써붙여야 할 내용인가. 희양산은 해발 998 미터이다. 더구나 지름티재에서 희양산을 오르는 길은 희양산이 가로막고 있고, 희양산에서 시루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도 또 다른 능선이 봉암사쪽을 가로막고 있어서 지름태재에서 시루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지나는 산객들이 마이크를 들고 떠들어도 산 아래에 있는 봉암사 스님들이 참선하는데 조금도 방해되지 않는다는 것을 모른다는 말인가.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이곳에서 이러한 안내판을 보고 희양산을 오르지 않고 발길을 돌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모두다 희양산을 올라간다. 왜냐하면 희양산에 오르려고 험한 길을 걸어왔으니까.
희양산의 정상이다. 누군가 돌맹이 하나 가져다 놓고 '희양산'이라고 써놓았다.
내려오다가 도봉산 여성바위같은 바위를 보았다.
성터에는 성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단풍이 고고함을 더해준다.
성터 갈림길. 이곳에서 은티마을로 하산한다.
위 지점의 이정표
성터에 내려앉은 가을. 이 성벽에서 파수를 하던 병사는 얼마나 고향을 그리워했을까
이 골짜기에는 참으로 거대한 바위가 많았다. 이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이 단풍을 보면서 적, 황, 등색보다 록이 더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이 바위는 3층집 정도는 되는 크기였다.
떡을 쌓아 놓은 것같은 바위가 한참을 이어진다.
이렇게 이어지던 떡바위는
여기에서 절정을 이루더니
이 바위를 돌아서면 끝이 나고
이렇게 부드러운 길이 이어진다.
그리고 지름티재로 오르는 갈림길과 만난다.
위 사진에 있는 이정표
겨우 7잎을 가지고도 사람의 눈길을 잡아 당기는 고운 단풍
아침에 호리골재로 올랐던 갈림길에 도착했다.
은티마을 과수원에서 익어가고 있는 사과
노랗게 익어가고 있는 은티마을의 조.
희양산에 올랐지만 개운하지 못한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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