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194차 고종시 마실길 걷기

힘날세상 2012. 7. 14. 18:01

194차 고종시 마실길 걷기

1. 일자 : 2012년 7월 14일 토요일

2. 동행 : 아내

3. 코스 : 위봉폭포 입구(09:50) - 위봉폭포(09:55) - 고종시 마실길 이정표(송곳재 3.2km/입석 마을1.5km 10:02) - 송곳재

            (10:50) - 시향정(11:05) - 다자미 마을(12:00) - 학동 마을(12:14) - 입석 마을 (12:30 - 위봉폭포 입구(12:50)

4. 시간 : 3시간

5. 지도

 

 

6. 임도를 걸으며

 

비를 맞으며 임도를 걷는 즐거움을 안다.

여러 곳의 임도를 떠올리다가

위봉폭포에서 다자미 마을로 이어지는 고종시 마실길을 걷기로 한다.

 

위봉폭포 입구에 차를 세우고 보니 비가 많이 내린 까닭에 웅장한 모습으로

위봉폭포는 세상을 질타한다.

계단을 따라 폭포에 다가갈수록

폭포는 거대한 사자후를 토한다.

국민을 내세워 사리사욕을 채우는 정치인들과

치사한 정치인들의 한심한 정치에 온 몸을 짓밟히고도

그러한 정치인들을 징벌하지 못하고 다시 표를 몰아주는 어리석기 짝이 없는 무지한 국민들을 향해

오늘 위봉폭포는 진한 분노를 일으케 세운다.

 

폭포 아래에서 

잠깐 우리의 어리석음을 한탄하다가

마실길을 따라 발걸음을 옮긴다.

흐릿한 날씨에도

사람들이 많이 찾아 올 만큼

고종시 마실길은 사람을들 불러 모은다.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듯한 하늘을 보며

오른쪽 계곡을 따라 거센 목소리로 여름을 이야기하는 물줄기가 멀어졌을 즈음에

송곳재 정상에 섰다.

뚜렷한 표지도 없는 송곳재를 지나

오직 고요만 가득한 흙길을 밟아

고갯마루에 이른다.

시향정(枾香亭)!

정자 뒤로는 입석 마을로 내려서는 산길이 열린다.

몇 년 전에 대부산에서 학동산, 원등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귀골산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

입석마을로 내려설 때

바로 이곳을 지나간 적이있다.

우리는 다자미 마을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른다.

곳곳에 폭포가 널려 있다.

비가 내린 까닭이다.

자연은 세상을 바꾸는 힘이 있다.

사방으로 짙푸르게 우거진 녹음 위에

가을이면 호사스런 화장을 해 놓는다.

미약한 인간들은

자연의 거대함에 탄성만 내놓을 뿐이다.

 

다자미 마을의 고요함 속에서

문득

편안한 삶을 생각해 본다.

강원도의 어느 한적한 산골에서

세속에 찌들었던 삶을 닦아 내고 싶은 마음을 다시 한 번 다져본다.

 

길가에 버티고 서 있는 300년된 느티나무를 보며

인간의 왜소함을 생각하는데

어느덧 입석마을의 포근함을 만난다.

위봉폭포로 돌아오는 포장도로에서

비를 맞는다.

차량 통행이 많은 도로가 아니었다면

웃옷을 벗고 맨살로 빗줄기를 끌어안고 싶었다.

그 쾌감을 알고 있기에

그 황홀감을 알고 있기에

마라톤에 심취해 있던 무렵

빗속을 가르며 달리면서 느꼈던 빗줄기의 황홀한 감촉을 잊지 않고 있기에

오늘 온몸으로 빗줄기를 보듬고 싶었다.

내친 김에 오르막을 달려 본다.

한 발 한 발 오르는데

문득 마라토너가 된 느낌이다.

 

오늘도

삶은 활력이 넘친다.

 

 

위봉폭포 입구. 고종시 마실길은 위봉 산성에서 시작된다.

 

 

대단한 위용을 보이며 떨어지는 위봉폭포

 

위봉폭포 하단.

 

 

고종시 마실길 이정표

 

처음부터 끝까지 이렇게 걷기 좋은 임도가 이어진다.

 

 

 비가 많이 온 까닭에 이름 모를 폭포가 많이 생겼다.

 

많은 사람들이 고종시 마실길 걷기에 나섰다.

 

 

 

사방댐도 지나고

 

이곳이 송곳재이다.

오른쪽으로 새로운 임도를 개설하였다.

 

산허리를 돌아가는 길. 아껴가며 걸어야 할 만큼 정말 걷기 좋은 길이다.

 

 

시향정. 뒤로 입석마을로 내려서는 산길이 열려있다.

 

시향정 앞에 세워 놓은 마실길 이정표.

 

오늘 걸을 길이 8.3km임을 알려 주는 이정표

 

 

학동마을과 내려서는 임도가 내려다 보인다.

 

 

이곳에서 임도를 벗어나 숲길이 이어진다. 우리는 그냥 임도를 따른다.

 

다자미 마을로 내려서는 길.

 

다자미 마을에서 되돌아 본 모습. 가운데 능선 오른쪽 끝이 시향정이 있는 곳이다.

 

다자미 마을 차량 통행 차단기

 

다자미 마을 정자

 

 

 

여산재

 

여산재

 

 

학동 마을

 

 

입석마을로 가다가 만난 느티나무

 

300년이 되었다고 한다.

 

입석 마을에 있는 수만교회

 

고종시 마실길 입구의 반대편에 있는 임도. 이 임도를 따라 걸으면 수만리로 내려서는데 수만리에서 이곳까지 도로를 따라 50분 정도를 걸어야 한다. 이 임도도 추천할만한 경관을 자랑한다.

 

위 사진 반대편에 있는 오늘 걸은 고종시 마실길 입구. 이곳에서 위봉폭포 입구까지는 약 15분 정도 걸어야 한다.

 

걷는 것이 지루해 달리고 있는 아내

 

위봉폭포 입구에 있는 정자.

 

 

   2012년 7월 14일 힘날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