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185차 동산(충북 제천) 산행기

힘날세상 2012. 5. 28. 21:53

제 185차 동산(충북 제천) 산행기

1. 일시 : 2012년 5월 28일 월요일

2. 동행 : 아내

3. 코스 : 무암계곡 주차장(06:20) - SBS 세트장(06:30) - 무암사(06:52) - 남근석(07:23 아침 식사 30분) - 능선(성내리 갈림길

             (08:40) - 성봉(09:00) - 중봉(09:32 휴식 10분) - 무암사 갈림길(09:46) -  새목재 갈림길(09:49) - 동산(896m 09:55)

             - 새목재 갈림길(10:10) - 새목재(10:27) - 동산 갈림길(10:46) - 작성산(소뿔 바위) 갈림길(11:03) - 무암사(11:10)

4. 시간 : 4시간 50분

5. 산행지도

 

 

6. 산행 수첩

1) 무암계곡 주차장에서 무암사까지는  30분 이상 올라가야한다. 무암사에도 주차장이 있으므로 차를 이용하는 것도 좋을 것이

    다. 나의 경우는 초파일이라서 주차장에서 걸어 올라갔다. 올라가는 길이 좁은 곳이 있어 교행에 어려움이 있는 곳이 더러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교행에 어려움을 없을 것 같다.

2) 남근석으로 오르는 코스는 대단한 암릉이 이어져 오르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될 뿐 아니라 하행길로 잡는 것은 부담이 있을   

    것 같다. 새목재에서 무암사로 하산하는 길은 완만하게 이어진다.

 

7. 산길을 걸으며

 

    "홀딱벗고"로 들리는 검은등뻐꾸기의 울음소리에 눈을 떴다. 5시를 막 넘기고 있다. MBC 드러마 촬영팀들도 모두 철수하고 아무도 없다. 산행 시간을 고려하여 오늘은 늑장을 부린다. 침낭의 따뜻함을 즐기다가 일어나 침구를 정리하고 짐을 싸고 시트를 정리해 놓고 산으로 들어선다.

   연이은 산행으로 무릎이 좋지 않다. 아내는 상황이 안좋으면 그냥 가자고 한다. 그러나 이리저리 걸어다녀 보니 괜찮다. 일단 조금 걸어보고 결정하기로 한다. 차를 타고 무암사까지 갈 것인가 망설이다가 차를 두고 가기로 한다. 부처님 오신 날이라서 산행 후 내려올 때 어려움이 있을까 걱정해서다.

   10분 정도 걸으니 SBS 촬영세트장이다. 예전에 '장길산'을 촬영한 곳이라는데 눈에 익은 곳이다. 산길을 세트장을 통과하며 이어진다. 세트장은 여기저기 부서져서 흉물스럽다. 촬영 후에도 보수를 하고 관리를 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걷는데 무릎에 약간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걸을만하다. 

   도중에 동산으로 오르는 길이 두 곳이아 있었지만 무시하고 20분을 걸어 무암사 입구에 도착했다. 이정표가 남근석을 가리키는 곳에서 우측으로 계곡을 건넌다. 길은 가파르게 이어진다. 30분을 땀을 흘리며 오른다. 오늘은 어제와 달리 바람이 불지도 않는다. 

   앞에서 아내는 잘도 올라간다. 그런데 나는 힘들어서 오르는데 죽을 맛이다. 힘들게 남근석에 오른다. 천관산에 있는 양근암보다는 약간 작은 크기이지만 생김새는 제대로다. 우뚝서서 하늘을 향해 외치고 있는 것이 남성답다. 발아래 화려한 연등을 달하 놓은 무암사가 내려다 보이고 멀리 무암저수지와 주차장, 그리고 성내리 마을이 보인다. 

  이후부터 암릉이 이어진다. 조망이 좋은 곳에서 아침을 먹는다. 어제 먹다 남겨 놓은 빵과 우유, 제천으로 오다가 구입한 감자떡, 오렌지 두 개가 전부다. 맛있다. 아내에게 앞으로 산에 다닐 때 빵과 우유를 가지고 다니자고 했더니좋아라 한다. 배낭의 무게도 줄이고 뒤처리도 간단하고 좋을 것 같다.

   아내가 앞서서 암릉을 오른다. 밧줄에 매달려 어렵게 오른다. 무릎에 부담이 올까 두려워 자꾸만 앞서가는 아내를 불러 세운다. 억지로 다리쉼을 하며 주저 앉는다. 오늘 산행은 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사히 산행을 마치는 것이다.

  어렵사리 주능선에 올랐다. 이제부터는 흙길이 이어진다. 20여분 만에 성봉에 오른다. 오른족으로 내려서는 길은 작은 동산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성봉에서부터 동산까지는 평평한 길이 이어진다. 숲속에서 만나는 아침 기운이 청아한 것이 참 좋다. 

  중봉에서 배낭을 내리고 주저 앉는다. 조망도 없지만 의식적으로 쉬는 것이다. 작성산 산행을 포기하고 새목재에서 무암사로 내려가기로 한다. 5분 정도 걸으니 왼쪽으로 무암사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다시 3분만에 새목재와 동산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이다. 오른쪽 길로 5분 정도 걸으니 동산 정상이다. 제천시에서 세운 정상석과 이정표가 서 있다. 주변 숲 속에 넓은 공간이 있어 식사를 하거나 휴식을 취하기에 좋을 것 같았다. 

  새목재 3거리에서 새목재까지는 급경사 내리막길을 17분을 걸어야 한다. 무릎에서 느껴지는 희미한 통증으로 인해 조심조심 걷는다. 아내가 무림사 갈림길에서 기다리고 있다. 아내는 은근히 작성산을 염두에 두고 있는 눈치다. 나는 미련도 없이 무림사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오늘 산을 오르면서 내내 생각한 것은 작성산을 포함할 것인가 말 것인가였다. 사실 새목재로 내려설 때까지 갈등을 하였다. 그러나 막상 새목재에 도착을 하자마자 발길을 무암사로 돌려 버린 것이다. 

  무암사로 내려서는 길은 밋밋한 내리막이다. 새목재로 올라서 남근석 방향으로 내려선다면 무릎에 상당한 부담을 가져야 할 것 같았다. 이내 중봉을 지나 무암사로 내려오는 길과 만나고 연이어서 작성산 쇠뿔바위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난다. 남근석에서 작성산을 바라봤을 때 쇠뿔바위가 보였다. 그 때는 그것이 쇠쁄바위인 줄 몰랐다.  위의 지도는 실제와 약간 달랐다. 작성산에서 쇠뿔바위를 거쳐 내려오는 길은 중봉에서 무암사로 내려서는 길과 불과 3분 거리이고 또 그곳에서 무암사까지는 7분 정도를 더 걸어야 한다.

  무암사에서 들려오는 염불 소리를 들으며 무암사로 올라갔다.  무암사는 들어서는 입구가 좀 특이하다. 마치 완주에 있는 화암사를 연상하게 한다. 극락보전 앞 뜰에는 화려한 연등이 매달려 있고 수많은 신도들이 부처님께 예를 올리고 있다. 조용히 밖으로 나오면서 마음 속으로 생각한다. 나는 기독교 신자이지만 부처님이라는 훌륭한 분이 인류에게 오신 것은 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들이 부처님이 보여주신 행적과 가르침을 만분의 일이라도 실천할 수 있다면 세상은 참 좋은 세상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부처님은 그런 길을 몸소 가르쳐 주신 것이다. 그래서 부처님의 인류의 큰 스승인 것이다. 기독교에서 섬기는 예수님 또한 이 땅에 오셨다는 그 사실 자체가 의미가 있고 우리에게 큰 교훈이 되는 것이다. 예수가 고난을 겪으면서 걸었던 그 가시밭길은 우리에게 어떻게 살 것인가를 가르쳐주는 피맺힌 가르침인 것이다. 예수님이나 부처님이나 무엇을 소유하려 하지 않았다. 자신들을 높이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그러한 욕심을 버리라고 가르쳤다. 그러나 오늘 우리들은 어떠한가. 기독교나 불교나 할 것 없이 성직자들이 재물과 권력에 눈이 어두워 지탄 받을 짓을 하고 있지 않은가. 

  무암사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가라고 붙잡는데 시간도 이르고 해서 그냥 나온다. 주차장 까지 걸어갈 일이 심난하였는데 마침 나오는 승용차가 있어 사정을 말하지 흔쾌히 허락하신다. 덕분에 쉽게 주차장까지 내려 올 수 있었다.   

 

  3일 동안 4 개의 산을 걸었다. 오전에 산행을 하고 오후에는 쉬면서 구경 다니고 또 목욕을 하면서 피로를 풀어서인지 몰라도 연이은 산행을 힘들지 않고 잘 마칠 수 있었다. 3일 동안 산행을 하면서 아내와 다짐한 것은 산에 대한 욕심을 버리자는 것이었다. 내가 어느 산을 올랐느냐가 중요하지 않고, 어떤 마음으로 올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산에 드는 것은 누구에게 내세우거나 자랑하려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사족(蛇足)

  사실 내가 산행기를 기록하는 것은 내가 다른 분들에게 산행에 필요한 정보를 얻는 만큼 누군가에게 필요한 정보를 드리기 위함이다. 예전에는 은근한 과시를 하는 마음으로 여기저기에 산행기를 올리기도 했지만 지금은 내 블로그 외에는 올리지 않는다. 다른 분들의 산행기를 읽다보면 산행 지도를 다운 받지 못하게 막아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난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저작권 보호라고 하는데 사실은 그 지도는 자신이 작성한 것도 아닌데도 막아 놓는 것은 무슨 심사인지 알 수가 없다. 산행에 나서려면 지도가 필요하고 상업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면 공유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스맛트폰에 지도 파일 하나만 저장해 가면 되는 것을.....

 

8. 산행 사진

 

무암사 아래 주차장에 있는 산행지도

 

무암계곡 주차장

 

주차장에서 무암사로 오르는 길

 

SBS 장길산 촬영장.

 

이곳에서 MBC 수목드라마 "닥터진"을 촬영하고 있었다.

 

자연암장 배바위

 

이곳에서 남근석 방향 우측길로 들어선다.

 

 

남근석 방향으로 오르다가 돌아본 작성산

 

 

남근석으로 오르는 가파른 계단

 

당겨본 무암사

 

남근석에서 본 자연암장 배바위

 

남근석에서 내려다 본 무암지와 주차장

 

남근석에서 본 앞 능선의 바위

 

당당하게 우뚝 선 남근석. 장흥 천관산의 양근암과 비교가 된다.

 

 

밧줄에 매달려 올라가야 하는 구간이 많다.

 

 

 

 

 

 

청풍호가 바라보인다.

 

암릉을 지나 올라선 주릉

 

성봉의 모습

 

그 유명한 금수산 산악마라톤 코스가 이곳이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성봉에서 본 작성산

 

성봉에서 부터 능선길은 평평한 길로 이어진다.

 

 

중봉

 

중봉에서 조금 가면 만나는 무암사 하산길

 

새목재와 동산의 갈림길

 

동산 정상. 조망은 꽝이다.

 

새목재 전경. 새목재 갈림길에서부터 새목재까지는 급경사로 이어진다.

 

중봉 지나 무암사로 내려서면 이곳으로 내려오게 된다.

 

작성산에서 무암사로 내려서는 길.  쇠뿔바위를 지나서 내려오게 된다.

 

이 쇠뿔바위는 남근석에서 유심히 살펴 보면 보인다.

 

무암사

 

 

 

 

 

                                                                         연 3일 동안 이어진 산행에 조금 지친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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