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안개 안개 새벽은 안개로만 있다. 삼천(三川)이 낳아 놓은 새벽은 되려 삼천을 걷어다 제 몸에 두르고 짙은 안개 속으로만 숨는다. 감추어 둔 속살에서 연보라빛 삶의 노래라도 흘러나올까? 어둠을 털어 눈 시린 햇살을 장만하고 있을까? 붉은 황톳길 밟아 터질 것처럼 가쁜 숨을 몰아 쉬며 내달리는 발걸음.. 마라톤 문학 2009.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