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겨울을 달리며 겨울을 달리며 겨울, 가장자리만 밟아 중인리 벌판. 어느 한 사람도 없이 발자국마다 지나온 세월을 채우고 달리는데, 모악산 자락을 따라 내려서는 바람 아무렇지도 않은 듯 나를 앞서고 내딛는 걸음걸음 배시시 피어나는 얼굴들. 텅 빈 주로(走路)는 그리움 하나로만 남는데. 2001. 11. 27 마라톤 문학 2009.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