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 일 인천 - 두바이 - 마드리드 (2016,01,06)
가이드 북에는 인천 공항 인솔자 미팅 시간이 20시 30분이라도 되어 있어서 전주에서 4시에 출발하는 리무진 공항버스를 예약했는데 출발 며칠 전에 인솔자가 전화해서 19시까지 공항으로 오라고 한다. 발권시간이 19시 30분이므로 늦으면 좌석이 떨어지게 배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예매를 해 둔 상태라서 어쩔 수 없다고 했고, 그 시간에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갔다. 한남대교에서 올림픽 대로로 들어서는데 최근 시간인지라 차가 거북이 걸음이다. 김포공항을 들러서 가기 때문이다. 덕분에 예정 시간을 30분 넘겨 8시 30분에 공항에 도착했고, 발권을 하는데 아내와 엄청 떨어진 자리를 배정받았다.
출국 수속은 자동입국심사를 받아놔서 쉽게 통과하였고, 외국 항공사(아랍에미레이트 항공) 트레인을 타고 탑승동으로 이동하여 면세점에서 구입한 물건을 인도 받고 탑승하였다.
우리가 타고 갈 아랍에미레이트 항공 하늘을 나는 궁전이라는 A380 비행기
12시가 되어 이륙한 EK323편은 10시간이 좀 못되게 비행하여 두비이 현재 시간으로 04시 40분에 착륙했다. 입국 수속을 하고 두바이 가이드를 기다리고 있는데 느닷없이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새벽부터 왠 미친 사람인가 했는데 나중에 가이드를 만나 물러보니 무슬림들이 해뜨기 전에 하는 첫기도하는 소리라고 한다. 05시 40분에 버스를 타고 두바이 시내로 들어갔다.처음으로 버스를 세운 곳은 왕궁이다.
왕궁이라는 데 아무도 지키는 사람이 없다. 그러나 더 이상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아서 조명이 아름답게 보인다.
왕궁을 보기 위해 버스에서 내렸을 때 공기가 눅눅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중동의 느낌은 항상 이렇다고 한다. 그렇기는 하지만 두바이의 새벽 공기는 상쾌하게 다가왔다. 통행하는 사람들이 없이 고요함에 싸여 있는 왕궁을 보면서 이른 새벽에 산에 들어서는 느낌이 들었다.
가이드는 관광객들을 위해 두바이 원주민들의 가옥을 재현해 놓은 바스타키아Bastakiya라는 민속촌으로 안내했다.창이 없는 건물을 보면서 더위를 어떻게 이겨내느냐고 물었더니 원주민들은 더위를 피하기 위해 창문을 내지 않는다고 한다. 높게 솟아 있는 탑같은 곳을 통해서 공기가 유입되게 하는데 문이 아니라 물에 묻은 천을 달아 놓아서 탁한 공기를 정화한다는 것이다. 창문이 작은 것도 뜨거운 공기가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현재 두바이 사람들은 아파트와 같은 현대식 건물에서 살고 있다. 산유국이라서 세금이 없으므로 자동차 값이 엄청 싸고, 휘발유는 리터에 600원 정도라고 한다. 소형은 모두 휘발유를 사용하고, 버스나 트럭 같은 대형차만 경유를 사용한다고 한다.
바스타키아 안에는 여러가지 상품을 파는 가게들도 많고 게스트하우스도 있는데 시간이 없는 우리는 입구만 둘러볼 수밖에 없었다.
바스타키아의 전통가옥.
네모난 형태의 탑 같은 곳을 통해 외부 공기를 유입하여 집안을 시원하게 하는 구조이다.
건물에 쓰여 있는 아랍어는 무슨 내용일까.
집집마다 이렇게 네모난 탑같은 것이 있다.
두바이에 오는 관광객들은 모두 다녀간다는 두바이의 필수 여행 코스라고 한다. 예전에 배우 최강희가 이곳에서 화보 촬영을 하면서 한국인들에게는 더욱 유명해졌다고 한다.
바스타키야를 나와서 데이라와 부르두바이를 연결하는 현지인들의 교통수단인 아브라라는 수상택시를 탔다. 아주 작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너가는데 이탈리아 베네치아 느낌이 난다. 강을 건너 각양각색의 향신료들과 금수 공예품을 판매하는 금시장을 둘러보았다. 역한 향신료 냄새로 인해 좁은 골목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되돌아 나오는데 강건너에서 아침해가 힘차게 솟아오르고 있다. 두바이는 이 강을 중심으로 구시가지인 강동지역과 부유한 신시가지인 강서지역으로 나누어진다고 한다.
금, 향신료를 팔고 있는 시장. 이른 아침이라서 아직 문을 열지 않은 가게가 많다. 향신료를 파는 시장에 들렀는데 냄새가 너무 진해 바로 돌아서 나왔다.
두바이에서 맞은 힘찬 일출
한식당 "휴"에서 갈비탕으로 아침 식사를 했다.
Jumeirah 해변에서 바라본 Burj Al Arab Jumeirah 호텔. 7성급이라는데 투숙객 외에는 내부로 들어갈 수가 없다고 한다. 사실 호텔은 5성급까지만 있는데 호텔측에서 7성급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주메이라 해변에서 나와 특이한 형태의 상가를 방문했다. 입구를 보면 무슨 왕궁이라도 되는 것 같다.
미로처럼 복잡한 내부는 각종 물건을 팔고 있는 상가였는데 이른 시간이고 보니 문을 열지 않은 가게도 많았고, 사람들도 거의 없었다.
두바이 관광의 핵심이라는 두바이 몰에 갔다. 11시 45분에 도착하여 한 시간 이상을 자유롭게 돌아다녔다. 건물 뒷문으로 나가니 분수대가 설치된 커다란 연못이 있다. 예전에 TVN에서 방송한 "꽃보다 청춘"에서 노인들이 맥주를 마시며 분수쇼를 감상했던 곳이다. 길가에 앉아 있는데 살짝 뜨거운 느낌의 햇살이 내려 앉는다. 그러나 바람이 시원하여 두바이의 겨울을 만끽한다. 히잡을 쓴 여인들이 많이 다닌다. 남자는 흰 옷(칸두라라고 한단다)이고 여자는 검은 옷을 입었다.
부의 상징 두바이
160층, 828m로 세계 최고의 빌딩이라는 부르즈 칼리파BURJ KHALIFA . 우리나라 삼성물산에서 2004년에 착공하여 2010년에 완공한 건물이다. 연면적 495,870㎡, 공사비 40억하고도 1,000만 달러가 투입되었다. 원래 이 건물의 이름은 "부르즈 두바이"였는데 2010년 1월 4일 개장식에서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의 대통령인 셰이크 칼리파 빈자이드알 나흐얀에서 따온 "부르즈 칼리파"로 이름이 바뀌게 되었다.
시원한 바람을 바람을 맞으며 앉아 있는데 아내가 TVN 꽃보다 청춘에서 분수쇼를 감상하며 식사를 한 곳이 이곳이라고 한다. 우리는 한 낮이고 시간이 없어서 분수쇼는 머릿속으로 상상만 하였다.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을 잊고 앉아 있을 수 있다는 것이고, 지금 내가 그렇게 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여행은 어기에 가서 무엇을 구경한다는 것보다는 지금 내가 처해 있는 복잡한 상황에서 벗어나 망중한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국내에서도 편하게 쉬면 될 것 같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다.
점심때가 되어서 두바이 항공을 이용하여 스페인 마드리드로 가기 위해서 다시 두바이 공항으로 돌아왔다. 두바이 항공사에서 두바이를 경유하여 환승을 하는 경우 여행사에 상당한 특혜를 주기 때문에 여행사들은 이런 상품을 내놓을 수가 있는 것이다.
우리가 탑승할 비행기는 EK 143편이다. 인천공항에서 받은 좌석 번호는 34G이고, A17번 게이트이다. 공항 트레인을 탑승하여 게이트 앞으로 갔다. 인솔자에게 받은 두바이 공항에서 이용할 수 있는 바우처를 보니 맥도널드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다. 엄청나게 긴 줄에 서서 주문을 하고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데 탑승시간이 되었다고 재촉을 한다. 옆에 있는 아랍 청년에게 주문 내용을 담은 카드를 넘겨 주니 웬일이냐는 듯 바라본다. 내가 시간이 없어서 너에게 주는 것이라고 하니 좋아한다.
14시 30분, 그렇게 두바이를 떠났다.
두바이에서 마드리드로 가는 EK143편은 대부분 외국인들이었다. 비행시간은 3시간 정도 소요된다. 기내식으로 식사를 하고 눈을 감고 있는데 벌써 착륙을 하고 있다. 스페인 현지 시각으로 19시 40분 마드리드 공항에 도착하였다. 공항에서 32명의 일행들이 모여서 확인을 하는데 한 분이 비행기에 핸드폰을 놓고 내렸다고 한다. 다시 비행기로 되돌아가려고 했지만 비행기로 가는 길을 찾지 못해서 허둥대다가 포기하고 말았다. 또 한 분은 화장실을 다녀온다고 했는데 어디로 사라져버렸다. 한참을 찾아다니다가 포기하고 입국수속을 하고 나와보니 먼저 나와 있다. 일행을 찾으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못찾고 혼자서 입국 수속을 하고 나왔다는 것이다.
가이드가 나오지 않아 인솔자가 버스 기사를 만나 호텔로 이동하였다. 가이드는 내일부터 나온다고 한다. 숙소는 마드리드 시 외곽에 위치해 있는 HOLIDAY INN EXPRESS LEGANES 호텔이다. 우리는 130호에 배정되어 피곤한 몸을 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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