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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부부 9박 10일 대만 자유 여행기] 29 타이페이 - 키즈카페(The Tree) & 성품서점

힘날세상 2018. 2. 16. 21:35

 

 

채아가

늦게 까지 자는 바람에

9시가 넘어서

아침 식사를 하고

환전을 하기 위해

우체국으로 갔지?

메인역에 있는 우체국이냐고?

아냐.

호텔에서 물어보니까

호텔을 나가서 왼쪽으로 가다가

첫 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있다고 하더라고.

이것은 내가 물어본 것이 아니야.

타이페이 일정은

딸아이가 이끄는 대로 돌아다니는 거니까

중국인이나 다름 없는

딸이 물어본 것이지.

 

 

 

 

인생은 그렇더라고.

딸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중국어학원을 보내

중국어를 가르쳤지.

사람들이 나더러 미쳤나는 거야.

영어를 가르쳐야지 왠 중국어냐고.

당시 전주에는 중국어 학원이 둘 뿐이었지.

서부시장

신신중국어학원이라고

대만 여교사 출신 선생님이 가르치는 학원이었는데

아주 꼼꼼하게 잘 가르쳐 주셨지.

그때 배운 중국어가

20년도 넘은 지금

딸아이의 인생을 결정해버리더라고.

중국어 덕분에

서울에 있는 좋은 대학도 수시로 합격하고

대만, 중국으로 공부하러 다니고

국가 장학생으로

중국에서 석사학위도 받고

중국으로 공부하러 온

정말 좋은 사위와 결혼도 하고

9월에는 사위 따라서

중국에서 3년 정도 보내게 되었지.

그때

어떤 생각으로 딸아이에게 중국어를 가르쳤나 몰라.

정말

알 수 없는게 인생이더라고.

 


 

 

 

 

 

 호텔에서 가르쳐 준대로 갔더니

울트라 초특급 초대형 우체국이 있더라고

한 블럭 전체가 우체국 건물이야

얘들 말로 

쩐다~

안으로 들어갔더니

번호표를 뽑으라고 하더라고

여권과 함께

달러를 주니까 바로 환전해 주더군.

가만히 보니까

중국어를 모르더라도

여권과 달러만 주면 알아서 환전해 줄 것 같더라고.

환전은 중국어로 환치엔이야.

 

환전을 하고

우표를 사기로 했어.

우표 파는 곳은 조금 과장하면

100미터 정도는 걸어가야 하더라고.

우표 창구에 가보니

작년 1년간 발행한 기념우표첩을 판매하고 있지 않겠어.

그런데 가격이 약 6만원 정도 하더라고.

고민하다가

일반 우표를 전지로 사기로 했어.

그런데 이게 전지 한 장에 100매를 인쇄해 놓았더라고.

돈도 없고 해서

1NT짜리 100장을 샀지.

 


 

 


 우체국을 나오니

짠하고 나타나는 건물.

이 친구가 북문이라는군.

지도에 '베이먼'이라고 표기되는 곳이야.

이리저리 봐도

폼이 안나지.

북경의 천안문이 왜 생각나느냐고.

이 건물을 보면서

오른쪽으로 가면 메인역이야.


 

 

 

메인역 지하도 설명 완결판이야.

현재 우리 위치는 지하 3층이야.

지하 3층에는

국철과 고속철도 역, Y로 표시되는 대북지하가, 중산역까지 이어지는 중산지하가

지하 2층에는

파란색 MRT 판남선, Z, K, M구역 출구가 있고

지하 4층에는

딴수이와 상산을 있는 빨간색 딴수이 신이시엔으로 연결되는 거야.

물론 현장에서 가보면

안내표시가 잘 되어 있어서

어렵지 않게 찾아 다닐 수 있어.

그런데도

이 사진을 올려 놓고

구구구구 잔소리를 하는 것은

나같은 노년들을 위한 거야.

자신감을 가지라고 말야.

 

 

파란색 판남선을 타고

시정부역에서 내려

3번 출구로 나가 우회전하여 가다가

길건너가니

키즈카페 The Tree가 있더라고.

나 60년 넘게 살면서

처음으로 가보는 거였지.

일단 입장료를 다 받아.

그리고 식비 따로 받아.

너무하더군.

그래도 어째. 손녀가 잘 놀겠다는데.

거기에서

딸아이의 대만 친구를 만났지.

마침 월요일에 쉰다며

기꺼이 찾아 온다는거야.

그 친구가 한국에 체류할 때

딸아이에게 진빚을 갚아야 한다며

비오는 날에도 불구하고 찾아 오더라고.

 




 

 




 일단 먹고 놀아야지.

손녀도 잘먹더라고.

이 녀석 앞으로 중국에 가서 3년이나 살아야 하는데

중국 음식을 잘 먹어서 다행이야.

음식은 담백하고 좋더라고.

우리와 입맛이 잘 맞았어.

내가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무난한 음식이라는 거지.

다 먹고 나서

손녀는 평소에는 나를 잘 따르는데

오늘은 대만 이모에 꽂혀서

지 엄마도 밀어내고

둘이서 신나게 놀더라고

그 대만 이모가

유아 심리학 전공인가

뭐 그런 내용을 강의하고 다닌다고 하더라고.


 

 

 

 

 

 

 

 

 

 

 

 
 

 이렇게 신나게 놀고

망고 빙수 먹으러 갔어.

가까운 곳이지만 비도 내리고 해서

택시를 타기로 했지.

요금은 85NT


 

 갑자기 이런 사진이냐고?

우리 딸은 돌아다닐 때 이렇게 가방을 열고 다녀.

내가 엄청 지적질해대지만

소용이 없어.

우리나라에서든

외국에서든

보니까

다들 이러고 다니더라고.

 

옆에 있던 중국인 노인네가

나에게

이걸 가리키며

주의하라고 하는거야.

어른들은 다 똑같아.

이렇게 하고 다니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거말야.

이런 것을 지적하면

말이 안 통한다느니,

세대차 난다느니,

도저히 대화를 나눌 수 없다느니 하면서

고개를 돌리고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그게 맘에 들지 않고.

 

 

 

 
101 성품서점 부근에 있는 호화판 

빙수집이야.

날씨도 춥고 해서 안먹으려고 했는데

사위가 채아를 앉혀놓고

대만에 가면

망고빙수 많이많이 먹고 오라고

세뇌를 시켜놔서

아이가

망고빙수 노래를 부르더라고.

그래서

대만이모가 최고의 집으로 데려가서

엄청나게 사준다.

손에 들고 있는 것도 많은데

정말 많기도 하고

값도 비싸고

 

 


 

 

 

  저녁식사는

또 다른 대만 이모를 만나야 하기에

서점에 가서 기다리며

책을 보기로 했지.

비가 내리는 까닭에

101가 이렇게

우중충하게 보이고





 

 

 어른 서적 전시관을 돌아보고 있는데

채아가

자기가 좋아하는 공주님 책이 없다고 하여

5층으로 올라갔지.


 

 
 
 



 아동서적 전시관에서

실컷 책을 보고

중국어인데 어떻게 봤냐고?

이게 글씨는 중국어지만

그림이나 내용은 비슷하니까

우리나라 책을 워낙에 많이 본지라

그림만 보고도

다 알더라고.

이제 돌 지난 지 동생 선물로

버턴을 누르면 노래나오는 책도 하나 사야 한다고 해서

한 권 챙기고

하더니

졸립다고 하더니

유모차에서 그냥 잠들어 버린다.

 

 

 

 

 

  서점인데도

아동관은 이렇게 장난감도 팔더라고.

그런데 아이가

이런 것에는 별 관심을 안보이더라고.

집에 있는 수 많은 인형들 이름을 불러가며

지가 놀아주지 않아서

동생하고만 놀아서 재미없겠다고나 하고

그냥 들여다 보기만 하더라니까.



 

 




 저녁에 만난 딸아이 친구는

회계사를 하는 하는데

미국 대학원으로 유학가서

컴퓨터를 공부하여

둘을 접목시켜 보겠다는 꿈을 가진

29살 아가씨야.

 

이 친구 역시

딸아이에게 중국에서부터 한국까지

지은 빚이 많다며

최고급 식당에서

최고급 요리를 엄청 사주더라고.

 

 

잘먹고

잘놀고

숙소로 돌아오니

우리는 피곤한데

낮잠을 실컷 주무신 손녀는

같이 놀자고 채근하고

몸은 천근만근이고

그렇게 하루를 덮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