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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부부 9박 10일 대만 자유 여행기] 25 타이중 ㅡ 국립 자연 과학 박물관 & CMP Block Museum of Arts & 草悟道 &시민광장

힘날세상 2018. 2. 16. 18:59


 

 

가극원에서

국립 자연과학 박물관까지는

버스로 두 정거장 거리야.

걸어가려고 했는데

날도 덥고

그래서 햇볕도 따갑고

못걸어가겠더라고

버스탔지.

역시 무료야.



 


국립 자연과학 박물관은

버스에서 내려

길을 건너가야 돼.

앞에서도 말했지만

대만은 횡단보도 건널 때 좌우를 잘 살피면서 건너야 돼.

죄회전과 우회전 차량들이

초록 신호를 따라 길을 건너가는 보행자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들이미는 거야.

정말 주의해야 해.

 

신호 대기를 하면서

건너편을 보니

멋진 건물이 보이더군.

 


 


그래서 찍어봤지.

어때? 몸매가 괜찮지 않아?

자꾸만 눈길이 가더라고.

어떤 건축가가 디자인했는지

대단한 작품이라고 감탄을 하는데

신호가 바뀌었네.

얼른 건너갔지.

물론 좌우를 잘 살피면서.

사진 왼쪽에 탑 같은 것이 보이지?

거기가 입구야.

 




 


 이렇게

시원한 그늘을 따라 걸어가서

길을 건너면

자연과학 박물관이야.

이런 길을 걷는 다는것은

참 아름다운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었지..

생각해보면

걷는다는 것은

차를 타고 가는 것과 확연히 다른 시간을 만나게 되더라고.

차를 타고 가면 스쳐가는 것도

걸으면 보인다는 진리.

 





 

이 길을 건너면

박물관이야.

이 길은 차량이 별로 다니지 않는다고

사람들이 대부부누 무단횡단을 하는거야.

횡단보도 건너다가

버스가 돌진하는 것을 당하고는

쉽게 못건너겠더라고.

오른쪽에 횡단보도 보이지?

조심해서 건넜지.





 


 박물관은 입장료를 받더라고.

박물관도 박물관이지만

이때가 2시가 다되었었는데

배가 고프더라고.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은 뭐?

M

이게 뭐냐고?

맥도널드지.

 

2층에 있길래 올라갔지.

여기에서 맥도널드를 사다가 벌인 헤프닝은 이미 말해줬고.

햄버거를 탁자에 놓고

마주 앉아서

한참을 놀다가

정작 박물관은 돌아보지도 않고

발길을 돌렸지.

 



 


 아까 걸어갔던 길을

되돌아 걸어 나오는데

가운데 물길도 있고 그늘도 좋아

여름날 밤에 걸으면

더 좋을 것 같았어.

 

아까 버스에서 내려서 건넜던 횡단보도를 건너가니

이렇게

초록색으로 가득한 널직한 길이 이어지고 있더라고.

이게 초오도인가봐.



 

 

이렇게 생긴 조형물도 감상하며

그 푸른 길을 걸었지.

여기서부터는 공원이더라고.

사람들도 많았고.

선답자들이 그렇게 좋다고 하더니만

역시 좋았어.

그래서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한 번 걸어볼 것을 당부하고 싶었어.

 





 


 여기가

친메이 미술관이야.

일종의 야외 미술관이고

내 생각으로는

설치 미술 전시관인 것 같았어.

좋더라고.

정말 좋더라고.

 

그런데

이곳은 정말 젊은이들의 세상이었어.

그 팔팔한 젊음들이

살아 있는 곳,

신선하고 생동감이 넘치더라고.

 

나이가 들면서

젊은이들이 보여주는 액티비티한 행동들이

참 좋아 보이더라고

산을 올라다니며 만나는

젊은이들을 보면

아, 우리나라가 아직 희망이 있구나.

우리의 젊은이들이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도 마다하지 않는구나.

그래, 용기 잃지 말고

너희들의 어깨를 짓누르는 그까짓 현실쯤이야

너희들 가슴에서 끓어오르는 젊음으로

다 떨구어 버리고

미래를 향한 굼을 펼치려무나.

나는 이렇게 젊은이들에게 힘을 실어 주었었지.

 

오늘 우리가 걷는 길은

초오도 草悟道라고 하지.

사실

이 분위기를 어떻게 전해야 할까

머리를 쥐어 짜봤지만

쉽지 않더라고.

젊은이들이 즐기고 있는

소위 대학로의 분위기도 잘 모르고

홍대 앞은 한 번도 가보지 못했고

그래도 굳이 말하라면

대학로의 분위기가 아닐까.





 

 딱 봐도

설치미술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겠지?

여러가지 형태의 돌덩이들도 있었어.

물론 여러가지 예술적 감각으로 가공되어 있었지.

잘 보면

침대들이 여기저기 놓여 있지.

이불도 있고

베개도 있더라고.

젊은이들은

이불을 덮고 누워서 사진을 찍으며 놀더라고.

 

사진을 올리지 않았지만

조그만 방을 만들어 놓고

역시 침대와 이불을 깔아 놓은 곳도 여러 곳이 있었는데

젊은이들에게 아주 인기가 좋더라고.







 


 이렇게 자동차를 땅에 묻어 놓았는데

이게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것일까.

인공적인 것,

기계적인 것들이

한 때는 자연을 짓밟고 훼손하는 듯하지만

결국에는

이렇게 자연의 힘에 짓눌려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는 말하고 싶었을까.

 


 


 이렇게 거울로 벽을 만들어 놓기도 했어.

거울에 비친 모습을 찍어보니 이런 사진이 되더라고.

젊은이들과 어울려 보내는 시간은

무뎌져가는 감각을 살려주는 것 같았어.











이렇게 넓은 공간을 나무데크를 깔아 놓은 곳은

젊은이들의 천국이더라고.

바닥에 앉아 무엇인가 열띤 토론을 하기도 하고

조용히 나무에 기대어 책을 읽기도 하고

어떻게 보든

젊음은 힘이고

젊음은 살아있는 느낌 그 자체였어.

 

옛날 한 20여년 전쯤

시골의 한적한 찻집 창가에서

70은 넘었을 노부부가

햇볕을 받으며

찻잔을 사이에 놓고

마주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노년도 저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지.

내 나이 40 즈음이었으니까

중년의 시각이었기는 하지만

나이가 들었다고 해도

 그 나름의 멋이 있고

삶의 한 부분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고

그래서 노년의 삶도 의미가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내가

그런 나이가 되어서 가만히 들여다 보니까

육체적인 힘이 중요한 것이더라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아냐.

아니더라고.

그것은 듣기 좋게 말하는 것일 수도 있고,

나이든 사람들의 발버둥일 수도 있다는 거야.

그래서

젊은이들을 보면

그 생동감이 부럽고

그 넘치는 힘이 부럽고

그 탄탄한 육체가 부러워지더라고.

 

사실

우리 부부가 이번 여행길에 나서면서도

가장 두려웠던 것은

순발력이 떨어지는 것과

젊은들이 사용하는 온갖 기기들을 자연스럽게 다루지 못하는 무딘 감각이었어.

내가 아무리 아니라고 부정한다고 해도

물리적으로 안되는 것은 안되는 거잖아.

하나 더

낡은 사고도 무서웠어.

우리가 살았던 시대의 윤리의식이나

생활 태도가 몸에 배어 있는 상황에서

젊은 감각이 많이 필요한

오늘날의 세태의 흐름을 감당하기가 힘들다는 거야.

 

집으로 돌아온 지금

대만에서 보내던 시간을 돌이켜 보면

조금 더 잘 할 수 있었겠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그래도

내가 걱정했었던 부분은 잘 대처했었구나 하는 생각들이 겹쳐오더라고.

어쨌든

자신감은 조금 생겼다는 것은 말할 수 있을 것 같기는 해.

 

 

 


 이 할아버지는

두 명의 젊은이와 함께

아주 어설픈 재주를 내놓고 있었지.

타이페이 101 부근에서 보았던

그 세련된 젊은이들의 공연과 많이 비교되더라고.

그러나

 이 할아버지는 당당하게

자신을 사람들 앞에 내세우더라고.

어설픈 재주보다는

그것을 들고 사람들 앞에 설 수 있는 그분의 마음가짐이 더 깊이 다가오더라고.

그렇데 희한한 것은

 젊은이들이 그 어설픈 재주를 환호하며 좋아한다는 거야.

어깨 동무를 하고 아주 가까이 앉아서

같이 호응해 주고

소리를 질러 힘을 실어주고

그 시간을 마냥 즐기는 거야.

뒤에 앉아서 바라보는데 재밌더라고.

 




 


 알겠지?

이 분이 왜 여기 서 있는지.

즐거웠다면 사례를 마다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움직이지도 않고

이렇게 서있는다는 것은

고통이고 형벌일거야.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더라고.





 



 바로 옆에 있는 시민광장이야.

넓고 넓은 초원의 광장에

오후를 즐기겠다는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남은 햇볕을 만끽하고

무엇인가 밤의 아름다움을 준비하고 있었지.

지금 생각하면

그곳에 더 남아 있다가

그들이 그려내는

밤의 모습을 즐겼어야 했어.

 




 

이 얼마나 평화롭고 아름다운 광경이냐고.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리는

늦은 오후의 햇살을 즐기려는 사람들과

그 사람들을 바라보는 사람들.

광장이라는 것을 즐겨보지 못했던 나는

이런 광장을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부럽더라고.

우리의 집 바로 뒤에까지 내려와 있는 산이

대부분의 국토를 덮고 있는

산간국가인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광장을 쉽게 보기 힘들다.

그래서인가

광장은 좀 나를 주눅들게 한다.

 




 



 호텔로 걸어서 돌아가기로 한다.

광장의 끝에서는

밤의 시간을 준비하는 것 같았다.

 

이곳에서

구글지도가 가르쳐 주는 대로

슬슬 걸어간다.

지도를 보니

조금만 걸으면

타이중역 광장으로 바로 이어지는

대만대도다.

 



 



 대만대도에 있는 버스 정류장을 지나고





 


 대만대도를 따라 걷다보니

어제 밤에 걸었던

유천수안보도이다.

밤에는 그렇게 화려했었는데

낮에 보니 이렇더라고.

 

역시

밤에는 모든게 화려하게 보이나 봐.

그래서 야경이라는 말이 나오지.

주경이라는 말은 안 나오잖아.

 





 

 

 어젯밤에 화려하게 불을 밝혀 놓았던

상해 요리 전문점 심원춘도

민낯을 보니 안이쁘더라고.

그래도 어제 먹은

샤오롱빠오가 자꾸 생각나더라고.

 





 타이중 역으로 돌아와 보니

어제와 입구가 달라졌다.

공사로 인해서

그 모습이 자꾸 변하는 것 같다.

구역을 통해서

까루프로 가서 돌아다니다가

몇 가지 먹을 거리를 사가지고

숙소로 돌아왔다.

 

피곤하기는 피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