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 306 차 황정산 산행기

힘날세상 2014. 6. 2. 11:01

제 306 차 황정산 산행기

1. 일자 : 2014년 5월 31일 토요일

2. 동행 : 아내

3. 코스 : 빗재(15:25) - 남봉(16:10) - 황정산 (959m16:35) - 누운소나무(16:39) - 영인봉/빗재 갈림길(17:13) - 낙엽송숲사방댐(17:41) - 광덕사 극락보전 입구(17:49) - 빗재(18:00)

4. 시간 : 2시간 35분

5. 지도

 

 

6. 산행수첩

1) 들머리 빗재에는 차량 3-4 대 정도 주차할 공간이 있다. 또한 바로 아래 광덕사 보궁전으로 올라가는 임도 주변에도 약간의 주차 공간이 있다. 빗재에는 산불 감시초소가 있고,  2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는 산불 방지기간으로 출입을 금한다는 안내가 되어 있다. 실제로 이 초소에서 강력하게 출입을 통제한다고 한다.

2) 갈림길마다 이정표가 있어서 산행에 어려움은 없다. 다만 영인봉 아래(지도상 안내판 삼거리)에서 빗재로 내려서는 갈림길에도 이정표가 있기는 한데 빗재 방향은 전망대 바위라고 써 놓았는데 플라스틱이 깨어져 표지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방향 표지가 분명하므로 빗재 방향으로 내려서는데 어려움은 없다.

빗재 방향으로 하산할 때 도로 직전에 계류를 만나게 되는데 계류를 건너는 길과 오른쪽으로 계류를 따라가는 길이 이어진다. 이곳에서 계류를 건너면 바로 빗재로 오르는 2차선 도로를 만나게 된다. 오른쪽으로 계류를 따라가면 이내 사방댐을 만나게 되는데 사방댐에서 계류를 건너 몇 걸음 걸으면 광덕사 보국광전 입구로 나오게 된다. 

 

7. 산길을 걸으며

 

금수산 산행을 마치고

광덕사 위에 있는 빗재에서

황제의 정원이라는 황정산에 오른다.

 

부드러운 흙길이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남봉에 오른다.

아무런 표지도 없이

이정표 하나가 서 있는 것이 전부인

남봉에서

가야할 황정산을 바라보고

내일 오르기로 마음 먹은 도락산도 바라본다.

충북의 산은

바위가 좋아 많은 산객들의 발길을 끈다.

 

오늘 오르는 황정산도

2007년에 윗점 마을에서 올라

수리봉, 신선봉, 황정산, 영인봉을 거쳐 대흥사로 하산하면서

마음에 담아 두었던 산길이다.

 

황정산 정상

누구도 없고

바람도 없고

조망도 없이

덩그렇게 정상석 하나가 놓여 있는데

요것이 참 마음에 든다.

산에 오르면서

수없이 많은 정상석을 보았지만

이렇게 앙증맞은 정상석은 몇 안된다.

 

영인봉 방향으로 가다가

누운 소나무를 다시 만난다.

7년만에 바라본 소나무는

누워 있는 채로 굳건하게 생명을 이어가고 있었다.

 

몇 곳의 암벽을 밧줄에 매달리기도 하고

툭 터진 조망터에서

아름다운 산줄기를 가슴에 담아 보는 호사도 누리면서

황정산을 즐긴다.

텅 비어버린 오후의 산꼭대기에서

즐기는 시간은

달콤하다 못해 황홀하다.

온 산을 내가 다 거머 쥔 듯한 느낌은

정말 어디에다 적어 놓을만했다.

바람이라도 한 자락 불어오기를 바랐지만

남은 오후의 햇살만이

제법 날카로운 칼날을 들이댄다.

그러나

산은 산이다.

산은 참 너른 품을 가진 어머니이다.

그래서 그 품에 안겨 시간을 차곡차곡 엮어본다.

 

영인봉 아래 갈림길에서

전망대바위 능선으로 내려선다.

바쁠 것도 없는 걸음이지만

낯선 나그네는 괜스레 마음이 바빠진다.

빗재로 돌아온 시간

기울어가는 햇살이 희미해지고 있다.

 

 

빗재의 모습. 길가에 승용차 몇 대를 주차할 공간이 있다.

 

빗재에서 황정산으로 오르는 들머리

 

산불 감시초소에 붙어 있던 택시 전화 번호

 

빗재에서 남봉으로 오르는 길은 걷기에 딱 좋은 부드러운 길이 이어진다.

 

느닷없이 나타난 이정표. 황정리 정상이라는 표시는 무엇이라는 말인가. 길은 여기서부터 몸을 곧추 세워 가팔라지기 시작한다.

 

전방바위에서 바라본 방곡도예촌 방향

 

남봉으로 오르다가 돌아본 도락산. 중턱에 보이는 건물은 광덕사 보궁전이다. 보궁전에서도 도락산을 오를 수 있다 한다.

 

남봉에서 황정산으로 가다가 바라본 주변의 산

 

 

황정산으로 가다가 만난 거대한 바위. 무슨 동물의 모습 같은데...

 

이런 조망터가 자주 나타난다.

 

다시 도락산을 돌아본다.

 

황정산으로 가다가 돌아본 남봉

 

이 바위봉을 돌아가는데 주의해야 한다.

 

황정산의 정상석

 

정상석은 산의 크기에 걸맞아야 한다. 산은 낮은데 터무니 없이 커다란 정상석을 세워 놓은 경우 정말 볼품이 없다. 지리산 천왕봉의 정상석과 가평의 운악산이나 함양의 대견봉(계관산)의 대형 정상석을 비교해 보라.

 

정상에서 영인봉으로 가다가 본 멋진 소나무

 

바로 옆의 누운 소나무. 2007년에 보았을 때와 변함없이 생생하게 살아 있다.

 

가야할 영인봉 방향

 

이런 암릉을 따라 걷는 호사를 누린다.

 

 

이렇게 밧줄에 매달리기도 하면서 황정산을 즐긴다.

 

영인봉이 바라보인다.

 

영인봉 직전에 나란히 서 있는 소나무를 보다가 오랫동안 살아온 늙은 부부를 생각해 본다.

 

이곳이 빗재 방향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이다. 직진 방향이 빗재 방향이고, 오른쪽으로 90도 꺾어지는 길이 영인봉을 거쳐 원통암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빗재 방향인 전망대바위라고 써 있는 안내판이 깨어져 잘 보이지 않는다.

 

빗재로 내려서는 능선

 

산을 다 내려와 도로에 나서기 전에 계곡을 만난다. 계곡을 만나면 바로 계곡을 건너 숲길을 2-30 미터만 걸어가면 빗재로 이어지는 도로이다. 그렇지 않고 계류를 따라가면 이렇게 사방댐을 만나게 된다. 이때라도 바로 계곡을 건너야 한다. 건너면 바로 도로로 나설 수 있다.

 

사방댐에서 계류를 건너면 바로 이곳으로 나오게 된다. 이곳에서 도로를 따라 약 2km 정도 오르면 광덕사 극락보전이다. 이곳에서 빗재는 걸어서 10분이면 오를 수 있다.

 

빗재 아래에서 광덕사 보궁전으로 오르는 임도이다.

 

다시 돌아온 빗재.

 

산행을 마치고 차를 타고 광덕사 극락보전으로 올라가 봤다.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어서 차로 오르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극락보전 직전에 독락산성 터가 있는데 조금 더 올라가면 극락보전 주차장이다.

사인암 삼거리에서 927번 도로를 따라 조금 가니 옛 황정초등학교터에 요양병원이 있고 조금 더 가니 서울가든  모텔식당이 있었다. 그곳에서 된장찌개로 저녁을 먹고 그곳에서 숙박을 하기로 했다. 숙박비는 3만원인데 보기에 비해 방도 깨끗하고 좋았다.

 

2014년 5월 31일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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