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도락산(964m) 산행기
1. 일시 : 2008년 12월 13일(토)
2. 동행 : 아내
3. 산행코스 : 상선암 주차장 - 작은 선바위 - 큰 선바위 -채운봉 - 도락산 삼거리 - 신선봉 - 도락 산 - 신선봉 - 도락산 삼거리 - 제봉 - 상선상봉 - 상선암주차장
4. 산행시간 : 4시간
상선암 주차장(12:30) - 작은 선바위(12:55) - 큰 선바위(13:05) -채운봉(14:10) - 도 락산 삼거리(14:20) - 신선봉(14:30 휴식 5분) - 도락산(14:45 휴식 15분) - 신선봉 (15:10) - 도락산 삼거리(15:15) - 제봉(15:40) - 상선상봉(16:00) - 상선암주차장 (16:30)
5. 산행지도
6. 특기사항
1) 이정표가 잘 설치되어 있어서 산행에 어려움은 전혀 없다.
2) 등로의 특성으로 볼 때 채운봉 쪽으로 올라 제봉 쪽으로 하산하는 것이 좋다. 전체적으로 비
슷하지만 제봉 쪽이 완만하여 하산할 때 편하기 때문이다.
3) 채운봉 부근 암릉에는 안전시설이 설치되어 있기는 하지만 주의해야 한다.
4) 하산하여 식사를 할 예정이라면 상금교를 건너 주차장으로 들어가지 말고 직진하여 상가 식당
에 주차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상선암 주차장 주차료 4,000원
7. 산행기
모처럼 산림청 선정 100명산을 목표로 1박 2일 산행에 나선다. 원래는 도락산과 소백산을 염두에 두었으나 소백산이 산불 방지기간(12월 15일까지)으로 대부분 산행코스가 입산 통제를 하는 바람에 금수산으로 목표를 변경하였다.
아침 8시에 집에서 출발하여 호남 - 중부고속도로 - 510번 지방도 - 34번 국도 - 19번 국도 - 36번 국도 - 59번 국도를 이용하여 상선암 주차장에 도착하니 12시다. 오면서 규정 속도를 지키며 왔는데 증평 - 괴산 국도에서 한순간 나도 모르게 과속을 했는데 이동카메라가 단속을 하고 있어서 적발이 된 듯하여 여러 가지로 마음이 무겁다.
차안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12시 30분에 출발한다. 마을로 들어서자마자 좌우로 갈림길이다. 이정표는 오른쪽은 채운봉 방향, 왼쪽은 제봉 방향이라고 써 있다. 공단 직원의 안내로 일단 채운봉 코스를 택하여 올라간다.
상선암 주차장. 사진에 보이는 집 앞에 있는 길을 따라 올라간다. 이 길을 따라 사진의 왼쪽으로 내려가면 주차장 입구의 다리로 연결된다. 주차장을 이용하지 않으려면 다리를 건너자마자 직진해서 올라오면 이 집을 지나 식당가로 오르게 된다.
도로를 따라 오르면 이런 이정표를 만나게 된다. 여기에서 오른쪽으로 채운봉 방향으로 진행하면 아래 사진과 같은 팬션을 지나게 된다.
샤인팬션을 지나면 널따란 밭을 가로질러 숲으로 들어서게 된다.
샤인캐슬 팬션을 지나 숲 속으로 들어선다. 식사를 하자마자 산행을 시작한 탓도 있겠지만, 오름길이 가팔라서 무척 힘들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25분을 오르니 커다란 바위가 버티고 섰다. ‘작은 선바위’다. 일단 숨을 돌리고 물을 한 모금 마신다. 바위가 울룩불룩 솟아있는 길을 따라 힘겹게 올라간다. 그러나 좌우로 전망되는 산자락의 모습이 아름다워 힘겨운 줄 모르고 올라간다.
산행 시작 25분 만에 만나는 작은 선바위. 안내판이 있다.
작은 선바위에서 10여분 오르면 만나는 큰 선바위
큰 선바위를 지나 전망대에서 본 채운봉 직전 봉우리. 이곳에서 바라보는 제봉 능선은 온통 바위로 되어 있다. 마치 속리산 문장대에서 밤재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길에서 보는 경치의 축소판 같은 느낌이었다.
13시 05분. 큰 선바위다. 역시 커다란 바위가 우뚝 솟아있다. 다리쉼을 하고 있는데 한 무리의 산객들이 떠들썩하니 내려온다. 여러 명이 무리를 지어 다니다 보니 자연히 소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어느 분이 등산을 연주회에 빗대서 쓴 글을 읽은 기억이 있다. 처음에는 혼자서 산행을 시작하기 때문에 독창과 같고, 얼마 후에는 산악회를 따라 다니는 단체산행을 하게 되는데 이것은 합창과 같단다. 이후에는 마음에 맞는 사람들 몇몇이 어울려 다니게 되는데 이것은 중창에 해당하고, 결국에는 부부나 친한 친구와 더불어 산행에 나서니 이것은 듀엣이라는 것이다.
전망대에서 본 채운봉
채운봉에서 뒤돌아 본 바위 전망대. 사진 가운데 부분 사람들이 서 있는 곳에 이정표가 서 있다.
채운봉 정상의 바위
채운봉에서 본 신선봉(좌)과 도락산(우)
이제 길은 암릉을 타고 넘게 된다. 밧줄에 매달리기도 하고, 바위를 붙잡고 걷기도 하면서 40여분 오르니 이정표(상선암 주차장 2.2km/ 도락산 1.3km 해발 810m)가 서 있는 바위 전망대이다. 앞으로는 뾰족하게 솟은 채운봉이 손짓을 하고, 그 뒤로 커다란 바위봉인 신선봉이 맨살을 드러내놓고 있으며, 맨 뒤에 도락산이 풍만한 몸을 일으켜 세우고 있다.
채운봉에서 도락산 삼거리로 가는 길의 암봉
앞 사진의 암봉에서 내려다본 상선암 주차장. 사진의 왼쪽 능선이 채운봉 코스이고 오른쪽 능선이 제봉 코스로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봉우리는 상선상봉이다.
도락산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이곳에서 도락산은 불과 15분 거리다.
쇠파이프로 나간을 세워 놓은 곳을 힘겹게 올라가는데 내려오는 사람들이 한쪽으로 비켜서서 기다려 준다. 사람이 많으면 체증이 심할 것 같다. 14시 10분에 채운봉을 지난다. 좌우로 조망되는 모습이 아름다워 발길이 더뎌진다. 다시 낙타등 같은 암봉을 넘나들며 10여분 만에 이정표(도락산 0.6km, 채운봉 0.3km, 제봉 0.8km)가 서 있는 도락산 삼거리에 도착한다.
도락산 삼거리에서 신선봉 오름길
신선봉에서 본 채운봉
신선봉 정상에 있는 웅덩이
신선봉 정상. 뒤에 보이는 봉우리가 도락산이다.
서둘러 10분 만에 신선봉으로 오른다. 신선봉은 커다란 바위봉이다. 꼭대기는 널직한데 몇 개의 웅덩이가 패여 있고, 고여 있는 물은 얼어 있다. 사진을 찍으며 휴식을 한다. 신선봉을 내려서자마자 오른쪽으로 내궁기 갈림길이 이어지는 갈림길이다. 이정표가 서 있는데 낙뢰에 주의하라는 커다란 안내판도 같이 있다. 이곳을 지나면서부터는 바위는 어디로 가고 흙길이 이어지는데, 제법 경사가 있는 오르막이다.
신선봉 바로 아래에 있는 내궁기 갈림길의 이정표.
도락산 정상에 세워진 안내판. 소요시간이 3시간이 넘는다고 했는데 여유 있게 걸어도 2시간 30분이면 족하다.
도락산 정상석
14시 45분에 도락산 정상에 섰다. 정상은 작은 돌을 평평하게 깔아 놓았고, 교실 반 칸 정도 되는 공간 한쪽에 정상석이 서 있다. 이곳에서 황정산이나 용두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있다고 표시되어 있는데 지도에는 모두 폐쇄하였다고 적혀 있다.
도종환 시인의 <산경>이라는 시가 적혀 있다.
하루 종일 아무 말도 안했다./ 산도 똑같이 아무 말을 안했다./ 말없이 산 옆에 있는 게 싫지 않았다./ 산도 내가 옆에 있는 걸 싫어하지 않았다./ 하늘은 하루 종일 티 없이 맑았다./ 가끔 구름이 떠오고 새 날아 왔지만/ 잠시 머물다 곧 지나가 버렸다./ 내게 온 꽃잎과 바람도 잠시 머물다 갔다./ 골짜기 물에 호미를 씼는 동안/ 손에 묻은 흙은 저절로 씻겨 내려갔다./ 앞산 뒷산에 큰 도움을 못되었지만/ 하늘 아래 허물없이 하루가 갔다.
도락산 삼거리에서 형봉 오름길. 밧줄은 있으나 그냥 올라가도 된다.
형봉 정상의 바위
형봉에서 뒤돌아 본 신선봉(앞)과 도락산(뒤)
형봉을 지나면 본 제봉(가운데) 뒤의 뾰족한 봉우리는 출입 통제 구역이다.
제봉 능선에서 본 채운봉(좌)
잔뜩 흐린 하늘로 인해 조망도 없고, 산에 올랐던 사람들도 모두 하산하고 난 터라 사방을 둘러 싸고 있는 적막감에 휘휘한 느낌이 든다. 15시에 하산을 하기 위해 신선봉을 지나 도락산 삼거리에 15시 15분에 도착하였다. 밧줄이 설치된 형봉에 오르니 고인돌 같은 바위가 있다. 두 사람 정도는 들어가 앉을 만하다. 다시 길은 좁은 암릉이 이어진다. 그러나 채운봉 코스와 같은 낙타등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밋밋한 내리막길이다. 15시 40분에 제봉에 섰다. 제봉은 정상은 이정표(도락산 1.4km 상선암 주차장 1.9km) 하나도 세워놓기가 좁을 정도다. 직진하는 길은 출입을 금하는 곳이라고 막아 놓았다.
제봉에 세워진 이정표
제봉에서 직진하는 길은 출입통제구역이다. 신선봉 쪽에서 바라본 바로는 경치가 괜찮을 듯 하다.
상선상봉의 소나무.
제봉을 지나면서부터 길은 급격하게 내려가기 시작한다. 쉬운 길이 아니라고 투덜거릴 즈음에 멋진 소나무가 서 있는 상선상봉에 이르렀다. 도락산은 전체적으로 암봉으로 이루어 졌고, 바위마다에 분재같은 소나무들이 뿌리를 박고 있다. 여름철에 산행을 한다면 시원한 바람과 함께 향긋한 송진내음을 실컷 맡으면서 기분 좋은 시간을 담을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산행을 하면서 호강할 정도로 본 소나무. 바위에 뿌리를 박을 수 있는 나무는 소나무뿐인가 보다. 바위마다 이런 소나무, 이보다 훨씬 굵은 소나무들이 분재처럼 즐비하였다.
다시 가파른 길을 내려오는데 다리가 풀릴 정도이다. 발아래 상선암 주차장이 내려다 보이건만 울퉁불퉁한 바윗길을 내려서고 가파르게 세워 놓은 철사다리를 내려서면서 30여분 더 걸어서야 상선암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도락산에 흠뻑 빠진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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