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38 차 한라산 산행기
1. 일자 : 2013년 05월 16일 목요일
2. 동행 : 직장 동료들 12명
3. 코스 : 성판악 주차장(08:40) - 속밭대피소(09:50) - 진달래밭 대피소(10:55) - 백록담 정상(12:25 점심 1시간) - 용진각 대피
소 터(14:30) - 현수교(14:35) - 삼각봉 대피소(14:50) - 관음사 주차장(17:00)
4. 시간 : 8시간 20분
5. 지도
6. 산길을 걸으며
교직원 여행 2일째
올레길 팀과 별도로 한라산 산행팀 13명은
비바람 속에서도 예정대로 출발한다.
산행 기점인 성판악에는 짙은 운무가 뒤덮고 있는 가운데
비옷을 입어야 할 만큼 비가 내리고 있었다.
국군간호사관학교 3학년 생도 80명이 먼저 출발하고
그녀들의 신선한 웃음 소리를 붙잡고
한라산의 품으로 안겨든다.
사방을 가로막은 짙은 운무에 싸여
계속되는 오르막을 걸어
속밭대피소에서 물한모금 마시고
진달래밭 대피소까지
간호사관생도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걷는다.
수능성적 등급 합이 6등급 이내가 되어야 합격할 수 있는 실력에
규칙적인 생활과 체력 단련으로 한라산 정도는 거뜬하게 오를 수 있는 심신을 가진
그녀들은 얼굴도 심성도 곱게 보였다.
진달래밭 대피소에서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하는데
내가 졸업시킨 젊은 교사가 땀을 비오듯이 흘리며
힘들게 올라온다.
초콜릿도 먹게하고 충분히 쉬게 한 다음
정상까지 휴식 없이 올라간다.
1시간 30분을 걸어
한라산 정상에 올랐다.
짙게 덮혀 있던 구름이 순식간에 걷히자
한 눈에 드러나는 백록담.
한라산은 흐린 날씨을 걷어 내어
햇살까지 담아다 놓는다.
사방으로 시원하게 트이는 조망
바다를 거슬러 올라온 바람을 흠향하면서
한라산을 즐긴다.
탐라계곡을 따라 내려서는 길
볼라벤이 휩쓸어 가버린 용진각 대피소를 지나
깊은 계곡을 가로지르는 현수교를 지나
시원하게 솟구치는 샘물을 한 모금 마신다.
용진각 대피소를 대신하여 새롭게 지은
삼각봉 대피소에서 바라보는 삼각봉 너머로
한라산 봉우리가 빼꼼히 내다 보인다.
제법 급하게 떨어지는 하산길이 무릎에 부담을 줄 즈음하여
탐라계곡 대피소를 지나 계곡을 건너니
산길은 거짓말같이 부드러워진다.
모두들 체력이 부치는지 힘들어 하고
일부는 무릎의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짙은 녹음으로 갈아입은 탐라계곡을 걸으며
오늘의 산행을 되돌아본다.
처음 한라산을 오르는 선생님들이 많아서
내 걸음의 속도보다 느리게 걸은 까닭에
오랜 시간을 걸었어도
전혀 힘든 줄을 몰랐다.
짙은 숲 속을 벗어나
관음사 주차장에 내려서자
어디선가 시원한 바람이 한자락 몰려 들었다.
산행 기점 성판악. 아침부터 운무가 짙고 비가 내래고 있었다.
국군 간호사관학교 3학년 여생도 80명이 단체로 한라산을 올랐다. 같이 올라가면서 오늘 산행에서는 다치거나 지쳐도 간호해 줄 예비 간호사들이 많아서 걱정할 것이 없다고 농담을 하면서 올라갔다. 조카인 수현이도 올해 1학년인지라 이름을 말했더나 잘 알고 있었다.
속밭 대피소
이런 안내판이 정상에 올라갈 때까지 이어졌다.
진달래밭 대피소가 가까워졌을 무렵부터 진달래가 보이기 시작한다.
진달래밭 대피소. 처음에는 이렇게 운무가 가득했으나 조금 후부터 운무가 걷히기 시작했다.
진달래밭 대피소에서 같이 오른 선생님들과 함께
진달래밭 대피소를 지나면서부터 죽은 나무가 많이 보인다.
진달래가 바람 때문에 위로 자라지 못하고 굵어지기만 했다.
정상으로 오르는 나무 데크
겨울에 왔을 때는 이 산자락이 눈으로 덮혀 있었는데 이제 자신의 생얼굴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백록담 관리소. 최근에 세워졌나보다. 그래서 백록담은 와이파이 구역이다.
백록담의 모습
한라산 동릉 정상
운무가 덮어버린 한라산. 걷혔다 덮혔다를 반복하면서 서서히 날씨가 회복되었다.
관음사로 하산하면서 바라본 장구목. 언제봐도 아름답다.
관음사 하산길에 바라본 백록담 분화구
날카롭게 패인 서북벽. 태풍 볼라벤이 몰고온 비바랍으로 저기서 흘러내린 토사가 용진각 대피소를 삼켜 버렸다.
용진각 직전의 넓은 등성이
설산 훈련 장소인 죽음의 계곡과 장구목
용진각 대피소 자리에서 본 한라산
용진각 대피소 자리에서 올려다 본 장구목
죽음의 계곡을 건너는 현수교
현수교를 건너면서 자꾸만 백록담을 되돌아 본다.
현수교 건너 샘터에서 바라본 한라산
삼각봉의 위용
무인 대피소인 삼각봉 대피소
대피소에 걸려 있는 노선버스 시각표
탐라계곡 대피소를 지나면 길은 거짓말같이 부드러워진다.
관음사 주차장.
한라산의 봄바람에 푹 빠진 힘날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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