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53 차 산행 대둔산 산행기
제 253 차 대둔산 산행기
1. 일자 : 2013년 7월 13일 토요일
2. 동행 : 아내
3. 코스 : 수락주차장(07:30) - 선녀폭포(07:45) - 수락폭포(08:03) - 마천대(09:30 - 55) - 군지골 구름다리(10:45) - 수락폭포
(11:00) - 수락주차장(11:30)
4. 시간 : 4시간
5. 지도
6. 산길을 걸으며
포천명성산에 올랐어야 한다.
그러나
거의 물폭탄 수준으로 쏟아 붓는
장맛비로
중부지방에 내린 호우주의보에 발길을 돌렸다.
수락주차장은
간 밤의 고요를 다 털어내지 못한 채
신선한 이미지를 흘리며
아침을 맞고 있었다.
몇 몇의 산객들이 채비를 하고
산으로 들어선 길을 따라
대둔산으로 들어선다.
군지골에서 흘러내리는 계류를 만나는 곳에서
선녀폭포가 목소리를 높여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어서 만나는
수락폭포(지도에는 화랑폭포)에서
다리쉼을 한다.
다리쉼이라기보다는
수락폭포를 들여다보기 위함이다.
비가 더 많이 내렸다면
대단한 모습을 보였을 것이다.
305 계단을 오르다가
전망대에 앉아 마음을 고른다.
하늘은 잔뜩 찌푸린 얼굴로
진초록의 산자락을 휘어 감아대지만
서늘한 바람까지는 어쩌지 못했나보다.
산등성이로 거슬러 오르는 산 바람에
산행의 참맛을 즐긴다.
군지골 구름다리를 내려다보며
작은 암릉을 걸어보지만
겹겹히 둘러싼 짙은 구름에
눈길을 거둬 내 마음을 들여다 본다.
40명산 산행 중 이제
31번째 산행이다.
정상만을 고집하는 산행을 하기도 하고
하루에 두 개의 산을 올라가기도 하는
이런 형태의 산행은 지양해야 한다.
정상 마천대
부지런한 셀파 한 분이 올라와 있다.
구은 계란이랑
자두를 나눠 먹으며
40명산 산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오늘 명성산으로 간 사람들 걱정도 하고
무사 산행을 기원하기도 하다가
대둔산을 내려선다.
금남정맥을 따르다가 수락주차장으로 내려서려던 계획을 접고
군지골을 따라 내려선다.
한무리의 노인들이 올라오신다.
보령에서 오셨다고 하는데
만나는 분들마다 정상을 묻는다.
어떤 분들은 정상에 뭐가 있느냐고 물으시며 머쓱한 웃음을 웃으신다.
정상을 가지말고 수락폭포에서 실컷 놀자고 하시며
다시 내려가시는 분들과 같이 내려온다.
어떤 할머니는
"산이 뭐 별거야? 친구들이랑 시원한 곳에서 놀다가 가면 되지?"
하면서 나에게 동의를 구한다.
"그럼요. 즐겁게 노시다 가시면 좋죠."
그래도 그런 연세에 산으로 걸음을 하신 분들은 건강하다는 증거가 아닐까.
이른 시간에 시작한 산행이라
주차장에 내려오니 점심시간이다.
점심은 전주로 돌아가는 중에
화산 식당에서 참붕어찜으로 먹는다.
한낮에 집으로 돌아오니
기분이 참 묘하다.
이런 산행도 다 있다.
주차장에서 산으로 들어서는 길
선녀폭포
수락폭포로 오르는 길
수락폭포
공포의 300 계단
그래도 이런 암릉이 좋다
이곳의 전망대가 좋았다.
전망대에서 본 바랑봉 월성봉
여기까지가 조망이 좋았다.
다시 본 월성봉
마천대 개척탑. 왜 이런 흉물이 서 있어야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 뭘 개척했다는 것인지
군지골로 하산하다가 만난 소나무
제법 조형미가 보이는 계단
군지골 구름다리
단풍나무 씨앗
이 친구를 끝으로 산을 나선다.
2013. 7. 13 힘날세상